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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자기 여행 동유럽편

[도서] 유럽 도자기 여행 동유럽편

조용준 글,사진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그래서 나는 떠나야 했다.

유명 도자기를 만드는 공장과 마을, 도시를 찾아 떠나야만 했다.

도자기가 좋아진 것에 대해 딱히 이유가 없는 것처럼

이들을 만드는 장소를 찾아 떠나는 것도 딱히 이유가 없다. 

'그냥 좋아서'다.

- 저자 조용준 -

 


 [에르메스 '블뢰 다이외르' 시리즈]

에르메스라면 명품가방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온라인 모임에서 어떤 사람이 본인은 생일선물로 에르메스 커피잔이 갖고 싶다고 하기에 나는 그릇 혹은 도자기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의 커피잔이 아니라 왜 에르메스냐? 허세를 부리고 싶어서 그런가? 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몰라서 였다. 에르메스는 1997년에 '생 당크르 블뢰'라는 도자기 제품을 선보인 후 2011년에는 '블뢰 다이외르'를 출시했다. 이 제품들은 순식간에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고, 도자기의 명가로 자리잡았다. 저자는 블뢰 다이외르에 마음을 빼앗겼고, 도자기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유럽의 도자기를 알고자 그냥 떠났다고 한다.

 

<1. 마이슨의 '파란 쌍검' 승리를 쟁취하다-청화백자의 전설을 따라잡은 마이슨>

저자가 첫 번째로 방문한 도자기 마을인 마이슨은 독일 작센 주의 도시로 '도자기의 도시'로 유명하다. 마이슨 도자기 회사가 있는 이 도시는 유럽 도자기의 성지로 1710년, 아우구스트 1세 시절, 유럽 최초의 자기 공장이 설립되면서 유럽 도자기 역사의 출발점이 되었다. 

 


[마이슨의 도자기]

 

<2. 쯔비벨무스터, 새로운 전설을 쓰다-클래식 중의 클래식, 쯔비벨무스터>

마이슨 도자기 회사가 20년 노력 끝에 코발트블루를 안료로 사용하는 중국의 청화백자를 재현하는데 성공하고, 그 과정에서 '쯔비벨무스터'라는 걸작이 탄생한다. 쯔비벨무스터의 문양은 석류꽃이다. 패턴은 풍요를 의미하는 석류와 장수를 상징하는 복숭아 문양이 교차하며, 중앙에는 대나무 줄기와 연꽃, 국화꽃이 어우러진다. 대나무는 남성, 연꽃과 국화꽃은 여성의 상징으로 인간의 완벽함이 남녀의 조합에서 탄생한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마이슨의 쯔비벨무스터에는 전면의 대나무 줄기 밑동에 쌍칼 문양의 마크가 들어가 있다.]

 

<3. 외교의 꽃이 된 피겨린-살아 있는 도자기 인형>

도자 인형(피겨린)의 창시자는 '요한 요하힘 켄들러'이다. 마이슨의 피겨린은 한때 유럽 왕실 외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물이었고, 피겨린을 통한 정치 외교가 꽃핀 시절이 있었다. 1713년, 처음 유럽 왕실 외교를 위한 선물로 사용된 후, 아우구스트 1세를 거쳐 프리드리히 빌헬름 1세까지 계속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마이슨의 도자기는 끊임없이 발전을 거듭했는데, 특히 '구리-그린 와토 회화 기법'은 오늘날에도 마이슨 도자기에서 사용하고 있고, 매우 복잡한 도자 장식 기술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요한 요하힘 켄들러-눈꽃송이의 만개]

 


[마이슨 도자기의 찻주전자, 마이슨 도자기 박물관 기념품 숍의 디스플레이, 도자기로 만든 수국]

 

<4. 드레스덴에서 조선 도공의 숨결을 느끼다-도자기와 타일은 피를 나눈 형제>

1906년 마이슨 자기로 만든 타일 벽화 '군주의 행렬'이 있는 브륄의 테라스, 유명 화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옛 거장의 회화관, 조선을 포함한 동양 3국의 도자기와 마이슨의 작품을 모아놓은 도자기 박물관인 일본 궁전이 유명한 츠빙거 궁전, 뜰 곳곳에 다양한 장식품과 조형물이 있는 쿤슈토프사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유제품 가게인 푼트 형제의 낙농장이 있는 이 도시는 베를린 남쪽, 마이슨에서 동남쪽에 자리잡은 드레스덴. 유럽 도자기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다.

 


[드레스덴 도자기 박물관의 중국 도자기들,  중국 도자기를 모방한 1730년 마이슨 도자기]

 

<5. 베를린 영광의 나날들-커피광 왕이 만든 도자기 회사>

베를린 왕립 도자기 공장을 설립한 사람은 독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군주인 프리드리히 2세다. 마이슨의 도자기를 매우 좋아하고, 이를 생산하는 것을 부러워했으며, 많은 제품을 주문하기도 했던 프리드리히 2세는 결국, 1763년 도자기 회사를 만들었다. 

 


[샬로텐부르크 궁전의 국립 왕실 도자기 컬렉션]

 

<6. 바이에른의 도자기 가도-화이트 골드를 찾아서>

'백금으로 포장한 길', 즉 도자기 가도는 바이에른 북쪽에 자리잡은 도자기 공장 밀집 지역을 잇는 도로를 말한다. 밤페르크에서 시작해 코부르크, 테타우, 호프, 젤프, 바이덴, 바이로이트까지의 길이다. 도자기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도자기 가도를 따라서 여행 코스로 삼는다면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다. 저자가 소개하는 동유럽의 도자기 여행지 중에서 가장 탐나는 코스로 선정하고 싶고, 꼭 가보고 싶다.

 


[젤프에 있는 아르츠베르크 도자기 아울렛]

 

<7. 뮌헨우 맥주의 도시가 아니다-화려한 로코코 도자기의 극치>

BMW의 본사가 있는 공업 도시이자 님펜부르크 도자기 공장이 있는 도자기 도시인 뭔헨. 1747년, 님펜부르크의 도자기 역사는 왕립 도자기 공장으로 시작되어 1862년, 개인 회사가 된 다음에도 피겨린과 테이블웨어를 선보인다. 님펜부르크 도자기 회사 전시실 뿐만 아니라 박물관에는 2층 도자기 박물관과 아래층의 마차 박물관을 보유하고 있어,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프랑켄달 피겨린들과 중국 도자기]

 

<8. 비엔나의 장미, 아우가르텐-로열 비엔나의 여정>

독일에 이어 오스트리아 여행에서 가장 먼저 가는 곳은 아우가르텐 도자기 공장이다. 로열 비엔나 도자기는 아우가르텐의 전신이자 독일의 마이슨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도자기 제작에 성공한 곳이다. 로열 비엔나에서 제대로 된 도자기를 생산한 것은 1719년 4월, 오스트리아 대공 카를 6세 때다. 그의 딸인 마리아 테레지아는 황실 직영 도자기의 위상을 높이고 제품의 품질을 보장하려는 생각으로 파란색의 오스트리아 공작 문양을 그려넣게 했는데, 이 전통은 오늘 날에도 이어져 아우가르텐 도자기에는 파란색 오스트리아 공작 문양이 들어간다.

 


[로열 비엔나의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 시절의 피겨린]

 


[중국 영향을 받은 로열 비엔나의 초기 그릇, 로코코 양식의 도자기, 아우가르텐의 화병]

 


[아우가르텐의 테이블웨어 서비스 및 도자기 전시실의 응접실, 도자기 전시실 디스플레이]

 

<9. 훈데르트바서의 사금파리-오스트리아의 가우디, 훈데르트바서와 오토 바그너>

도자기의 도시 비엔나. 모차르트가 결혼식을 올린 슈테판 대성당의 타일 모자이크 지붕과 훈데르트바서와 오토 바그너의 작품도 비엔나가 도자기 도시라는 걸 보여주는 증거이다. 훈데르트바서의 작품은 훈데르트바서 하우스와 쓰레기 소각장 겸 열병합발전소, 훈데르트바서의 탑, 오토 바그너의 작품에는 마욜리카하우스, 슈타인호프 교회, 코르바치 카페 등이 있다.

 


[오스트리아의 가우디로 불리는 훈데르트바서가 설계한 훈데르트바서 하우스]

 

<10. 체코, 서민들의 쯔비벨무스터-체코인의 도자기 사랑>

체코의 도자기 역사는 마이슨으로 부터 시작되는데, 마이슨 오븐&도자기 공장에서 체코 최초의 쯔비벨무스터를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서민들은 마이슨의 쯔비벨무스터가 비싸자 카를 타이헤르트의 쯔비벨무스터를 구입했고, 이 제품은 서민들의 마이슨으로 불렸는데, 이름이 '부에르글리흐 쯔비벨무스터'이다. 부에르글리흐 쯔비벨무스터 조차 살 수 없는 서민들을 위한 모사품도 등장했는데, 슈트로블루멘무스터. 대량 생산으로 마구 찍어내 제일 저렴한 쯔비벨무스터다. 

 


[서민들을 위한 쯔비벨무스터와 체스키의 피겨린들]

 

<11. 발랄한 도트 무늬의 폴란드 도자기-미국인이 사랑하는 도자기>

폴란드 도자산업의 메카인 '볼레스와비에츠' 라는 도시. 흔히 폴란드 도자기라고 부르는 것이 바로 볼레스와비에츠 도자기를 말한다. 1897년 최초 설립된 도자기 전문학교와 공장은 1, 2차 세계대전 당시 이주한 독일인들에 의해 설립되었다. 폴란드 도자기 수출의 60%는 미국인데, 경쾌하고 문양이 유쾌하고 발랄하며, 무게를 잡지 않고 실용적이며 오븐이나 전자레인지에 사용가능해서 미국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종류가 천차만별인 폴란드 도자기]

 

<12. 부다페스트, 아르누보의 정점에 서다-역사의 질곡 속에서 피어난 아르누보 스타일>

헝가리 브랜드인 헤렌느와 졸너이. 그 중 졸너이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유명한 건축물 지붕은 대부분 이 회사 제품이라서 저자가 늘 궁금해했다는 회사이다. 건축가 외된 레흐너와 도자기 예술가 빌모스 졸너이는 아르누보의 기막힌 앙상블을 이루어냈다. 부다페스트 관광의 시작과 마지막은 1899년 착공해 1905년 완공한 할바스라는 이름을 가진 어부의 요새와 마차시 성당으로 더 알려진 성모마리아 성당이다. 그 외 공예 박물관, 지질학 연구소, 우편 저금국 빌딩, 중앙시장 등의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면 된다.

 


[지질학 연구소 건물과 헝가리 중앙은행으로 사용하는 우편저금국 건물]

 

<13. 별이 빛나는 창공, 헤렌드-헤렌드는 움직이는 음악이다>

헝가리의 대표 도자기인 헤렌드는 1826년에 시작되었고, 1840년에 독자적 체계를 확립했다. 세계 4대 도자기 브랜드인 헤렌드는 영국 왕실과 인연이 깊고, 1872년 부터 왕실 물품 조달업체의 하나로 인정받았고, 비엔나 양식과 자기 모양을 사용할 수 있는 자격을 받았다.



[헝가리 헤렌드 도자기 박물관 전시실]


<14. 헝가리 무곡의 무한한 변주-졸너이-헝가리 도자기 역사의 위대한 아카이브>

앞서 저자가 많이 궁금했다는 회사, 졸너이. 이 졸너이 회사가 만든 타일은 부다페스트의 마차시 성당과 공예 박물관 지붕, 일반 서민들의 집의 지붕을 덮고 있다. 1853년에 문을 연 도자기 공장은 국내외에서 명성을 쌓아가다가 1878년 파리 세계 박람회 금메달 수상, 프랑스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줄너이 타일과 세라믹 장식은 앞서 소개한 바 있는, 마차시 성당이나 공예 박물관, 지질학 연구소, 국회 의사당, 케치케메트 시청사 건립하는데 쓰였다. 졸너이 도자기 중 가장 특별한 작품은 '핑크 졸너이'다. 일상 생활 제품부터 찻잔 세트와 와인 피처에 이르기까지 분홍빛의 특별한 유약을 칠해 만들었다.

 


[졸너이 도자기]

 

저자는 동유럽의 5개국, 15개 마을을 거치면서 도자기에 대한 일종의 답사기를 썼다고 하는데, 이 책은 단순히 답사기가 아니라 역사책이라 칭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도자기에 대한 발자취를 세세하게 담아내고 있다. 그릇, 도자기 같은 것에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 책 한 권이면 도자기 역사 뿐만 아니라 동유럽 전체의 역사도 살펴볼 수 있을 정도로 정리가 잘 된 책이다. 주로 영국의 도자기를 관심있게 봤던 나에게는 동유럽의 유명한 도자기 마을로의 여행은 코로나로 지쳐있던 나에게 5개국, 15개 마을을 직접 다녀온 기분이 들 정도로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여기에 소개된 제품들은 꼭 모으고 싶다는 다짐을 갖게 만든 책. 그리고 마음껏 여행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오면 꼭 이 책 한 권을 들고 동유럽 도자기 마을로 여행을 떠나리라~.

 

이렇게 친절한 책을 읽게 해 주신 리뷰어 클럽도서출판 도도에 감사드립니다.

 

이 서평은 리뷰어클럽 서평단에 선정되어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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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부자의우주

    와! 사용하고 싶은 그릇이 많이 보이네요 ^^

    와이프가 이젠 찻잔 아무거나 들고 오는 것 금지! 시킨 이유를 알 수있습니다. 참 보기 좋은 그릇들, 공유 감사합니다 부자님 ~~~

    참 응원에 힘입어 도전 계속 하고 있습니다 ^^;;

    2021.03.11 13:55 댓글쓰기
    • 부자

      부자의우주님~그릇이 가득보이니까 마음도 풍성해지는 느낌입니다.
      도전은 빨리 끝내시도록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아자!

      2021.03.11 19:51
  • 파워블로그 모나리자

    와~ 그냥 도자기가 아니라 예술이네요!ㅎ
    저도 일본 여행 때 백화점에 가서 도자기 코너를 떠나질 못해요. 보는 걸로도 행복하더라구요. 간접적인 도자기 여행이라도 충분히 설렜을 것 같네요.^^

    2021.03.12 13:20 댓글쓰기
    • 부자

      도자기가 예술이죠?
      저도 일본에 갔을 때 도자기 코너와 그릇 할인 코너에서 한참 시간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책으로 인해서 설레임을 경험했습니다..^^

      2021.03.18 13:10
  • 스타블로거 추억책방

    부자님 덕분에 눈호강 했네요. 그릇에 관심 없는데 부자님 리뷰를 읽으니 리뷰 속 도자기 하나는 장만하고 싶어집니다. 그릇하면 저희 어머니께서 비싸게 구입하신 후 애지중지 하시며 손님 올 때만 꺼내던 꽃모양의 그릇이 떠오릅니다. 문제는 손님이 거이 안 와서 찬장에 오랫동안 먼지만 쌓였다는 후문이...ㅎ
    부자님. 3월 잘 보내고 계시죠? 건강 잘 챙기시구요. 행복 가득한 3월 보내시길 바랄께요.^^

    2021.03.14 17:05 댓글쓰기
    • 부자

      ㅎㅎ 저희 어머니도 그릇을 좋아하셔서 저도 그릇에 대해서 관심이 갔습니다.
      그릇은 정말 신기하고 쳐다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신기한 물건입니다.
      추억책방님의 댓글을 보니까 얼마나 반갑던지요.
      추억책방님~~이 주도 행복하세요..^^

      2021.03.1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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