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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도서] 7년의 밤

정유정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3점

여기 위기에처한 한 가족이 있다. 야구가 인생에 전부였던 남자 최현수, 술독에 빠져 무기력한 삶을 살고 있는 남편 대신 실질적 가장인 아내 강은주, 한때 아버지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던 아이 최서원, 비오는날 밤 최현수는 아내 강은주의 성화에 못이겨 세령마을로 떠난다. 그리고 그 곳에서 최현수는 우발적 교통사고를 일으키게되고 한 소녀가 죽게된다. 소녀가 죽자 소녀의 아버지 오영제는 최현수에게 딸의 복수를 대신 감행하기에 이르면서 최현수의 가족이 위기에 처한다.

 

정유정의 소설 『 7년의 밤 』은 2011년 초판 된 책으로, 주요 언론과 서점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또한 프랑스, 독일, 중국, 대만, 베트남등 해외 여러나라에서 번역 출판 되었다.『 7년의 밤 』은  500페이지가 넘어가는 두툼한 이야기를 전개하고있는데, 작가의 잔인하지만 섬세하고, 힘있는 문체의 흡인력은 독자에게 굉장한 힘을 발휘하고 있었다. 이를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앞페이지가 뒷페이지를 끌어당긴다.'고 표현했다. 사실 내가 정유정의 소설『 7년의 밤 』알게된 건 우연히 비밀독서단을 보게 되면서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사실 이 책을 읽어봐야 겠다란 생각은 없었다. 이후 알게 된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 7년의 밤 』이 언급되었을때도 줄거리를 설명해주는대로 그냥 '그렇구나 ' 정도로만 느끼며 읽고 싶다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영화로도『 7년의 밤 』이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소설이기에?!!' 그런 의문이 들었다. 나는 검색창에 소설『 7년의 밤 』을 치고 엔터를 눌렀다. 여러 리뷰와 한줄평은 내 눈을 의심할 정도로 높은 평점들 뿐이었다. 높은 평점들과 리뷰에 힘입어 구매를 했고, 열심히 읽었다. 처음 360페이지까지는 높은 평점의 리뷰어들 처럼 나 역시 감탄하며 읽었다. 아직 보지않은 영화를 보고 있는 것 같은 탄탄하고 세밀한 캐릭터묘사와 배경설명이 저절로 상상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370페이지를 넘어 400페이지 부터는 나는 조금 다른 감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 7년의 밤 』을 읽는 순간 손에서 책을 놓기 싫었다면 나는 400페이지 이후부터는 책을 그만 읽고 싶었다. 반복되고 늘려 쓴 느낌이 들었기에 순간 지루한 느낌이났다 그래서인지 읽는 속도는 더 느려졌다. 그만 읽자니 결말은 궁금하고  마저 읽자니 뭔지 모를 부담감과 압박감이 느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쉬엄쉬엄 끝까지 읽었다.

 

다 읽은 후의 느낌은 그랬다.'말은 말해야 맛이고, 고기는 씹어야 맛이고, 책은 역시 읽어야 맛이다.' 방송 프로그램 비밀독서단을 통해 들었던 최현수는 좋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우발적 교통사고 때문에, 자책감에 빠져있으면서도 아들을 지키며 부성애를 보이는 사람으로 비춰졌다. 반면 오영제는 사람을 업신 여기고, 딸의 복수가 아닌 자기 복수를 하는 사람으로 나왔다. 책을 펼치고 껍질을 까보면 최현수는 아버지로서는 좋은 사람일지 몰라도 남편으로서는 형편없었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건 아니었다. 그의 전부였던 '야구'라는 세계가 무너진 이후부터다. 그리고 교통사고는 어찌보면 우발적인 것이 아닌 예견된 일이었다. 음주운전으로 인해 무면허 상태의 그는 또 다시 음주운전을 했다. 그러니 그 사고를 어떻게 우발적으로만 볼 수 있겠는가? 또한 사고를 당한 소녀 세령은 그냥 놔뒀어도 죽을 운명이었다. 그런데 현수는 세령을 그냥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또한 위기의 상황에서 최현수는 또 다른 자신의 세계 서원만을 생각했다. 그건 아버지이기에 당연하겠지만 자신 때문에 위기에 처한 또다른 인물 아내 강은주에 대해서는 슬프게도 그의 의식속에 별로 드러나지 않는다. 오영제는 방송에서 설명되어진 캐릭터보다 훨씬 잔인하고 치밀하며 계산적인 인물이었다.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다만 최현수는 서원을 아들로 생각했다면, 오영제에게 세령은 딸이 아닌 소유물이었다. 그 차이가 자부심을 만들어 내고, 공포심을 불러 일으켰을 뿐, 결론적으로 오영제의 세계 속에 세령이 있어야 한다면 최현수의 세계에는 아들 서원이 있어야 하는 각자의 세계에서, 자신의 것을 지키려 한 것은 공통된 모습으로 보여졌다.

 

정유정의 소설『 7년의 밤 』을 읽어감에 따라 왜 7년일까?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소설을 읽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오영제의 성격에 7년을 기다릴 만큼 성정(性情)이 좋은 사람이 아니다. 사실 내가 중도에 몇 번을 그만 읽고 포기 하고 싶다가도 끝까지 읽은 이유는 여기에 있다. '왜 7년인가?'그 답을 찾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결말에 다다랐을때 비로소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깨닫는순간 오영제라는 인물이 더욱이 무섭게 다가왔다. 처음 죄책감에 시달리는 최현수를 보면서 '저렇게 힘들어 하면서도 왜 자수를 하지 않는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마지막 생각이 바뀌었다. 최현수가 자수를 하지 않았기에 아들 서원이 살게 된 것이리라고 말이다. 최현수는 '만약에'라는 가설을 세워 '~했다면 어떠했을까?'라는 말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결말까지 본 후 나는 느꼈다. 오영제라는 인물에겐 '만약에' 따위의 말을 붙일 만한 일 자체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아닌건 아니어야 하는 것을 말이다. 더욱 무서운건 소설은 끝이 났지만, 오영제가 살아있기에 언젠가 또 다시 시작될 것만 같은 찝찝함, 두려움이 다 읽은 후에도 꽤 오래 여운이 남는다.

 

정확한 날짜는 모르겠지만 2016, 올해 영화『 7년의 밤 』이 개봉한다고  하던데, 소설을 잘 담아낸다면 최고의 영화가 탄생할 거라 생각된다. 소설의 표현들이 너무도 세밀하고 잔인해서 영화에 어떻게 잘 녹아들지 모르겠지만, 일단 배우분들이 연기력이 좋은 분들이니 기대해 본다.『 7년의 밤 』을 아직 안읽은 분들이 계시다면, 영화를 본 후 읽으면 더 재미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의 추천 만으로 읽기엔 조금은 지쳐 포기할 가능성이 없지않아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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