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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읽는 장자

[도서] 그림으로 읽는 장자

박홍순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100년도 살지 못하는 짧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하는가에 대한 불안감과 걱정을 가지고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우리 삶이 원하는 대로 짠~하고 펼쳐지면 좋으련만, 참 어렵고 복잡한 것이 인간의 삶이다. 가끔은 누가 대신 살아주면 좋겠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싶은데, 어느 누구도 내 인생을 대신해줄 수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조금이라도 앞길을 밝혀줄 등불같은 존재가 필요하고, 그 스승을 쉽게 찾기 어렵다면 책에서 우리는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 중 저자는 망설이지 않고 [장자]를 권한다고 했다. 


세상의 편견과 자기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보다 높은 차원의 시야를 통해 자기 삶을 전면적으로 되돌아볼 기회를 준다.


사실, 동양의 사상가를 찾는다면 누구나 공자ㆍ맹자를 먼저 떠올린다.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서점에서 가장 큰 비유를 차지하는 것은 공자와 장자이고, 장자는 온갖 비유를 사용하고, 역설적인 논리까지 뒤섞여 있기 때문에 전혀 다른 방향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아서 힐링과 자기계발로서의 장자 해석이 꽤 유용하다는 것이다. 힐링과 자기계발이야말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점이라고 생각하기에 장자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싶어서 이 책이 읽고 싶었다.


장자는 내편ㆍ외편ㆍ잡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에 장자가 직접 작업했다는 견해가 대체적으로 많은 내편을 중심으로, 외편과 잡편을 구체화하는 방식으로 전체적으로 그 세 가지를 다루면서 그림을 매개로 장자에 대해서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다가가게 만든 책이 바로 <그림으로 읽는 장자>이다. 《어떻게 자유로울 수 있는가, 진정한 행복으로 가는 길,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거닐다.》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방황하고 있는 나에게 딱! 필요하고 도움되는 책이다.


제 1 장 《어떻게 자유로울 수 있는가》

[동원, <용숙교민도> 부분, 10세기]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 이해가지 않은 때도 있었다. 저렇게 힘들게 올라가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얻으려고 산에 가는 것일까? 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자의든 타인에 의해서든 숨이 끊어질 듯 아프면서 땀 흘려 정상에 섰을 때의 기분이란. 그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보면 정말 무엇 때문에 우리가 아웅다웅 살아가고 있나, 별것 아닌 세상, 이 높은 봉우리에서 보면 손톱보다 작아 보이는, 우리 인간세상이다. 아래에서 산을 올려다보는 시선이 흔한 산수화가 일반적인데, <용숙교민도>는 산꼭대기에서 산등성이와 강을 접근했다는 조금 색다른 관점에서 그려진 그림으로 그 모습을 장자와 같은 시각으로 보았다. 고정관념의 족쇄를 끊고 발상을 전환하여 일상의 너머에서 세상을 보도록 한다.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자유로운 정신을 담는다. (p14)


[김홍도, <과로도기도> 18세기 후반]


<과로도기도>는 당나라 때 신선 장과로가 나귀를 거꾸로 타고 가면서 책을 읽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앞을 보면서 길을 가야하는데, 백발노인은 왜 앞을 보지 않고 뒤를 보면서 가는 것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거를 후회하거나 돌아보지 말라고 한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대로 흘려버리라고 하는데, 나귀를 거꾸로 타고 천하를 주유했다는 장과로를 소개하는 시를 보면 그 참된 의미를 알 수 있다. "많은 사람을 둘러보아도, 이 늙은이 같은 이 없네. 나귀를 거꾸로 탄  게 아니라, 모든 일을 되돌아보기 위해서라네." 그렇다. 우리는 지금 미래를 위해 투자하고, 앞만 보고 달리고, 더 나은 삶을 살고자 기대감을 가지고 나아가는데, 무조건 성공하리라고 생각하지만 만일 실패하면 자책감, 실망, 분노가 따라오게 된다. 그런 감정들이 일상화가 됨으로 타인에 대한 뒷담화, 조금 마음에 맞지 않는다 하여서 다투거나, 이성의 상실, 극단적 감정표출 등을 쉽게 하는 우리들 모습에서 싫고 좋음의 감정에서 벗어나라고, 장자와 더불어 완전한 비움을 통해 참된 고요(어떤 경우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아 평정에 이른 상태)에 도달하라는 노자의 가르침을 이야기 한다. 참된 고요를 위해서는 각종 규범으로 구별하기 이전의 상태, 인간 본연의 상태로 돌아가야 한다. 되돌아감을 통해 비로소 고요를 만날 수 있다. 좋고 싫음의 감정이 지배하는 격정의 상태에서 벗어나 고요에 이른다.(p96)


제 2 장 《진정한 행복으로 가는 길》

[김홍도, <수차도> 18세기 후반]


우리 삶을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에 비유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이 그러하니 대꾸할 말이 따로 없다. 김홍도의 <수차도>에 나오는 농부의 삶이 지금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 장자는 자신을 손상시키면서까지 숨가쁘게 달려가는, 일상의 반복에 묶여 있는 현실에 안타까워한다.(p104) 위로 더 위로, 높이 올라가기 위해서 경쟁하고, 남들보다 앞서가기 위해서 스펙을 쌓고, 남들이 우러러보는 위치에 서 있기 위해서 공부를 하고, 쉴새없이 일을 한다. 무엇을 위해서 우리는 그렇게 남들 눈을 의식하며, 힘들게 살아가는 것일까? 장자의 말씀대로 인생을 뜀박질하듯 살아가는데, 어느 적정 순간에서 한 번 쯤은 발길을 멈추고 싶지만 쉽지가 않다. 


강희안, <고사관수도> 15세기]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 실개천이 모여서 바다가 되고, 증발하여 구름이 되고, 비가 되어 내려오는 자연의 이치를 떠올리며, 강희안의 <고사관수도>의 그림처럼 자연의 원리를 살피고 순응하여 살아가는 삶의 태도를 생각해본다.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고, 권력을 가지고자, 지키고자 아웅다웅하는 삶이 아니라 인생을 즐기면서 편안하게 살라는 뜻이다. 살아보니 그것이 가장 어려운 듯 보이는데, 왜냐하면 우리 일상이 직장에서 시작하여 직장으로 끝이나니 말이다. 직장 내 있었던 일은 하루종일 정신과 육체를 지배하고, 쉬는 시간, 휴일에도 그 일을 떠올리고 내 휴식을 방해하는 큰 요인이기 때문이다. 장자의 도는 추상적인 형이상학이 아니다. 직업 생활 내에서, 직업과 일상의 관계에서 살아가면서 맺는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하다못해 의식주를 비롯한 평범한 하루 생활에서도 반성적 사고를 통해 만날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다.(p134)


제 3 장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거닐다》

김홍도, <지팡이를 든 두 맹인> 18세기 후반]


김홍도의 <지팡이를 든 두 맹인>의 그림에서 앞을 보지 못하는 두 사람이 길을 가다가 서로 부딪힌 후의 상황이라고 본다면 앞이 보이지 않을 때 우리는 어떤 일이든 직접 보지 않고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고 본다. 보지 않는 사람과 보는 사람. 둘 중에 누가 더 옳은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는가? 장자는 생각이 다르다. 하나의 사물이 있으면 각자 살아온 환경이나 생각, 가치관, 성격 등이 다를진데 어떻게 단순히 기다 아니다라고 결론을 짓는가로 받아들여진다. 장자의 사상대로 옳고 그름을 논하려면"밝은 지혜로써 해야만 한다." 언어를 통해 개념이나 가치를 습득하고, 정보를 축적하는 일은 진정한 의미의 지혜가 아니다. 스스로 이치를 깨닫고 닦아야만, 옳고 그름이라는 절대적 분별을 넘어서야만 찌꺼기가 아니라 살아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p210)  우리는 스스로가 판사가 된 것 마냥 누가 옳고 누가 그른가를 너무 쉽게 판단하고 너무 쉽게 결론을 내린다. 그 과정에서 어떤 사람이 상처를 받고 괴로워할지 생각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판단을 하고 아님 말고 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


육치, <몽접도> 16세기]


육치의 <몽접도>에서 바위에 기대어 잠에 빠져 있는 주인공이 장자라고 한다. 두 마리의 나비가 춤을 추듯 날아다니는 이 그림은 장자의 유명한 나비 꿈이야기다. 장자는 "이 삶도 큰 꿈임을 안다."고 했다. [제물론]에서 보면 어리석은 자들은 깨어 있다고 생각하고 아는 체를 하여 임금이니 목동이니 하지만 고루한 일이다. 나는 당신과 더불어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내가 당신이 꿈을 꾸고 있다고 말하는 것도 역시 꿈이다.(p247) 라고 했다. 이 대목을 읽고 일장춘몽이란 뜻이구나~하고 무릎을 탁 쳤더니, 역시 생각이 맞았다. 인생의 덧없음을 이야기한다. 내가 잘났다, 니가 잘났다, 아무리 아웅다웅거리며 살아도 인생은 일장춘몽, 하룻밤의 꿈인듯 하다. 사소한 것으로 울고 웃는 우리네 인생. 그 하룻밤의 꿈인데 권력과 부를 탐하고, 서로를 미워하고, 온갖 나쁜 짓을 저지르고, 괴로워하고 고통속에 허덕이고 있을까? 매 순간 꿈에서 깨어있지 못하고 있음에도 깨어있다고 착각하면서 살아간다는 저자의 말에서 깊은 반성의 시간을 가진다. 단순히 덧없는 인생을 말하고자 함이 아니다. 깨어있다고 아는 체를 하는 것을 경계한다. 마음으로 보고 마음으로 소통하는 장자의 눈. 마음을 잘 간수하고 닦을 때 하늘이 다가선다고 진심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맞다, 아니다를 논할 때, 장자의 사상은 딱 이거다!라는 결론 없이 조금 비현실적이 아닌가 하는 생각해보지만 우리 일반인들이 저 땅 아래에서 산 위를 올려다 볼 때, 장자는 <용숙교민도> 의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자유롭고 꽉 막힌 틀에서 벗어나, 산봉우리에 서서 우리 인생사를 바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으로 읽는 장자> 에는 총 50개의 그림이 장자의 사상과 함께 소개되어 있다. 어떤 책이든 자신이 처한 현실에서 책을 읽고 그 느낀바가 모두 다를수 있기에 나에게 가장 와닿는 6가지 그림을 소개했다. 저자는 장자의 사상이나 삶의 태도를 경계라는 단어로 요약했다. 나는 <용숙교민도>에서 장자의 눈으로 내 인생을 다시 한번 점검하며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깨달음만으로 방황하고 있는 나를 다잡기에 충분한, 아니 넘치게 만드는 책으로 기억할 것 같다. 정말 감사한 책이다.


이렇게 커다란 깨달음을 준 책을 읽게 해 주신 리뷰어 클럽마로니에 북스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 서평단에 선정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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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추억책방

    저는 평소에 동양 고전을 읽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입니다. 동양 고전을 쉽게 풀어 쓴 책들도 제겐 어렵게 다가오더라구요. 이 책은 50개의 그림을 통해 장자의 사상을 소개하고 있어서 글로만 이루어진 동양고전 번역서를 읽는 것보다는 좀 더 수월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림으로 읽는 장자>를 통해 어쩌면 덧없는 인생살이지만 내 인생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의미있는 독서셨을 것 같습니다.
    부자님~ 깊어가는 가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2020.10.24 19:48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부자

      추억책방님~댓글이 늦었습니다.
      일이 바빠서 블로그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아마도, 곧 한숨 돌릴 여유가 생길 것 같습니다.
      그 때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건강 조심 하세요~^^

      2020.12.1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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