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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 가든

[도서] 홀리 가든

에쿠니 가오리 저/김난주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책이 출간된지 벌써 12년이 지난 책.

내 방 책장에 언제부터 이 책이 꽂혀 있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2019년 새해가 밝았고, 거의 2달이 지나가는데,

올 한해 정해놓은 다달의 목표치에도 근접하지 못하고, 

하고 있는 일들과 내가 정한 방향이 맞는가에 대한 고민들로 머릿속이 뒤죽박죽 이었다.

괴롭고 짜증이 났다.

그런 가운데 에쿠니 가오리의 신작 소설이 나왔다는 소문을 들었다.

'잘 됐다' 싶은 생각이 솟더니 나도 모르게 책장에서 그녀의 책을 찾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떡 본 김에 제사지내고 생각난 김에 나는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을 읽기로 작정한다.

머리를 한 번 흔들어보고는 '난 몰라'소리를 혼자 재잘거리며 찾아보니 일본작가의 책을 모아 놓은 책장칸에 '나미야잡화점의 기적' '반짝반짝빛나는' '홀리가든' '색채가 없는 다자키 스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가 보인다.

모두 다 신간이 나왔을 때 샀지만 읽지 못하고 모셔둔 책님들이다.

시간을 쪼개가며 일주일 간 하루키의 책을 제외한 3권을 모두 읽었다.


"홀리 가든"은 에쿠나 가오리작가님이 쓰고 김난주님이 번역한 책이다.

가호와 시즈에. 

두 명의 오랜 친구가 추억을 넘나들며 누구도 그닥 관심을 갖지 않았을 소재들을 테마마다 소개하며 그것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꾸려간다.

파스텔화를 보는 듯한 따뜻한 문체.

시어를 모아놓은 듯한 아름다운 문구들.

시공간을 넘어 우리 주변에 있을 것 같은 내 친구와 나의 이야기들이 평범한 소재들 하나 하나에 녹아 에쿠니 가오리만의 독특함을 이겨내지 못하고 문장마다 에쿠니 가오리를 읽고 있음을 확인하게 한다.


p. 32

가호는 주말에도 출근을 하기 때문에 이 일을 시작한 후로 낮에는 좀체로 사람을 만날 수 없는데, 그래도 꼭 낮에 만나고 싶은 친구가 있었다. 그점에 대해서 가호와 시즈에는 의견 일치를 보았고, 낮의 기억을 많이 공유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어른이 되면 낮은 보통 일하는 시간이다. 어른이 되어 만난 친구는 무수한 밤을 함께 보내며 친해진다.



p. 122

"내가 왜 늘 손톱에 매니큐어를 칠하는 줄 알아?"

"글쎄."

그렇게 대답하고 자신의 손을 보자 한낮의 신칸센이 되살아난다.

싸늘한 은색 창틀, 멀어져 가는 세리자와의 동네.

"그러지 않으면 내가 어른이란 걸 잊어버려서 그래."


p. 126

회사에 가는 사람들이 끝없이 언덕길을 내려온다. 엄청나게 쏟아져 나온 슬롯머신의 은구슬 같다. 여느때 같으면 가호 역시 그 가운데 하나인 은구슬. 오늘 아침은 자유로운 신분인데, 마치 무슨 벌을 받고 있는 기분이다. 주사위 놀이를 하다가 '쉬어가기'에 걸린 것처럼 .


책을 읽는 내내 나는 30년동안 만나오고 있는 친구가 생각났다.

가호와 시즈에처럼. 

지난 과거의 장소에 가면 나눌 이야기가 끝도 없이 나오고,

한동안 만나지 못하다가 만나도 어제 만난 것처럼 아무때나 만나도 쭈뼛댐이 없이 만날 수 있는 그런 친구.

낯섬이라는 단어가 좀체 붙지 않는 그런 친구가 내게도 있다는 것에 안도와 동시에 행복감을 느꼈다.


아픈 사랑을 잊지 못하는 가호의 마음도,

깊이 사랑하지만 그 사랑을 마음놓고 할 수 없는 시즈에의 마음도,

가호에 대한 아름다운 마음을 간직한 나가노도.

그 모두의 마음을 알 수 있는 내 마음도. 

모두가 아름답게 느껴지는 글이었다.


p. 107

"기억을 공유할 수 있다면 정말 안심일 텐데."


진한 홍차 한 잔을 가호에게 부탁한 뒤 시즈에, 가호와 함께 햇살이 드는 작은 정원에 앉아 해가 질 때까지 수다를 떨어보고 싶은 그런 날이다.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이 있다는 것.그리고 그것을 나눌 사람이 있다는 것은 크기를 알 수 없는 행복이다.


#홀리가든 
#에쿠니가오리 
#yes24blog_책으로지은집
#소담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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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키미스

    사진이 넘 이쁘네요. 저런 곳에서 차를 마시면 넘 행복할 것 같아요. 마지막에 적어놓은 말도 마음에 콕-하고 와닿네요. 책으로지은집님. 리뷰 잘 보고 가요. 건강조심하시고 내일도 기분좋게 상큼발랄하게 잘 보내셔요~*>_<*~///

    2019.02.20 00:12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책으로지은집

      사진 참 좋죠? 저도 사진속으로 들어가고 싶었답니다~
      키미스님의 따뜻한 말씀 덕에 편안하고 행복한 오후가 저물어 갑니다.
      봄이 오고 있지만, 이런 날씨 일수록 감기는 더 가까이 오지요?
      감기 조심하시고 키미스님도 행복한 하루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2019.02.20 18:44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