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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사신

[도서] 춤추는 사신

배명훈 저/노상호 그림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2점

도서 『춤추는 사신』에 대한 리뷰를 쓸까말까 고민했었다. 고민한 가장 큰 이유는 도서의 내용이 잘 이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단 몇 자라도 적는것이 좋은 것 같아 틀릴지도 모를 느낌을 써보려 한다. 이왕이면 필자의 이해가 어느 정도 맞았으면 좋겠다.

 

『춤추는 사신』는 단편소설로 인구 50만에이르자 황금기를 선언해 버린 작은 세상을 배경으로 한다. 헌데 이 작은 세상은 셋으로 나뉘어 있으며, 세 명의 임금이 존재했다. 덕분에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끝내 통일되지 못한 세상 위로, 별이 떨어지며 재앙이 덮치기 시작한다. 그러자 그들은 감히 하늘을 적으로 여기게 된다. 그들의 세계가 멸망하고 있고, 멸망할 것임을 의미하는 것인 줄도 모른채.

 

그 곳은 작은 천하였으나, 아무도 작은 천하를 섬이라 부르지 않았다. 그들에게 이 작은 섬은 유일한 대륙이었으므로, 하지만 그곳에 한 여인이 당도했다. 여인은 허름한 옷에 구부정한 어깨 두팔로 자기 몸을 감싼채 파르르 떨고 있었는데, 당시 정권을 잡고 있던 작은 천하의 무인들은 그 여인을 사신이라 불렀다.

 

사신이라 불린 여인은 때때로 쉽게 해독되지 않은 춤을 췄고, 추위에 파르르 떨기도 했다. 이에 무인들은 학자들을 불러들인다. 그렇게 영빈관에 모여든 학자들은 사신을 마주했지만, 여전히 해독할 수 없는 춤을 췄고.. 그리 춥지 않은 날씨에도 사신은 파르르 떨기도 했다.


필자는 이때의 사신을 '글자'라 생각했다. 문인들이 쫓겨나고 작은 천하를 무인들이 잡았다는 것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문인들에 비해 대부분의 무인들은 글을 멀리 했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글을 멀리해 왔기에, 앞으로도 글을 멀리할 확률은 컸고, 그러다 보면 글이란 것이 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글이 사라진 세계를 곧 멸망한 세계로 본다면 어떨까 생각했다. 물론 이는 무인들에 대한 차별적 시선으로 지양해야하지만, 필자가 이 시선으로 보게 된 이유를 조금 변명하자면 책 속에 나온 한 문장에서 기인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가련함이라는 글자, 천지가 천하에 보낸 한 자짜리 국서, 그런데 어째서 저 글자를 사신으로 읽을 생각을 했을까. 그 한 글자가 나에게 절망을 일깨워 주었다." p25

 

그렇다면, '춤을 춘다'거나, '파르르 떨고 있다'는건 어찌 해석할 것이냐 묻는다면, 정갈하지 못한 필체가 아닐까 생각했다. 우리는 때때로 정갈하지 못한 필체를 쓰는 이들에게  '글자가 춤을 추는 것 같다' 거나 ' 글자가 떨고있는 것 같다'  혹은 '글자가 기어가는 것 같다' 고 비유하는 사람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물론 없을 수도 있지만... ) 이러한 비유를 가져와  맞춰본다면, 어쩐지 그럴싸해 보였다. 어쩐지 확신이 생겼었다. 그러나 이 확신에 또 다른 의문이 생긴다. 왜 사신은 여인이어야 했을까? 감히 하늘을 적으로 생각한 작은 천하에 어떤 위협을 표현한다면 여성보단 남성이 더 강하게 다가왔을텐데....

 

 

이런저런 생각에 뒤로 갈수록 글자 또한 아닌 것 같았다. 혼란스러웠다. 어쩌면 이는 『춤추는 사신』을 읽기에 나의 내공이 부족한 탓은 아닐까? 『춤추는 사신』은 정확한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무언갈 잃어가고있고, 잃은 세계를 알려주는 듯한 느낌이 든 소설이다.

 

소설의 끝무렵, 사신은 춤을 추다가 무언갈 만진다. 그러다 자신이 만지고있던 무언가에, 소설 속  '나'의 손을 이끌어 그 무언가에 갖다댄다. 보이지 않지만 그것은 사람 키를 훌쩍 넘으며 바닥은 평평하고 위로 갈수록 좁아지며 원뿔 모양의 구조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 보이지 않는 실체는 무엇이었을까? 소설의 초반 '나이 많은 학사'는 사신이 무엇을 듣기위해 온 것이 아닌, 할말이 있으신 모양이라 말하는 부분이 있다. 사신은 무엇을 말하고자 했던 것일까?   


사신은 정말 왔던 걸까? 아니면 무언갈 잃었다는 것을 알지만 그 본질을 인정하기 싫은 이들이 죄책감으로 만들어낸 환영(幻影)이었을까? 멸망해가고 있던 세계에 나타난 『춤추는 사신』 의 본질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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