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히가시노 게이고... 가가형사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란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제법 많이 읽었다. 나의 서평 쪽에서도 ‘히가시노 게이고’는 따로 코너가 있는 작가님... 예전에 장르물을 많이 읽을 때 작가 님 작품을 많이 봤는데 나이가 들어가시면서 쓰신 작품은 갈수록 더 좋아지는 참 대단한 작가님이시다.
예전 장르물도 참 재미있었는데.. 이 작가 님 작품 쓴 기간이 많기에 작품도 많다. 작가 님 작품 중 드문 시리즈 물(캐릭터 사용을 최저한으로 줄이시기에 몇 명 안 되는 연속 캐릭터 중의 한 사람).. ‘가가 형사 시리즈’는 제법 많았다.(‘졸업’, ‘잠자는 숲’, ‘악의’,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내가 그를 죽였다’, ‘거짓말, 딱 한 개만 더’, ‘붉은 손가락’, ‘신참자’, ‘기린의 날개’, ‘기도의 장막이 내려질 때’...등 10권이 출간되었다고 한다. 30년 넘게 그의 작품 속에 함께 한 냉철한 이성과 따뜻한 가슴을 지닌 잠깐 교사를 했던 형사로 작가님에게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겠지.)
어디선가 이름은 심심치 않게 봤었는데 암튼... 다시 다 찾아볼 생각이다.
이왕이면... 첫 화부터 보면 좋겠지만 내 손에 들어온 것은 이것이 먼저이니...
이 작품은 작가 님 장르물 전성기 시기에 쓰여진 작품인 듯 하다. 실제 읽는 동안 왜 이제 읽었나.. 싶게 금방 읽히고 재미있었다.
내용은 단순한 편이다. 인기 베스트셀러작가 히다카 구니히코가 작업실에서 살해 당한 채 발견된다. 그 시체를 발견한 사람은 그의 오랜 친구이자 작가인 노노구치 오사무와 젊은 부인.... 낮에 잠깐 다녀갔던 노노구치는 히다카의 전화를 받고 다시 찾아왔다 이런 일에 휘말리게 되었고 그 사건을 수사하게 되는 사람이 바로 가가 형사이다. 노노구치와 가가는 한 때 한 학교에서 함께 근무한 적이 있었다. (가가는 잠깐 사회 교사로 근무했고 노노구치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않고 이성적이었던 국어교사였다.) 암튼 수사 과정에서 손쉽게 노노구치가 범인임을 밝혀냈고 그 동기를 추적하던 중에 ‘악의’가 꿈틀 꿈틀 들어난다. 인간의 추악한 면...
말도 안 될 정도의 불륜, 비정상적인 상황, 도작, 표절, 학교 폭력의 추악한 면... 그리고 정말 이유를 알 수 없는 ... 이해도 안 되고 납득도 안 되는 무한한 악의....
[베스트셀러 작가의 죽음을 둘러싼 쫓고 쫓기는 두뇌 게임
끈질간 추적 끝에 드러나는 추악한 진실, 그 지독한 악의]
인간의 마음속 어두운 이면을 파헤치는 히가시노 게이고 문학의 최고봉
이라고 표지 뒷면에 적혀있다. 읽으면서 내가 좋아하는 ‘미미여사’님이 많이 생각났다. (이런 인간의 어두운 이면 파헤치는 전문가 시거든.)
암튼 이 작품은 노노구치의 기록과 가가 형사님의 기록이 교차하면서 등장하는데.. 그런 것도 좋았다.
기록이라는 것은 참 무섭구나... 작가라는 것도 참 쉽지 않구나...그리고 ‘글’로 인해 조작도 가능하고 사람을 죽이고 살릴 수 있으니 ‘글’의 쓰고 어떤 기록으로 발표하는 순간에도 책임감과 사명감이 필요할 것 같다는 .....그런 생각도 들었던 ...
그리고 학교폭력은.... 참...방법이 없는 것인가...‘비밀의 숲2’도 생각나고... 인간의 끝도 없는 ‘악의’가 참 무섭다.
암튼 다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의 세계로 빠져드는 시작의 순간.... 앞으로 계속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