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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축제의 땅 그리스 문명 기행

[도서] 신화와 축제의 땅 그리스 문명 기행

김헌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책인문학실] 그리스 문명 기행

 

지은이: 김헌

출간일: 2021820
출판사: 아카넷

 

아테네에서 아침 일찍 출발하면 이스트미아 제전의 유적을 보고, 네메이아 제전의 유적지로 가서 점심 식사를 할 수 있다. 올리브 기름이 뿌려진 산뜻한 샐러드에 찰지고 고소한 빵, 향기롭게 잘 구운 양고기 스테이크에 네메이아 지방의 특산 아기오르키티코Agiorgiritiko품종으로 빚은 적포도주를 곁들이면 기억에 오래 남을 맛있고 푸짐한 식사를 할 수 있다.

p. 43 1
부 그리스 문명을 찾아서_제우스를 위한 제전과 신전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아스클레피오스가 간절하게 느껴진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두려움과 피로감이 전세계적으로 여전히 만연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백신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곤 해도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힘든 상황의 끝이 잘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터널 속이다. 모두가 힘든 가운데, 각별히 고단한 시기를 보내는 이들은 방역 담당자들과 의료진이다. 그들의 노력 덕택에 우리의 두려움 이상으로 사태가 악화되진 않고 최악의 상황은 피하는 것 같다. 옛 그리스인들이라면 이들의 헌신을 신비로운 눈으로 바라보았을 것이다. 실제로 그들은 의사간호사를 한갓 인간이 아니라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의 사제들이고 후예라 믿었다. 병으로 고통을 겪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리는 의술은 연약한 인간에게 신이 베푸는 은혜로은 섭리로서 경외의 대상이었으며, 병원은 치유의 역사가 이루어지는 거대한 신전이었다.

 
p. 91 1
부 그리스 문명을 찾아서_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의 고향으로

 

테세우스는 열 네 명의 일원이 되어 크레테로 떠났다. 그는 아폴론에게 기도했다. “제가 살아 돌아온다면, 델로스로 매년 감사의 사절단을 보내겠습니다.:
괴물을 물리치고 아테네로 돌아온 테세우스는 약속을 지켰고, 전통은 계속 이어졌다.

 배가 델로스에서 아테네로 돌아올 때까지 약 한 달 동안 아테네인들은 도시를 깨끗이 하고 사형 집행도 하지 않았다.  플라톤의 <파이돈>에 따르면, 테오리스 배가 델로스로 떠난 다음 날에 소크라테스의 재판이 열렸고 그에게 사형이 선고되었지만 배가 돌아올 때까지 집행이 미루어졌다. 그 덕에 소크라테스는 제자들과 오랫동안 철학적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아폴론이 소크라테스를 사랑했기 때문에 이런 기회를 베풀었던 것일까. 그 이전에 사제 퓌티아는 소크라테스가 아테네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신탁이 내린 터였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무지한 줄 모르고 뭔가를 안다고 떠들어 댔던 반면, 소크라테스는 다른 사람들이 모두 모르고 있던 자신의 무지를 깨달아 알고 있었다는 이유에서였다. 흥미롭게도 소크라테스는 아폴론보다 하루 빠른 날에 태어났다고 한다.

p. 142~143 2
부 그리스본토를 떠나 에게해로_ 델로스의 성대한 축제

 

죽을 수 밖에 없는 인간에게 영생은 간절한 꿈이다. 게다가 아름다운 여신과 풍요로움이 영원히 보장된다니, 망설일 이유가 있을까? 그러나 오뒷세우스는 단호했다. “당신은 아름답고 그대와의 영원한 삶은 달콤하지만, 그래도 난 집으로 돌아가겠소.” 그의 결단을 되새기면서, 나는 고조섬의 우뚝 솟은 바닷가 절벽에서 멀리 지중해를 바라보았다. 불멸의 삶을 버리고 필멸의 세계로 돌아가려는 오뒷세우스, 유한하기에 무한한 삶보다도 더 찬란한 것이 우리 인간들의 삶이라는 듯이 그는 안락한 섬을 박차고 거친 바다로 뛰어들었다. 그의 선택이 옳을 수도 있다. 끝이 있기에 지금 여행도 기쁨이 되고 아쉽고 절실한 것일테니 말이다.

p. 3
부 지중해를 떠나며_알렉산드리아 도서관_

 

책을 읽다보면 유독 눈에 걸리는 문장들이 있다.

표현이 아름답거나 내 감성을 흔드는 감상적인 내용, 혹은 내가 몰랐던 것을 깨닫게 해주는 문장들이 그렇다.

그러나 책을 읽기 얼마 전 배우거나 들은 내용으로 저자가 쓴 글에 몰입할 수 있을 때 느끼는 쾌감이 주는 기쁨은 그런 감상을 넘어선 감동으로 전해지기도 한다.

사전지식에 대한 감사와 깨달음의 기쁨이 공존하는 순간을 맞이하는 기쁨이 주는 그 달콤함이란

이런 것들은 이전에 모르던 것이어서 그 기쁨이 배가 되고 있다.

책을 읽고 강의를 들으며 이 내 안에 들어찼을 때의 보람을 느끼게 해준 좋은 책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또 다른 기쁨은 내 상상이 한계를 넘어서 끝도 없이 펼치질 때도 느끼게 되는데, 이번 책에서는 난생 처음으로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만약 어느 나라고 우리가 아쉬워 하는 그 유적들이 모조리 남아있다면 그것은 기쁘기만 한 일일까?’
고대로부터의 건물, 집 등등의 건축물들이 유지가 중요하다는 명목으로 그대로 남아있다면,
우리 후손들이 이렇게 거주하고 생활을 영위할 공간이 남아있었을까?
달이 차면 기울고, 살았던 것이 스러지고, 다시 새롭게 새워지 듯,
역사라는 것은 유뮬이라는 것들을 소멸하는 것대로 생각하고 상상할 겨를을 남겨누는 것은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
유물이나 유적지를 탐사하는 탐사가들 중 최고의 경지에 이른 이들은 폐허로 남은 장소를 방문하여 아무것도 남지 않은 혹은 돌덩이 하나, 부서진 기둥 하나가 남은 곳에서 그 옛날의 정취나 풍광을 그리며 유유자적(悠悠自適)한다 하였다.

나는 어느 틈에 그런 경지에 머물려는가….
 

네이버블로그: '책으로지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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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9. 29 수요일 오전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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