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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거짓말

[도서] 우아한 거짓말

김려령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2년전, 한 편의 영화가 개봉했었다. 이한 감독이 연출했던 영화의 제목은 《우아한 거짓말 》이었다. 영화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영화의 원작이 따로 있었는지도 몰랐다. 개봉하자마자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 서점을 들렸을때 비로소 원작이 따로 있었음을 알게되었다. 그때는 따로 사고자 했던 도서가 있었기에 나중에 사서 읽어봐야지 했는데, 그게 벌써 2년이 흘렀다. 아직도 영화의 내용을 생각하면 울컥할 만큼 영화를 보는 내내 많이 울었었다. 영화가 끝나고 환한 밖으로 나가 얼굴을 비추기 부끄러울 만큼 눈물 범벅을 했었다. 그런데 그때의 영화의 잔상들이 그때의 감정이 지금 책을 읽는 동안에도 떠오르며 중간중간 눈물을 닦아내야 했다.

 

『우아한 거짓말』의 저자 김려령의 소설을 처음 만난 것은, 3년 먼저 개봉한 영화《완득이》(2011)를 통

해서였다. 그때도 역시 영화를 먼저 만난 후, 도서『완득이』를 접했었다.『완득이』의 경우『우아한 거짓말』과 달리 영화를 보기 전 원작 소설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영화 내용이 마음에 들었다면, 당일 책을 구매하여 읽어 볼 생각을 했었다. 그렇기에 바로 읽어 볼 수 있었다.『완득이』와『우아한 거짓말』를 통해 나타난 김려령 작가의 소설에는 독특하고 해학적 유머러스함이 묻어있다. 그런데 그 유머가 때론 슬프고 애잔하게 가슴 깊이 새겨지기도 하고, 헛헛한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또 누군가는 그 유머를 통해 울컥하는 가슴앓이를 할지도 모른다.『완득이』와『우아한 거짓말』이 두 소설에 차이가 있다면, 『우아한 거짓말』에는 어울리지않은 모순적 어휘가 결합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아함'과 '거짓말' 도저히 어울릴 수 없는 단어의 결합에 처음엔 도대체 '무엇이 우아하단 것일까?' 의문이 들기도 했었다. 그런데 김러령 저자의 이 소설은 거짓말에 우아함이라는 모순적 이름을 붙여놓고는 용서마져도 우아했다. 용서가 아닌 용서이지만 그게 소중한 날개를 잃어버린 또 다른 여린 이슬 만지에겐 최선의 우아함이었으리라 생각된다. 약자를 어루만지고 공감하고 그 속에 잔인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김려령이란 작가의 인간미가 두권의 책속에서 느껴진다. 뭔가 참 따듯한 감성의 사람일 것 같은 느낌 말이다.

 

소설 『우아한 거짓말』의 내용은 '천지'라는 소녀의 죽음을 두고, 진실을 알아가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인간은 얼마나 잔인한지 보여주는 내용이 담겨있다. 천지가 죽자 화연의 반에는 '책임론'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 책임론은 또 다른 잔인한 결말을 일으킬 법했다. 집단에 의해 조성된 각인효과란것은 얼마나 무서운 것일까? 또 그 사람이 '영향력'이 큰 사람이라면 그 무서움은 한 층 더 커진다. 이문열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도 그렇다. 소설 속 엄석대라는 인물은 학급간부로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많은 일들을 벌이게 된다. 아무도 엄석대에게 저항하지도 혼을 내지도 않았다. 엄석대와 잔인한 구경꾼들 그리고 궁지에 몰린 쥐만이 존재했다. 그때 서울에서 전학 온 한병태가 엄석대에게 맞서려 시도했으나 결국 한병태도 엄석대에게 굴복하고 만다. 그만큼 막강했던 엄석대를 저지한 한 사람은 새로 부임하게 된 김 선생님이었다. 그 내용을 두고 어떤 작가는 '또 다른 권력에 의해 무너진 권력'이라고 표현하며 씁쓸해 했다.『우아한 거짓말』에서 화연을 정말 무너지게 한 것은 김선생과 같은 권력때문은 아닐지 모른다. 만지는 김선생과 같은 권력자로서의 힘을 과시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만지의 용서아닌 용서, 포용 조차도 나는 우아하다고 표현하고 싶다.

 

그런데 알아야 할 한 가지는 화연에게는 엄석대와 같은 권력적 영향력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임의 화살이 화연에게만 쏠린다. 바라지도 원한적도 없는 용서를 받은 미라 처럼 말이다. 화연의 반 친구들은 천지의 죽음이 화연의 교묘하고 지독한 괴롭힘이라고 결론을 짓는다. 화연의 행위가 천지의 죽음에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어떤 직접적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방조한 구경꾼들이 잔인하지 않은것도 책임이 없는 것도 아니란 것이다. 결국 그들도 화연과 다른 것이 없다. 화연의 행동은 분명 잘못됐지만 화연이 천지를 괴롭히기만 한 것도 아니었다. 천지가 아플때도, 아이들이 괴롭힐때도 옆에 있어준 건 그래도 화연이었다. 화연을 옹호하려는게 아니다. 천지를 항상 혼자 두고 비웃으며 키득대던 아이들은 적어도 화연에게 돌을 던질 수 없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자신에게 관대하면서 타인에게는 엄격하다. 어쩌면 천지와 같은 누군가에게 자신이 화연같은 존재 일 수도 있는데, 그것을 간과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자신이 봤을때 화연과 같은 인물을 비판하기도 한다.자신은 아닌척 자신은 좋은 사람인냥 포장하며 타인을 그럴싸하게 깎아내리는 그 시선과 말들을 정작 화연과 같은 사람들은 모른다. 그리고 그것은 나이와 상관없다. 어려도 속 깊은 사람은 깊고, 하늘의 뜻을 알았다는 지천명을 넘어서도 타인을 낮추면서 자신이 더 우위에 있음을 표하는 사람들은 존재한다. 그런 사람들 앞에서는 나이가 어리거나 같거나 많거나 목소리가 작은 사람은 소리 낼 수가 없다. 사람들은 자신 다음으로 자신의 지인에게 관대하며 그것은 영향력과 관련성이 있다. 모르는 제3자 보다 지인이 자기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더 크기 때문이다. 그런 그들에겐 억울함을 나타내봐야 '속이좁은 인간'으로 낙인 찍힐 뿐이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아직 보지 못했다면 『우아한 거짓말』을 책이나 영화를 통해 한번 쯤은 꼭 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러면 자신도 모르게 얼마나 '우아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 '우아한 거짓말'을 하고 지내왔는지, 들여다 볼 수 있지 않을까? 아마도 모두는 아니겠지만 일부 깨닫는 사람들은 가슴이 저릿저릿 할 것이라 생각한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보다 약자나 불편한 환경에 있는 사람을 보며 '안쓰럽다.' '불쌍하다.' , '미안해서 어떻게 그런말을 해' 라며 말을 하곤 하는데, 사람들은 그 말조차도 미안함을 베이스로 하고 포인트는 불쌍함에 맞춰진 '우아한 거짓말'임을 인식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자신을 수평적으로 생각한다면, "미안해서 그런말을 어떻게 해","불쌍해","안쓰럽다."와 같은 소리와 생각은 안할 것이다. 

 

"오늘, 당신도 누군가에게 '우아한 거짓말'을 건네지는 않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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