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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자

[도서] 고산자

박범신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그가 만든 건 대동여지도가 아니다.

 그 자신의 삶이었다."

 

 

 

힘껏 벼린 문장, 장중한 울림!

작가 박범신이 한땀 한땀 복원한 고산자 김정호의 한 생애.

 

 

대동여지도를 비롯한 청구도, 수선전도의 지도와 [동여지도], [여도비지], [대동지지]등 조선 각 지역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전국지리지를 3종이나 남긴 고산자 김정호.

최한기,최성환,신헌과 같은 후원자들의 재정면에서나 자료와 정보제공에서 도움을 받았다고는 하나 한 개인이 이룬 업적으로 대단하다.

제 나라 강토를 깊이깊이 사랑하고 평생 산을 그리워했으되 그 산중에서도 예산을 닮고, 옛산에 기대어 살고 싶은 꿈이 있어 스스로 고산자(古山子)라고 불렀다고 했다.이렇게 대단한 인물임에도 역사는 김정호에 대해 고향은 물론, 출생과 죽음, 심지어 본관조차 기록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 김정호는 1804년에 태어나 1866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뿐 정확한 생존 시기나 신분도 알 수 없어 박범신 선생님은 오랜 궁금증으로 인하여 소설이지만 그의 생을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아버지와 형의 죽음을 뒤로 하고 고향을 떠나 10살부터 조선의 땅을 떠도는 김정호. 혜련스님과의 애틋한 인연과 스님의 인연으로 얻은 다리를 저는 딸아이에 대한 미안함과 연민에도 그 아이를 돌보지 못하고 지도 제작을 위해 머물지 못하고 떠돌 수 밖에 없는 김정호.

자식을 돌보지 못하고 자식의 죽음을 목전에 두고 그는 결심을 하고 딸아이와 떠나게 된다. 이후, 그를 보았다는 사람은 세상천지에 아무도 없다고 한다.

 

 

어떤 이는 조선의 명운이 다한 을사년(1905)까지 무려 백 살이 넘게 살았다하고, 어떤 이는 그가 일찍이 남몰래 보아둔 옛산에 들어가 푸른 정기에 기대 살아 백 살이 넘고도 젊은이처럼 먹고, 일하고, 자주 환하게 웃었다고도 했으며, 또 어떤 이는 혜련 스님을 부처로 알고 지극히 모시기를 멈추지 않아 마침내 이승에서 사랑의 완성을 보았다고도 했지만, 다 뜬구름 같은 이야기일 뿐이다. 다만 나라가 망하고도 그가 믿었던 유장한 강과 우뚝한 산은 망하지 않고 살아남아 무궁한 것은, 훗날 그 강토에서 사는 사람들이 본 그대로다.

 

 

김정호는 떠나면서 오랜시간 함께 한 고향 후배에게 이 말을 남긴다.

 

 

"이제, 바람이......가는 길을 그리고, 시간이 흐르는 길을 내 몸 안에 지도로 새견넣을까 하이. 오랜......옛산이 되고 나면 그 길이 보일걸세. 허헛, 내 처음부터 그리고 싶었던 지도가 사실은 그것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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