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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죽음이 만나자고 했다

[도서] 어느 날, 죽음이 만나자고 했다

정상훈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우울증에 걸린 의사? 서울대 나온 의사가 우울한 일이 뭐가 있을까. 내가 공감할 수 있을까. 죽음. 이란 단어가 예전처럼 무섭지 않은 요즘. 읽어보았다.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그저 너무 안타깝다. 전염병에 걸린 사람들이. 아가들이.
그리고 임신한 아내와 어린 자식을 두고 먼 나라로 가 사람을 구한다는 것. 돕는 다는 것. 내가 이 의사샘의 가족이라면..?
지금 내가 느끼는,, 아ㅠ 이 의사 선생님ㅜ 너무 감사하고 따뜻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마지막 작가의 말을 읽고 나서는,, 비상비상! 눈물이 났다.
의사는 어릴 때 부터 부유하게 자라 걱정 없이 배웠을 것이고.. 공부 스트레스 외엔 뭐가 있었겠어? 라고 생각했던..
내가.. 너무 색안경을 끼고 봤넹 ;;;

p.132 언제 어디에서 폭탄이 터지고 총알이 날아올지 모르는 세상. 두려워할 틈도, 살겠다는 발버둥도 허락하지 않는 듯했다. 안타까운 사연과 감동적인 이야기가 모두 사치처럼 느껴졌다.
p.139 오래 부정했지만, 내 속에는 아이가 있었다. 존재를 부정할수록 그 아이는 힘이 강해져 나를 완전히 사로잡고는 했다. 불편한 감정이 느껴지면 누구에겐 소리를 질렀고 누군가로부터는 도망쳤다. … 불가능한 것을 바라느니 소망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상처를 덜 받는 방법이었다.
p.188 나는 여전히 살아야 하는 이유도, 죽음에 끌리는 이유도 찾지 못했다.
p.226 나는 셰리프가 기적처럼 살아나서 기뻤다. 하지만 그가 시에라리온에서 행복하게 살려면 앞으로도 더 많은 기적이 필요했다. 그에게는 다른 나라의 평범한 20대보다 더 혹독한 운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죽음에서 되살아나 프리타운으로 돌아가는 셰리프를 보며 마냥 기뻐할 수는 없었다. '인생은 살 만한 가치가 있는가?' 나는 황급히 머리를 흔들어 질문을 지우고, 떠나는 셰리프에게 손을 흔들었다.
p.232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내가 이곳에 온 이유를, 내가 죽음에 이끌린 이유를, 나는 죽음이 아니라 삶의 목소리에 이끌린 것이다. 그것은 나를 부르는 소리였다. 나는 살아야 했다. 살아서 이곳에 와야만 했다.
p.248 우리는 죽음보다 강해져야 한다.
p.257 아르메니아, 레바논, 시에라리온, 그리고 대한민국의 쪽방촌. 엄마의 몸과 내 마음. 그렇게 아픔은 어디에나 있었다. 동시에 아픔은 저마다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제 나는 분노도 두려움도 없이 아픔을 마주하고 깊게 들여다보아야 한다. 아픔이 나에게 길을 보여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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