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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의 시대

[도서] 무관심의 시대

알렉산더 버트야니 저/김현정 역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3점

'책임지지 못할 거면 처음부터 돕지 말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다. 불꺼진 등불처럼 차가운 저 한마디에 나는 그에게 물었다. '어떤 책임을 말하는 건가요?'  그는 "그 사람의 인생을 끝까지 함께 해 줄 수 없다면 결국 그 사람에게는 상처만 남게 될거다."라고 말했다. 즉.  누군가에게 기대와 희망을 갖도록 하는 행위가 누군가에게는 실망과 상처를 받게 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체념의 길을 갈 수 있다는 것으로, 말하자면 누군가에게 보이는 관심은 어떤면에서는 이기적인 행위가 된다는 것이었다. 그 사람의 말은 그럴싸해 보였다. 하지만 나는 생각이 달랐다. 개인적으로 무관심은 보이지 않는 가장 잔인한 폭력이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물리적 폭력보다 예의 바를 뿐 무관심도 폭력은 폭력이라고 생각해왔다. 

 

 "사람들은 의미있는 삶을 실현하기 위한 책임있는 행동이 이 세상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도 풍요롭게 만든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 p32

 

하지만 최근 자존감을 논하고 삶의 지혜를 담았다고 하는 베스트셀러들 역시 "자신을 먼저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에 귀를 기울여라, 조금은 이기적이어도 괜찮다"고 말하고 있다. 정말 그것이 옳은 것인지 혼란스러웠다. 그런 내게 눈에 띈 책이 있었다. 그 책은 바로『무관심의 시대 』였다. 저자는 자신을 먼저 보는 자기중심적 사고가 결국  '자기 자신을 제외한 모든 것에 무관심하게 만들고, 진심이 담겨 있지 않은 삶으로 이끌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며 질문을 던진다. '무관심은 정당한가?'

 

<책 내용 살피기>

"사회는 풍요롭지만 많은 사람들이 나침반을  잃어버렸다. 삶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태도에 대한 통찰력을 상실했으며, 이상과 희망에 대해서도 침묵하고 있다. … 사람들은 절망하지 않기 위해 기대할 것이 없는 세상, 예전에는 많은 것을 기대했던 그 세상으로부터 등을 돌린다. 아이러니하게도 물질적으로 풍족하고 안정된 곳에서 이런 실존적 황폐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우리는 지금 풍요의 한가운데있다. 그런데 지난 수십년에 걸쳐 이뤄진 연구들에 따르면, 빅터 프랭클이 말한 '실존적 공허'가 오늘날 전 세계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고 한다."p21

 

빅터 프랭클린이 말한 '실존적 공허'란 쉽게 말해 삶의 의미나 목적을 잃아버린 상태, 즉 내적 공허를 의미한다. 말하자면 사람들은 충분히 풍요로운 사회를 살아가고 있지만 행복감과 만족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말이다. 왜 일까? 개인적으로 사회적 불균형과 여전한 부패가 '실존적 공허'를 만드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으나 저자 알렉산더 버트야니는 삶의 행복과 충만함은 삶의 깊이를 외면하고 높은 곳만 쳐다보고 있을 때는 생겨 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실존적 공허가 생기는 것이라 말한다. 또한 실존적 공허에 대하여  '시람들의 삶에서 사명이 결여되어있고,  개인의 기여가 얼마나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는지, 얼마나 많은 가치 있는 일들이 우리의 관심을 기다리는지를 못 보거나 보지 않으려 하는 무관심 때문이라고 말한다.

 

즉 우리가 내적 공허를 느끼는 이유는 무언가를 전혀 얻지 못하거나 부족하게 얻어서가 아니라, 우리가 무언가를 발산하고 방출하는 것을 등한시하고 거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삶은 기본적으로 책임과 참여, 관심과 반응을 통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세상이 궁핍해지는 이유는 구체적인 가치와 사명이 뿌리를 찾지 못해서다. 사명의 실현은 우리의 책임이지만 정작 우리가 그것을 지나쳐버리는 것이다. 정말로 슬픈일이다. 이런 태도가 만성화 되면 세상에는 또 다른 비극이 일어난다.  실존적 고향인 세상이 점점 우리로부터 멀어지고 소외되는 것이다." p53 

 

사명이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로는 '맡겨진 임무' 다.  저자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태어나서 첫번째로 맞이하는 장은 사랑의 장'이라고 말한다. 즉 사랑은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우리의 삶에 주어지는 최초의 메시지이자 핵심이고  우리의 본성이라는 말이 된다. 동시에 사랑은 무관심, 이기주의에 반대된다.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더라고 사람들이 본성에 충실했을때는 자신의 결정과 행동을 통해 이 세상과 후대가 바라는 '선(善)을 사명으로 이해했고, 그것이 실현가능하다는 사실 또한 입증했다. 하지만 이기주의는 오로지 자신의 이해관계만을 생각하며 '우리가 왜 선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귀를 닫게 만든다.

 

물론 실제로 사명이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다. 또한 우리 눈에 보인다고 해서 반드시 그것이 포착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사명을 그냥 지나쳐 버린다면 삶을 소흘히 한다는  감정과 공허함을 경험하게 될 것이고. 그로인해 삶의 현장에서 뒤로 물러나게 되면, 세상은 그만큼 더 궁핍해지고, 이 세상만 궁핍해 지는 것이 아니라 그 자신도 궁핍해 질거라고 저자는 역설한다. 

 

"무관심은 인간으로서의 책임감을 거부하고 삶으로 부터 도망치고 싶어하는 것이다. 하지만 관심과 삶의 가치와 의미는 우리의 일생, 나아가 인류 역사의 발전과 질서를 지탱해주는 기둥이다. 이 기둥이 흔들리면 우리의 삶 또한 위기에 처한다. 관심과 호의가 필요한 곳에 무관심이 스며들면 우리의 삶의 토대와 미래가 위기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왜 '현대 사회는 그것을 벗어던지거나 버리려하며 우리의 삶의 또다른 행로를 선택하려 하는 것일까?"

 

세상에 대한 호의가 있다면 개인의 행복만을 추구할때보다 훨씬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이러한 기본적인 인식을 쉽게 간과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에 대하여 만약 '먹는게 우선이고  도덕은 그 다음이다' 같은 말로 대체하려고 한다면, 문제는 우리 자신과 몇 가지 삶의 진실도 망각하게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즉  우리가 다른 사람의 사랑과 이상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의 사랑과 이상을 바탕으로 존재하며 앞으로도 존재할 수 있다는 진실을 잊는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자신에게 필요한 것만을 취할 것이 아니라 이를 뛰어넘어 기꺼이 세상에 동참할 때 비로소 사명과 삶의 의미 , 가치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이기적으로만 사는 사람은 자신의 존재 가치를 상실할 수 밖에 없다. 자신의 존재 이유를 상실하면 외로움, 불안함, 불확실함, 체념의 감정이 생겨난다.

 

책은 체념은 삶에 실망한 사람들에게 주로 나타난다. 왜냐하면 그들은 애초부터 높은 이상을 품은 뒤 그것을 실현 불가능 한 것으로 여기고 포기해버리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겨난 빈자리에 무관심이 스며들고, 체념적 삶의 자세가 확산되면 개인의 삶을 암울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사회 발전적 관점에서도 독특한 대가를 치른다고 한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체념에 빠지면 자신의 행복에만 눈이 먼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고통과 곤경에도 똑같이 눈이 멀게되기 때문이라 서술한다.

 

 

"우리는 주는 행위를 총해 자신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 한 사람의 부를 결정짓는 삷의 영역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행위를 통해 풍요로움을 무한대까지 증대시킬 수 있다. 반대로 충분히 나눌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실존적 자원을 아끼면 그만큼 궁핍해진다. " p114

 

저자는 "중요한 것은 우리가 무엇을 얼마나 받았는지가 아니라, 받은 것을 자유롭게 이용하고 세상을 향해 발산하겠다는 우리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우리가 이전에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좋은 것을 세상에 발산하는 일을 소흘히 한다면 호의를 필요로 하는 세상은 더욱 궁핍해 질 것이다.

 

그러나 세상을 향해 자유롭게 공유한다면  우리의 관심을 받는 사람은 비정했던 세상 속에서 어떤 대가나 보상도 바라지 않는 관심과 우정, 사랑, 위안, 격려를 받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희망은 일반적으로 개인의 유의미한 성취나 욕구 충족만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공동체적 성취를 바라는 것이다." p120

  

<책을 덮으며>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무관심이 답이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 등등 무관심으로 우리를 이끄는 말들을 많이 보게 된다.  이는 일부의 독특한 케이스에서 쓰여야 주로 쓰이는 말이다. 하지만 책을 덮으며 든 생각은 무관심은 어떤 독특한 케이스에 조차도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버나드 쇼도 그런말을 했다고 하지 않은가, 인간에 대한 나쁜 죄는 인간을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무관심이다.'

 

우리는 행동 뿐만 아니라 동기도 중요하기에, 독특한 케이스에 있어서도 어떠한 동기가 있었는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 생각은 때에 따라서 쉽지 않고 피로감과 두통을 몰고 올 것 같았다.

 

책은 쉽게 읽히지 않았다. 300페이지도 안되는 책을 3일에 걸쳐 읽었고,  4일째 되는날은 밑줄 그은 것을 토대로 한 번더 읽었다. 그래도 온전히 이해가 되지 않아 5일째 되는 날 한번 더 읽었다. 그래도 잘 소화가 되지 않았다. 희미하게나마 이 책이 무얼 말하려고 하는지는 알 것 같은 기분이 들 뿐이다.  저자  알렉산더 버트야니는 줄곧 무관심은 정당하지 않음을 주장한다. 왜 무관심은 정당하지 않고, 그리고 장기적인 무관심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에 관하여 서술한다.

 

< 이 책의 문장> 

 

- 무관심에 사로 잡힌 사람은 위로가 필요한 타인에게 다가가는 능력을 잃어버리고 그 역시 절망과 개인적으로 경험한 상실감을 극복하지 못한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이 세상에서 사람들이 위안을 찾을  수 없게 된다. p26

- 삶의 의미를 찾아내기 위한 의지와 그에 대한 희망은 인간의 가장 심오하고 결정적인 속성이다. p26

- 희망이 없으면 삶의 토대는 위태로워 질 수밖에 없다. p37

-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가능성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의무와 책임이라는 당위성도 존재한다. p51

- 불안은 지금 그릇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p56

- 희망이 끊어졌다고 해서 희망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p57

- 스스로 괜찮은 존재라고 느끼는 것과 누군가에게 괜찮은 존재라고 느끼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p57

- 일시적 감정은 믿을 수 있는 것이 못 된다. 감정은 덧없고 고마워 할 줄 모르는 손님과 같다. 어느때는 반갑고, 또 어느때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감정은 영속성과 가치를 전혀 남기지 않는다. p58

- 우리의 행동은 현재의 상황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인생사에도, 다시말해 우리가 개인으로서 이 세상에 남기는 고유한 흔적들에도 압축되어 나타난다. p61

- 삶에는 리허설이 없다. p62

- 어떤 기쁨은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 힘으로 완성하고 획득해야 한다. p80

- 어떤 것이 어떻게 생겨나는지를 안다고 해서 그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p81

- 사람은 때에 따라서는 자신이 경험한 불행을 통해 내면적으로 성장하며 나아가 전혀 겪어보지 못한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마음을 연다. p82

- 입에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 (마태볶음 15장 11절) p83

- 우리에게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우리의 결정이 우리의 모습을 만든다. p86

- 우리의 삶은 결코 우리 자신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운명과 행복에도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p100

- 인생에는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고통과 냉혹함이 존재한다.p102

- 우리는 현재에 우리의 과거를 만난다. 이 만남이 어떤 양상이 되는지는 현재 우리의 결정에 달려있다. p103

 - 자신의 삶에 빛을 들어오게 하기 위해서는 삶이라는 건물의 모든 창문과 문을 활짝 열어두어야 한다. 그리고 빛이 밖에서 들어오기를 기다릴 뿐만 아니라, 빛이 들어오도록 행동을 개시하고 직접 빛을 끌어당겨야 한다. p104

 - 삶에는 언제나 크고 작은 자유가 있다. p106

- 어떤 인간도 고립된 섬이 될 수 없다. p121

- 두려움은 모든 의욕을 빼앗는 가장 큰 원인이다. p135

- 두려움은 그 자체로 탐욕스럽다.p135

- 가벼운 두려움이 그를 서서히 잠식하게 되는 것이다. 두려움 때문에 불안해 할 수록 두려움은 점점 강해진다. p136

-  두려움은 전염병처럼 퍼질 뿐만 아니라, 경험하는 사람의 세계 안에서 점점 더 많은 공간을 요구한다. p137

- 어떠한 사람도 자신의 두려움을 자기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다. p143

- 사랑은 위험하고 좋은 의미에서 모험적이다. p191

- 감정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다. p204

- 슬픔이라는 감정을 억압한다고해서 슬픔의 상황을 없애지는 못한다. p211

- 사랑은 과거에서 반출되지 않고, 소급해서 취소가 되지도 않는다. p224

- 삶에는 어떠한 대리인도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개인은 필요한 존재다. p246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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