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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원하는 영양제는 따로 있다

[도서] 내 몸이 원하는 영양제는 따로 있다

신현준,정혜진 저/황세진 감수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요즘 영양제 섭취가 하나씩 늘고 있다. 피곤해서 하나, 평소에 챙기지 못하는 영양소여서 하나, 몸에 좋을 거 같아서 하나, 다들 먹는다길래 하나……. 그러다 보니 영양제 챙겨 먹는 것도 일이다.

문득 방송에서 신현준이 영양제를 한 보따리씩 챙겨 먹는 게 떠올랐다. 그 방송을 시청할 때에는 그다지 와닿지 않았는데, 이제는 막 와닿으면서 어떤 것 먹는지 궁금해졌다. 그런데 임의로 좋다니까 다 챙겨 먹는 것보다는 내 몸에 맞는 영양제를 골라서 먹고 싶다는 생각을 누구나 할 것이다. 그런 마음을 생각해 본다면 이 책의 기획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질문을 던지고 싶고 내 몸이 원하는 영양제를 챙겨 먹고 싶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30년 경력의 영양제 마스터 신현준과 철저한 근거로 말하는 의사가 알려주는 영양제 맞춤 솔루션을 들어보고 싶은 것이 가장 큰 이유였고, 그리고 신현준이 직접 먹고 추천하는 영양제도 궁금해서 이 책 『내 몸이 원하는 영양제는 따로 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배우 신현준, 의사 정혜진 공동 저서이며, 약사 황세진이 감수했다. 일러두기를 보면 이 책은 2020년 6월~9월까지 진행된 신현준과 정혜진의 대화를 재구성한 것이며, 이 책의 내용은 두 저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영양제 복용에 대한 정답이 아님을 밝히고 있다.

지금도 저는 영양제보다는 균형 잡힌 식사를 권장하지만 많은 분들이 한 가지 이상의 영양제를 챙겨서 드시는 요즘 같은 시기엔 이미 드시고 있는 영양제를 올바른 방법으로 섭취하실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의사로서의 제 역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자신에게 알맞은 영양제를 현명하게 선택하고 보다 건강한 삶을 누리시는 데 하나의 지침을 얻기를 바랍니다. (11쪽, 저자의 말 정혜진)

방송에서 신현준이 영양제를 챙겨 먹는 장면을 볼 때에는 솔직히 뭐 그렇게 유난스럽게 한 보따리씩 챙기는가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역할을 많이 하는 배우이다 보니 어느 순간 배우 생활을 마감해야 할지도 모를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걱정에 더욱 건강을 챙기는 것이다. 또한 배우 생활은 스크린이나 TV에서 보는 화려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무척 힘들다는 것이다. 촬영을 시작하면 먼지도 많고 공기도 안 좋은 스튜디오에서 며칠씩 밤을 새는 등 불규칙적인 생활이 이어지니 영양제와 운동, 좋은 식습관으로 몸을 챙기기로 결심하고 30년 가까이 꾸준히 영양제를 챙겨 먹고 있다고 한다.

의사 정혜진은 신현준의 영양제 가방 실물을 접했을 때 문화적 충격을 느꼈다고 한다. 게다가 영양제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영양제의 종류가 너무 많아서 놀랐고 영양제를 홍보하는 블로그나 유튜브 채널이 너무 많아서 다시 한번 놀랐다는 것이다. 그 많은 유튜브와 블로그들을 둘러보고 나니 신현준 님의 영양제 가방이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고.

나도 사실 그렇다. 영양제는 의약품이 아니기 때문에 효과를 기대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아무것도 안 하느니 그거라도 먹게 되고, 그러다 보면 그것 때문에 좀 나은 것도 같고, 일단 뭔가 내 몸을 위해 해주었다는 생각에 내 몸에 덜 미안하고 그렇다.

우리는 제철 채소와 과일을 챙겨 먹는 것이 힘들고 과로와 수면 부족에 시달리며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우니 불안한 마음에 영양제 하나라도 챙겨 먹고 싶은 게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나에게 알맞은 영양제를 현명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3쪽)

다들 그런 마음인가 보다. 영양제를 누구보다 꾸준히 오랜 기간 복용해온 배우 신현준과 의사 정혜진의 대담을 보는 방식으로 내 몸에 맞는 영양소를 챙겨보겠다는 기획이 참신해서 이 책을 관심 있게 읽어보았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누구나 한번쯤은 먹어봤을 대표 영양제', 2부 '목적에 따라 골라 먹는 영양제', 3부 '영양제에 대한 궁금증', 4부 '나에게 꼭 맞는 영양제 조합법'으로 나뉜다. 1부에는 종합비타민, 비타민, 미네랄, 오메가3, 유산균, 2부에는 눈, 관절, 뼈, 간, 만성피로, 우울증, 피부, 항산화, 면역, 혈액순환 등, 3부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있다. 영양제 부작용은 없나요?, 특정 질환이 있을 때 먹으면 안 되는 영양제가 있나요?, 영양제 복용 시간과 방법이 있나요? 영양제를 현명하게 선택하는 방법이 있나요? 영양제도 내성이 생기나요?, 꾸준히 장복해야 효과가 있나요?, 감기에 걸리면 먹던 영양제를 끊고 감기약만 먹어야 하나요? 등 궁금해할 법한 질문에 답을 들려준다. 4부에는 영양제 초보자, 중년, 임산부, 영유아 및 청소년, 운동, 다이어트 중에 알맞은 영양제 조합을 알려준다.

정혜진 : 식사를 통해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기 힘들거나 나를 위해 영양제 하나라도 챙겨 먹고 싶다면 저는 종합비타민과 미네랄을 추천해요.

신현준 : 제가 만약 무인도에 딱 하나의 영양제만 가져가야 한다면 종합비타민을 가져갈 거예요. 하루에 섭취해야 할 모든 성분이 한 알에 다 들어 있는 종합영양제이기 때문입니다. (25쪽, 종합비타민)

이들의 대담에 이어 '알기 쉽게 요약해드릴게요!', '신현준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정혜진은 이렇게 생각합니다!'와 영양제의 특성을 간단하게 소개해 준다.

어떤 영양제에 대해 관심이 생겨 검색을 해보면 신뢰도가 낮은 결과물 위주로 보인다. 개인 경험과 객관적 효능을 함께 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가 않다. 그래서 이 책이 적절하게 다가왔다. 물론 이들이 논하는 영양제를 다 챙겨 먹을 것은 아니더라도, 이들의 대화를 보면서 나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걸러내는 효과는 꽤 있다. 어떤 것은 안 먹어도 되겠다, 어떤 것은 이제부터라도 챙겨 먹고 싶다 등등 판단을 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방송을 보다가 보면 이것저것 다 챙겨 먹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면서 채널을 돌리면 홈쇼핑에서 바로 그거 판매하고 있는 경우가 있어서 '광고구나' 생각한 적이 많다.

하지만 이 책은 일반인 중 영양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 대표와 의사, 편집자가 나누는 대화이며, 그들의 대화를 보면서 '이건 안 먹어도 되겠다' 혹은 '나도 열심히 챙겨 먹어야지' 하면서 골라내는 재미가 있다. 특히 신현준의 콜라겐 사랑은 독보적이다. '저는 콜라겐을 정말 사랑합니다. 항상 주변에 강력하게 추천하는 영양제죠.'라고 웃으면서 말한다. 물론 이론적으로는 콜라겐이 인체에 흡수되기 힘들지만, 신현준의 입장에서는 콜라겐을 꾸준히 먹었던 동료 배우들은 피부 탄력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이다. 이론상 효과가 없다고 해도 신현준 본인과 주변 사례를 통해 콜라겐은 먹어야 한다는 입장이 확고해졌다는 것이다.

'세월이 좀 비껴갔으면 좋겠다' 정도의 기대로 꾸준히 드시다 보면 안 드실 때보다는 확실히 나을 겁니다. 콜라겐의 경우엔 특히 그렇고요. 피부과 시술이나 성형보다는 콜라겐이 경제적이고 안전합니다. 저희 배우들은 그래서 더 콜라겐에 대해 좀 집착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애호가들이죠.

그리고 콜라겐과 함께 히알루론산을 먹어보려고 해도 제품도 너무 많고 가격이 정말 천차만별이어서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난감하다는 분들이 많아요. 너무 심하다 싶게 비싼 제품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가격이 합리적이고 먹기 좋은 제품을 골라 꾸준히 드시면 됩니다. (154쪽)

이 책을 읽으며 이 영양제 저 영양제 다 먹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 아니어서 좋았다. 글을 읽다 보면 영양제를 먹기 전에 생활습관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기도 하고, 음식으로 섭취할 수 있다면 그걸 먼저 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균형 잡힌 생활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점검해볼 수 있어서 의미 있다. 무엇보다 이들의 대화가 편향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무조건적인 광고가 아니라 한 번 두 번 거르면서 내 몸이 원하는 영양제를 알차게 선택할 수 있도록 정리하게 해주는 글이어서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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