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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 세일

[도서] 무빙 세일

황은정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무빙 세일, 새로운 삶으로 옮겨가며, 앞서 배운 빛나는 인생 아이템들을 나눔. “당신에게 요긴한 것이 있다면 꼭 가져가길 바란다. 혹시 오래 찾고 있었던 것을 여기서 발견했다면 나는 더없이 기쁠 것이다.”(13쪽) 저자인 황은정은 “잘나가는 커리어우먼이었다. 나에게 타인에게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니는 쪼옥 바르다”는 어머니의 말처럼 살아온 그녀가 어느 날 삶의 답답함을 느낀다. 아니, 답답함을 넘어 절망스러운 느낌. 아마 이 길은 더이상 내 길이 아니라는 확신이 그녀를 짓눌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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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꿈을 꾼다. 내가 원하는 삶에 대한 꿈. 늘 그렇듯 원하는대로 잘 되지 않는게 인생이다. 어느 순간 내가 삶을 살아가는건지 삶이 나를 끌고 가는건지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나만해도 지금 직업이 내 꿈인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이렇게 지방을 떠돌 계획도 없었으며 이렇게 남녀 성비가 맞지 않는, 무엇인가 지키는 일을 하게 될 거라 생각해본 적이 없다. 누구보다 자유로운 영혼이었고, 고집불통에 하고 싶은 일 위주로 삶을 살았다. 그랬던 나도 지금 여기 있다. 물론 아직 버티고 있는건 “숨이 넘어갈만큼” 참기 어렵지 않아서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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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심각한 오작동으로 결국 삶을 컴퓨터의 리셋과 같은 작업을 해야만 했다. 두렵고 무서웠다고 했다. 삶은 돈이 다가 아니지만 돈이 없는 삶은 비루하고 남루하다. 그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줄어가는 잔고앞에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까. 작가는 방대했던 삶을 줄인다. 그와 함께 두려움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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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어느새 두려움은 그 모습을 바꿔 마트로시카 인형으로 서 있다. 첫 번째 인형이 열리면서 나는 더 작은 다음 인형과 만난다. 또 한 번 소리 내어 물으면 다음 인형. 멈추지 않고 계속 묻고 그렇게 열고 들어가다 보면, 결국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작고 앙증맞기까지 한 마지막 인형과 만나게 된다. 실제로 두려움의 실체란 많은 부분 부풀려져 있었다.”(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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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이 줄어든 삶, 작가는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요가를 하고 명상을 한다. 자신을 위해 음식을 만든다. 짐을 줄인다. 불필요함을 걷어내고, 필요한 것만 남긴다. 요가와 명상을 통해 자신과의 대화에 도전한다. 마음 깊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걸까, 귀를 기울인다. 그렇게 조금씩 불안했던 삶은 평안함을 찾아간다. 더불어 힘들었던 과거와 마주한다. 원래 일기가 취미였지만, 조금 더 깊게 자신을 들여다보며 글로 쓴다. 가볍게 하고, 걷어내고, 간소화하고, 최소한 것만 남기고 그것을 기록하는 삶. 그 앞에서 작가도 우리도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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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작가는 자신에게 가장 큰 힘을 주고, 그 힘으로 우리에게 힘을 준다. 당신을 가장 사랑하고 지지하며 진짜 자신을 위해 나아가라고. 그 과정에서 힘들다면 나의 이야기를 읽고 힘도 얻고 노하우도 얻어가라고 한다. 나 내어줄테니, 당신의 삶의 어느 부분에 놓을지, 스스로 선택하라고 한다. 그렇게 우리는 또 하나를 알아간다. 어지러운 삶에 놓인 나를 조금더 힘차고 간결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준다. 그 힘을 끄러모아, 우리는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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