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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죽음이 만나자고 했다

[도서] 어느 날, 죽음이 만나자고 했다

정상훈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의사도 사람이다. 우울증에 걸린 의사라는 시작부터가 내게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과거와 달리 뇌의 감기라는 우울증이 누구에게나 올 수 있음은 동의한다. 허나 내가 우울증이 있다는 말을 공개하기도 누구에게 몰래 드러내기도 꺼리는 분위기는 여전하다. 갑자기 찾아온 우울증과 엄마와의 지독한 애증관계는 흡사 나와 같은 이야기여서 슬펐다. 우울증으로 내면 깊이 잠식되어 외면받았을 아들에게 보내는 글은 나를 더 뭉클하게 했다. 죽음의 전선에 뛰어들었던 저자는 살기 위한 몸부림을 하고 있었음에 눈물이 났다. 누군가의 고통을 함께 하고 치유함으로 내 상처와 아픔도 나아지는 것일까? 그 속에서 저자는 살아야 할 이유를 찾아야만 했다. 저자처럼 2년 간 우울의 터널을 지나 40대가 된 지금 나를 더 아끼고 보살피려고 애쓰고 있다. 우울증 환자임을 들키지 않기 위해 밝고 아무 일도 없는 듯 가면을 쓴 채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을 접한 순간, 삶의 의미를 찾는 게 필요함을 깨달았다. 그것이 죽지 않고 살아야 할 이유이지 않을까? 어쩌면 내가 선택한 타인을 위한 일이 내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말이다. 개인의 부와 성공이 아닌 소외된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로 바보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저자에게 존경과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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