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블로그

리뷰 좋은 사람들이 잘 사는 세상을 꿈꾸며

솔직히 부커상 후보에 이 책이 올랐다는 기사가 아니었다면, 그냥 스쳐 지나쳤을 작품이었을지도 모르겠다. SF나 판타지, 혹은 기담과 같은 장르의 소설을 별로 좋아 하지도 않는 내가 굳이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그렇다고 단순히 부커상 후보라는 이유에서만은 아이었다. 비록 SF소설을 읽기엔 과학적 지식이 부족하고, 판타지나 기담을 믿기엔 더 이상 순진하지 않기는 하지만, 소위 이 업계에서 “정보라”란 이름이 그리 무명이기만 한 것은 아니란 것을 얼핏 귀동냥으로 들어서 무척 궁금했다.  무엇보다 “저주토끼”에 실린 작품 모두...

2022.06.29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작별인사

머지않아 너는 모든 것을 잊게 될 것이고, 머지않아 모두가 너를 잊게 될 것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자작나무숲에 누워 나의 두 눈은 검은 허공을 응시하고 있다. 한 번의 짧은 삶, 두 개의 육신이 있었다. 지금 그 두 번째 육신이 죽음을 앞두고 있다. p9   주인공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다. 무슨 연유로 한 번의 짧은 삶을 사는 동안 두 개의 육신이 있었을까? 이 두 번째 육신의 죽음으로 주인공의 삶은 끝을 맺게 되는 것...

2022.05.18 공감 횟수 1 댓글 수 0

리뷰 포스트 휴먼이 몰려온다

사실, 평범한 사람들에게 일상이란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그저 그런 날들이다. 그러나 그런 날들을 지낸 어느 날 정신을 차리고 보면, 지난날과는 전혀 다른 일상을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5년 전과 지금은 뭐가 달라졌을까? 그럼 그보다 앞선 5년 전 보다는? 최근의 2년간이야 워낙 팬데믹의 충격이 크다보니, 평범한 사람들조차 극심하게 변화된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다 하더라도, 그 전의 일상과 지금을 비교해 보면, 작은 차이가 큰 변화를 가져 왔음을 알 수 있다. 특히, 2000년대 이후 인공지능이 가져...

2022.04.19 공감 횟수 18 댓글 수 12

리뷰 바다 물고기들과 그들과 한께하는 사람들의 파란만장한 이야기

난 어려서부터 해산물이나 생선을 별로 좋아 하지 않았다. 원체 먹성이 없던 나는 해산물이나 생선에서 나는 그 특유의 비릿한 내음을 참아내질 못해 반찬 가운데 그쪽으로는 젓가락이 당최 가지 않았더랬다.  그런데 희한하게 언제부터인가 어렸을 때 어머니가 해 주시던 병어 조림이나, 묵은지 고등어 찜, 삼치, 꽁치 구이, 아구찜 같은 게 자꾸 댕긴다. 나도 이젠 정말 나이를 속일 수가 없는가 보다. 몸이 알아서 먹을 것을 챙기는 게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그런데 여기 책 속에서 한바탕 바다 물고기들의 ...

2022.04.13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마음챙김 미술관

그림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언제부턴가 그림을 보면서 이런 저런 해석도 해 보고, 그림 속에 숨겨진 작가의 의도도 파악해 보는 재미가 생겼다. 미술사에 대한 책 몇 권을 읽으면서 그리스의 조각상부터 현대의 난해한 그림들까지, 세상에 알려진 많은 작품들은 제각각 의미와 매길 수 없는 가치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런데 가끔 전시회를 기웃거려 보기도 하고, 미술에 관련된 서적을 읽어 보아도, 그것으로부터 위안을 받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느껴 보지는 못했다. 얼마 전 작고한 우리나라의 한 재벌이 내놓은 몇 만점의...

2022.04.04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우리문화 박물지

개인적으로는 알 턱이 없는 유명인 이지만, 그 (또는 그녀)가 죽음을 맞았다고 했을 때, 유난히 마음이 안타까울 때가 있다. 한 시대를 함께 했다는 공감이 있을 때 그러는 게 아닐까 한다. 갓 대학 입학했을 때, 마침 이어령 선생이 우리학교 교수로 재직 할 때여서, 채플시간 등에서 그의 강의를 육성으로 들을 기회가 있었던 것은 지금 생각해도 참 행운이었던 것 같다. 그때도 그는 우리 문화의 우수성에 대해 열정적인 강론을 펼쳤던 기억이 난다. 내 젊은 시절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서울 올림픽의 개·폐회식을 그가 주관 했었다는 것은 ...

2022.03.23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곰브리치 세계사

“곰브리치 세계사”는 비룡소에서 펴내고 있는 “즐거운 지식” 시리즈의 17번째 작품이다. 이 시리즈는 청소년을 비롯한 젊은 세대들에게 교양의 입문이라고 할 수 있는 여러 분야의 서적을 펴내는 시리즈로 알고 있다. 그 중에서 이 “곰브리치 세계사”는 역사 공부 뿐 아니라, 인문학의 기초를 닦을 수 있는 필독서라 할 수 있다. 곰브리치는 미술사로 유명하지만, 그의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으로 집필한 이 세계사 또한 명저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책을 집필 할 당시 곰브리치의 나이가 고작 28세였다는 것이다. ...

2022.03.10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과학 이슈 11 season12

“과학 이슈 11” 시리즈가 벌써 올해로 12번째를 맞았다. 내가 과학도도 아니고, 과학 분야에 직을 갖고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지만, 언제 부터인가, 과학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시대를 살아가는 게 쉽지 않다고 느끼게 되었다. 우리의 하루하루가 과학과 연결되지 않는 분야가 없다시피 하다. 그런데 다행히 어렵게만 느껴지던 과학 분야를 유투브나 방송, 서적, 잡지등을 통해 일반 대중에게 가깝게 다가오려는 많은 과학 커뮤티케이터들의 노력으로 그나마 일반인도 과학 분야에 좀 더 쉽게 다가가고, 현재 우리 주위에서 벌어지는 여러 현상을 ...

2022.03.10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인류가 부디 온실에 갇혀있지 않게 되길...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고 계획대로 되는 일도 없다지만, 그나마 그 불가능에 가까운 것을 가능한 쪽으로 방향을 돌리고자 노력하는 집단이 과학자들이다. 그리고 그 과학자들이 끊임없이 우리에게 미래에 대해 경고하는 것은 “기후변화”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들의 경고 대부분을 무시하고 산다. 내 일상을 살아내는 것도 힘든데, 어찌 미래를 위해 오늘을 바칠까?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기후변화는 이미 우리 곁에 다가와 있다. 폭염, 폭우, 폭설, 미세먼지, 그리고 바이러스의 침공까지... 당장 내일의 일도 알 수 없다지만, ...

2022.01.21 공감 횟수 2 댓글 수 0

리뷰 트렌드 코리아 2022

“트렌드”보다는 “유행”이라는 단어를 많이 썼던 시절을 살았던 나는 유행을 따라 하는 게 그다지 긍정적으로 평가 받지 못했던 시대를 살았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유행”과 비슷한 의미의 “트렌드”라는 단어가 쓰이면서 이를 알지 못하고는 비즈니스는커녕 일상을 누리는 데에도 여러 가지 불편함을 느끼는 시대가 되었다. 이런 시대에 이 책 “트렌드 코리아”는 현대를 사는 보통 사람들 모두가 한 번 쯤 읽어둘 필요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시리즈가 시작된 지 벌써 16년째라고 한다. 그동안 끊이지 않고 계속 시리즈를 발간해 ...

2022.01.01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무엇이 되었든, 좀 미리미리 준비 하고 대비하면 훨씬 미래가 나을 텐데, 나와 같이 평범한 인간은 게으르고 어리석어서 그 “미리미리”를 잘 하지 못한다.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루었다가 꼭 마감이 닥치면 그제 서야 허둥거리며 일을 마무리 짓는다. 학창시절 시험 준비도 그렇고, 이제 나이도 들만큼 들었건만, 책 한권 읽기도 마감이 없으면 완독이 쉽지 않다. 그런데, 나와 같은 인간이 한둘이 아닌 듯... 이 지구에 살고 있는 인류는 지구의 마지막이 다가오도록 제 할일을 미루고 또 미룬 채, 현재의 풍요와 편리함만을 누리고 ...

2021.12.25 공감 횟수 33 댓글 수 26

리뷰 인문여행자, 도시를 걷다

드디어 위드 코로나 시대가 도래했다. 모두가 너무 가혹한 세월을 보내고 난 후의 일이라 마냥 즐거워만 할 수도 없을 뿐더러, 일부 국가에서는 위드 코로나를 실시했다 코로나가 재확산 되는 바람에 재봉쇄에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라, 맘 놓고 현재 상황을 즐길 수도 없다. 백신도 맞고, 개인 위생 및 방역도 철저히 하고는 있지만, 연일 확진자가 폭발적인 수치를 경신하는 중이라 맘 놓을 상황이 아니다. 그럼에도, 조심스럽게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여행을 꿈꿔 본다.  여행이라면, 그것도 해외 여행이라면 역시 도시 방문이 주 여행...

2021.12.06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믿음이 없다면, 이 삶을 견뎌낼 수 있을까?

인스타그램에서 내가 팔로우 하는 분 중에 "출판사 박대리"라는 분이 있다. 그의 프로필에는 "코미디언, 홍보 마케터, B급과 병맛을 담당"한다며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프로필 소개부터 범상치 않지만, 그가 올리는 피드는 더더욱 심상치 않다. "흐름 출판사"의 직원이라는데, 자사의 책 홍보뿐 아니라, ""업무외 일지" 라는 제목으로 출판사의 이런 저런 뒷이야기를 참 재밌게 풀어 놓는다.  그의 피드 중 요즘 눈에 띄는 글이 하나 올라 왔다. "찐감동이었던 작가님은?"이란...

2021.11.03 공감 횟수 1 댓글 수 0

리뷰 돈의 역사는 되풀이된다

코로나 사태가 닥치면서, 자산 시장은 큰 요동을 쳤다. 주식 시장은 오르락 내리락 롤러코스터를 타고, 부동산 시장은 열기를 더해갔다. 요즘은 코인이라는 낯선 시장이 난리이다. 코인의 실체가 있네, 없네 라며 갑론을박이 뜨겁지만, 그곳으로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젠, 목돈이 있어도 이 돈을 굴리지 못하면, 그 돈은 오히려 가치가 떨어지고, 원금마저 지키는 게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이런 세상이 자본주의 사회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원하든, 원하지 않든 현재 우리는 이런 세상을 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돈” 공부를 하...

2021.10.27 공감 횟수 1 댓글 수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