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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는 철수다

[도서] 철수는 철수다

노경실 글/김영곤 그림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3점

아무래도 이 책을 몇 년 전에 읽은 것 같다. 근데 그 때 읽은 철수는 초등학생이었다. 작가가 개작을 한 건지, 철수가 중학생이 되어 있었다. 깜짝 놀랐다. 같은 제목의 책으로 아이들과 수업을 한 것 같은데, 주인공이 중학생이라니. 처음 만나는 사람을 대하듯 책을 펼쳤다.

 

아이들은 성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초등학교 때는 물론이거니와 중고등으로 올라갈수록 밀려드는 압박은 낙천적인 철수 같은 아이도 변비로 며칠씩 고생하게 한다. 엄마에 대한 이중적 태도는 철수 뿐만 아니라 모든 청소년이 겪는 이중사고 일 것이다. 엄마는 보호자이면서 위선자고 잔소리꾼이다. 그래서 때로는 비굴하게 때로는 건방지게 엄마와 마주친다.

 

철수 엄마 역시 이중사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공부는 못해도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라고 생각했다가 옆집 엄친아를 보면 그래도 공부를 잘해야 좋은 대학가서 좋은 직업 얻어 편안하게 살 수 있지, 라는 딜레마에 빠져 보호자와 위선자 사이를 왔다갔다 하기 바쁘다.

철수 마음도 이해되고, 철수 엄마 마음도 이해가 간다. 나 역시 철수 엄마 같은 갈등을 여전히 하고 있으니깐. 공부는 못해도 글은 솔직하게 잘쓰는 철수, 엄친아 준태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통로를 찾아서 다행이라 할까. 아니다. 그런 결말이 어쩔 수 없는 한계를 느끼게 한다.

 

여기서 동화는 사회적 모순을 슬쩍 건드렸다가 결말은 독자에게 위안을 주는 자기 역할에 충실했다. 결국 교육제도와 사회구조적 문제 속에서 해결책은 개인이 자기 정체성을 확인하며, 자신의 의지를 꼿꼿하게 지키는 것 뿐이다...정말 이렇다는 말인가! 여튼 <철수는 철수다>를 확인하고 동화는 끝난다.

언제였던가...<Ich bin Ich>란 독일소설을 읽었던 게. 캠퍼스 커플로 만나 남편이 장관(?)이 되자 자신의 사회적 지위도 동반상승(?) 했지만, 그 자리에서 자신은 누구의 부인으로 불리울 뿐이란 것을 알고 가부장적이고 폭력적인 남편으로부터 해방한 그녀가 선언한 <나는 나다>. 어른인 한 여성도 <나는 나다>라고 선언하고 자신을 찾는 과정이 지난했는데, 14날 소년이 외치는 <철수는 철수다>가 메아리 없는 울림 같아서 공허하다. 철수의 외침이 공명을 이루려면 아이의 대척점에 서 있는 어른의 대답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래, 너는 다른 누구도 아닌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철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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