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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인어들

[도서] 한국의 인어들

차율이 글/가지 그림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인어' 하면 가장 먼저 서양의 인어가 떠오른다. 인어공주에 나온 그 인어 말이다.

 

하지만 좀 더 생각해 보자면, 머리는 물고기 다리는 사람인 인어도 떠오르고, 『인문학 명강-동양고전』에서 들려주는 《산해경》에 나오는 인어 아저씨 이야기가 압권이다.

 

인어 공주가 아니라 인어 아저씨였다. 어여쁜 아가씨? 노우! 비정상적인 미인 인어공주와는 다른 현실적이고 생활력 강한 인어 아저씨였다.

 

"그는 바다 속에서 열심히 짠 비단을 육지로 팔러 다니는 부지런한 아저씨입니다. 비단을 다 팔면 머물렀던 여관집에 숙박비를 지불한 뒤 바다 속으로 돌아가는데, 숙박비를 낼 시간이 되면 여관집 주인에게 그릇을 하나 달라고 해 그릇 앞에서 눈물을 흘립니다. 그러면 그 눈물이 진주가 되어서 떨어집니다. 인어 아저씨는 진주로 숙박비를 지불한다는 것이지요. 재미있는 이야기죠? ( 『인문학 명강-동양고전』 304쪽)

 

그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한국의 인어들』이라는 제목을 보고 무척이나 설렜다. 전설 설화 속 신비한 인어들은 어떤 모습일지 옛날 이야기속으로 들어가 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의 저자는 차율이.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는 도서관 사서다. 건국대 대학원 동화미디어 창작학과에서 동화 공부를 하였고, 2014 한국안데르센상, 제22회 눈높이아동문학상, 제1회 교보문고 전래동화부문 최우수상, 제3회 NO.1 마시멜로 픽션 대상을 받았다.

이 책을 그린이는 가지. 한국과 동양의 전통문화를 재해석한 그림을 그린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된다. 1장 '『어우야담』 | 김빙령과 인어', 2장 '거문도 | 신지께가 된 은갈치', 3장 '도초도 | 인어를 구한 명씨', 4장 '부산 | 동백섬 인어 공주 황옥', 5장 '『해동역사』 | 고구려 여인 인어', 6장 '울산 | 춘도의 인어공주', 7장 '제주 | 굼둘애기물의 인어', 8장 '인천 | 장봉도 어부와 인어', 9장 '평양 | 비구니 낭간', 10장 '『자산어보』 | 인어도감'으로 나뉜다. 인어를 동경하는 작가의 말, 참고 문헌 및 출처로 마무리된다.

 

저자는 고향인 부산과 외할머니 댁인 삼천포 바닷가에서 많이 놀았던 탓인지 인어와 바다를 무척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그러니 대부분 '인어' 하면 서양의 인어 공주를 떠올리지만, 삼면이 바다인 한국에도 많은 인어 구전 설화, 전설, 민담이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것이다.

 

한국의 인어들은 하나같이 연약하고 착하며, 인간을 도와주거나 자신을 구해준 이에게 꼭 은혜를 갚는 보은담이 많았다는 것이다. 착한 마음씨의 인어들을 널리 알리고 싶어서 이 책을 쓴 것이다.

 

 

이 책에 담긴 한국의 인어들 이야기가 흥미로워서 손을 뗄 수 없었다. 초등학생 아이들을 위한 전래동화이니 각각의 이야기는 길이가 짧은 편인데, 내심 더 길고 그림도 좀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상상의 세계 속으로 푹 빠져들어보았다.

 

내가 알던 인어 이야기의 빈약함을 이 책을 읽으며 채워본다. 한복 입은 인어도 참 잘 어울리고, 각종 이야기들이 흥미를 자극하여 상상력을 키워보는 시간을 갖는다.

 

 

저자는 이 외에도 많은 시와 문헌들에 인어 목격담, 잡은 경험담처럼 짧은 이야기들이 있었다고 한다.

 

정말일까, 고개가 갸웃거려진다면 "감히 미천한 인간이 넓디넓은 바다의 깊은 속을 어찌 훤히 다 알 수 있겠느냐? 당장 내 눈앞에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건 아닌 게야."(130쪽)라는 정약전의 한마디 말을 귀담아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이 책을 읽고 보니 우리나라에도 인어 이야기가 다양하게 있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에도 외국처럼 인어 동상이 있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부산 동백섬의 황옥 공주 인어상, 인천의 장봉도 인어상, 전라남도 거문도의 신지께 인어상 등이 있으니 아이들도 이 책 속의 이야기를 접하고, 인어 동상까지 가본다면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신나고 눈이 번쩍 뜨이는 전래동화집이다. 국내 첫 인어 전래동화집이니 한국의 인어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보자. 이제 더 이상 '인어' 하면 '인어 공주'가 전부는 아닐 것이다. 신기하고 다양한 인어들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어서 아이 어른 모두에게 권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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