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지나고 진부하지 않은 책들이 있는데 이 책도 그런 책 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다.
이 책은 고 조영래 변호사를 인권변호사로 널리 알리게 되었던 이경숙 사건 변론요지, 부천서 성고문 사건 변론요지 등 변론들과 동아일보, 한겨레 신문 등에 기고한 글들(1985-1988년) 기타 일기, 관련기사, 그리고 그의 사망이후의 각계의 추모의 글들이 실려있는 1주기 유고문집이다.
조영래 변호사는 인권변호사로도 유명했지만 그의 탁월한 글솜씨는 그 명성을 있게 한 기초가 아니었을까 할 정도로 탁월한 글들이 많다.
그리고 글솜씨 못지 않게 풍자적인 묘사도 감탄을 자아내게 한댜. 가령 광주사태의 진실에 대한 글에서 지금 진실을 파헤치지 못하면 훗날의 역사가들이 이런 서술을 할 것이다며 보여준 미래의 역사서의 한 부분이나 (210면),5공비리에 대해서 논하면서 그들이 보여주는 변명을 5공화국의 우화에 빗대어 비판하는 장면들이 풍자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글인 것 같다.
법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볼만한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