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2차 세계대전 당시 필리핀에 파병되었던 작가가 전투와 포로수용소라는 극한상황에 놓인 자기자신을 관찰하고 기록한 자전적 소설로, 우리말 번역이 아주 훌륭하다.
타의에 의해 전쟁에 휘말리게 된 한 평범한 소시민인 일본인 다시 말해 자신의 조국에 의한 피해자이자 다른 한편으로는 가해자측 국민으로서, 객관적으로 자신이 처했던 전쟁의 상황(일본, 미국, 필리핀인)을 바라보고자 했다.
그런제 1부 '붙잡힐 때까지'의 긴장감에 비해 뒷부분은 좀 지루한 감이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