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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도서] 떠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로렌 허프 저/정해영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이 책을 읽다 보면 저자의 파란만장한 삶의 스토리에서 놀라게 된다. 그리고 자꾸 기웃거리게 된다. 이게 소설이 아니라 에세이라니, 정말 '이런 인생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이비 종교 단체에서 자라 정신적, 육체적 학대를 받다가 공군에 입대한 로렌 허프는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생명의 위협을 받은 끝에 군대를 제대한다. 이후 홈리스가 되었다가 클럽 기도, 바리스타, 바텐더, 콜택시 기사, 케이블 기사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한다.

임금 체불, 자연재해, 이삼일의 병가, 단 한 번의 실수로도 언제든 밑바닥으로 굴러떨어질 수 있는 취약 계층 여성은 광신 집단과 닮은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자신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삶과 회복, 자유와 정체성에 대한 솔직하고 재미있는 에세이집.(책 뒤표지 중에서)

솔직하고 재미있다는 설명과 수많은 찬사들에 호기심이 생겨서 이 책 『떠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그리고 호기심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와 연결되며 본격적으로 본문으로 들어가 보았다.

우리에게 호기심이 있다면, 그리고 그런 호기심을 유지할 수 있다면 우리는 글을 읽을 수 있고, 그럼으로써 저자와 등장인물, 그리고 글 속에 표현된 생각과 연결될 수 있다. 여러분이 이 책을 집어들 만큼 호기심이 있다는 것에 나는 무척 감사한다. (15쪽, 한국 독자에게 중에서)

이 책의 저자는 로렌 허프. 독일에서 태어나 일곱 개 국가와 미국 서부 텍사스에서 살았다. '하나님의 자녀들'이라는 악명 높은 사이비 종교 재단에서 자라 미 공군에 입대했다.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은 후 제대했고 이후 수많은 직업을 전전했다. 2018년 말, 《허핑턴 포스트》의 요청으로 10년 동안 여성 케이블 기사로 일한 경험이 담긴 <케이블 기사>를 쓰게 되었고, 이 에세이는 미국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케이블 기사>와 열 편의 통찰력 있는 에세이가 실린 《떠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는 저자가 어린 시절을 보낸 광신 집단(cult)과 현 사회의 공통점을 비롯해 취약 계층 노동 환경의 부조리,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 여성 혐오 등을 적나라하게 짚어내고 있다. (책날개 발췌)

나는 최대한 정확하고 진실하게 쓰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내가 아는 진실이란 기억에 대한 기억이며, 내가 모든 것을 이해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건넨 이야기다. (17쪽)

이 책에는 혼자서 하는 카드놀이, 나락, 배드랜즈, 방언, 의미 없는 남자들, 적을 만드는 법, 독방동, 떠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애완 뱀, 케이블 기사, 모든 아름다운 것은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등 11편의 에세이가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을 읽을 때에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읽기 시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처럼 '헉!' 하면서 충격을 받을지도 모른다. 세상 일이 그렇다. '이게 이렇게 연결되는구나.', '이걸 이렇게 해석하는구나.'와 같은 느낌을 받으며 하나씩 알아가게 되는데, 이 책은 정말 '헉' 하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가며 읽었다. 누군가의 파란만장한 삶을 너무도 생생하게 듣고 나니 내 안의 기가 쫙 빨려나가는 것 같았다.

세상에는 비슷한 사람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정말로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처음에는 그렇게만 생각하며 읽어나갔다. 그리고 생각했다. 앞으로 함부로 말하지 말아야겠다고.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그런 말은 쉽게 하는 게 아니겠다고. 하물며 이런 인생이라니.

그런데 읽어나가며 이 사람의 개인사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보이고 사회가 보이고 국가가 보인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연결되어 지금껏 보지 못한 무언가가 훅 튀어나오며 이상하게 보인다. 새롭게 보는 것이다. 다르게 보이는 것이다. 어느 순간 그 느낌이 훅 치고 들어오며 마음을 휘젓는다.

부디 이 책에 대한 추천사는 처음이 아니라 나중에 읽기를 권한다. 울고 웃으며 조각난 퍼즐이 맞춰지고 난 후에 보면 읽기 전에 보는 것과 천차만별의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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