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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 열차

[도서] 고아 열차

크리스티나 베이커 클라인 저/이은선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3점

'고아수출국' 이 말은 1950년대 대한민국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전쟁이란 비극은 많은 이산가족을 낳았고 그에 못지않게 많은 고아들이 생겼다. 그리고 많은 고아들이 시설을 거쳐 해외로 입양되었다. 그 상황이 '고아수출국'라는 굴욕적 오명을 또 다른 이름으로 간직하고 있는 대한민국이다. 그리고 여전히 국내 입양보다는 해외 입양자 수가 더 많은 곳이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기도 하다. 우리는 왜, 아니 우리만 왜 이렇게 나라가 아플까? 그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상대가 더한 고통을 겪어도 내 손톱 밑에 박힌 가시가 더 아프듯,내게 우리 역사는 더 뼈아프게 느껴져왔다. 그러던 어느날 마주하게 된 책이 있었다. 크리스티나 베이커 클라인의 장편소설 『고아열차 』이다. 고아열차는 고아들을 실어 나른 열차를 비유하여 나온 말이다. 소설에서 느껴진 고아열차의 풍경은 이랬다. 각 정거장은 시장이 되고, 아이들은 판매용 전시품이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품고, 자신이 힘들땐 버려져도 되는 그런 존재, 어쩌면 인형 취급도 받지 못하는 인간으로서의 기본권이 침해당하는 현장이었다. 열차 안의 풍경과 정거장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가슴이 답답하고 무거워져 왔다.

 

크리스티나 베이커 클라인은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하였다. 역사 교수인 아버지와 영어 교수인 어머니 밑에서 어린시절 부터 역사와 문학에 대한 애정을 키우며 성장해왔다. 그래서 일까? 그녀의 장편 소설 『고아열차 』도 역사적 팩트를 근거로 하여 시대적 아픔을 연약한 어린아이들로 하여금 상기시키고 있다. '현재 상황을 뒤집을 만한 능력이 없는 연약한 아이들'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쓸쓸하고 고독했던 시대적 상황을 더 씁쓸하고 암담하게 담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소설에서 위탁가정을 전전하던 몰리는 어느날 학교 도서관에서 샬롯브론테의 소설 <제인에어> 양장본을 훔쳐가지고 나오다 걸리게 되면서 소년원에 가게 될 위기에 처하게 된다. 그때 친구인 잭의 도움으로 대저택에 살고 있는 노부인 비비언을 만나게 된디. 소년원에 가는 대신 사회봉사 명목으로 비비안의 집 다락방 청소 50시간을 하게 되면서 비비안의 과거와 몰리의 현재가 어우러지며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된다. 비비언의예전 이름은 '니브'로 빨간머리의 주근깨 소녀로 어릴적 모습은 마치 <빨간머리 앤>을 연상토록 했다. 아니나 다를까 몰리가 비비언의 다락방을 정리하던 중 <빨간머리 앤> 양장본을 발견하게 된다. 비비언은 자신이 좋아했던 라슨 선생님이 선물로 주신거라고 했다. <빨간머리 앤>을 통해 과거의 비비언의 이야기를 또 한번 엿볼 수 있게 되는데, 그 시각 비비언이 있던 번씨 부부의 집에서는 미국의 대공황기로 인해 주식이 폭락하여 위기에 빠져있었다. 결국 비비언은 다시 짐을 꾸리고 옮겨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된 것이다. 하지만 옮겨간 곳에서도 비비언의 삶이 크게 나아지지는 못한다. 그런 비비언의 삶과 몰리의 삶이 시대만 다를 뿐 어딘지 닮아 있는 것은 소설의 또 다른 무거움을 남긴다.

 

솔직히 나는 『고아열차 』도서가 술술 읽히지는 않았다. 몰리에게서 비비언으로 이야기가 전개 되며 오가는 부분이 매끄럽게 느껴지지 않았다. 원본상 그런 것인지 번역하고 편집하는 과정에서 그런 느낌을 받게 된 것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으나 뭔가 끊겨지는 중간이 붕하고 떠버린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멍하니 읽다보면 어느새 몰리이야기가 아닌 비비언의 이야기었고, 비비언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했더니, 몰리의 이야기였다. 그러나 나의 느낌과는 상관없이 『고아열차』는 뉴욕타임스 베스트 셀러 1위를 했고 107주 연속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를 했다. 또한 이 소설은 미국에서만 200만 독자들이 읽었다. 그 기록에 힘입어 영화로도 제작 될 것이라고 한다. 어쩌면 나는 소설 『고아열차 』보다 영화 「고아열차 」가 더 와닿을 지도 모르겠다. 시대적 영상미와 열차의 소리, 어린 영혼들의 쓸쓸한 눈동자가 벌써 부터 그려진다. 때론 원작 소설보다 영화가, 원작 영화보다 소설이 더 와닿을 때가 있는데,『고아열차 』가 내겐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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