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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와 그 냄새에 관한 기묘한 이야기

[도서] 냄새와 그 냄새에 관한 기묘한 이야기

심혁주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숨을 가진 생명체들은 말이죠.

욕을 가지고 있습니다.

욕구, 욕망, 욕심, 이런 것들이 있으니까 움직이는 겁니다.

그러니 욕을 소유한 존재들은 자신만의 소리와 냄새가 있지요. 

그건 생명을 유지하는 본질이기도 하고 살아 있다는 존재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 티베트 사원에서 만난 라마승 할아버지가 들려준 말-

눈을 감고 코로 숨을 들여마셔보면 주변 갖가지 냄새나 향기가 맡아진다.

코로 냄새를 맡는 이러한 행위는 우리가 살아있는 것 만큼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많은 냄새를 기억하고 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안 살아있는 것. 우리 기억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다.

이거다~라고 설명을 하지는 못하지만 냄새는 존재한다.

 

저자는 갑자기 사라진 대만 친구 - 리우 저안을 찾는 여행을 떠난다.

리우 저안이 간 것으로 보이는 티베트로의 여행.

기차 안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

특히 저자에게 합석을 권하는 한 여인.

그 여인과의 대화는 꽤 흥미진진하다.

 

그녀 : 냄새를 상상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나 : 상상이요ㆍㆍㆍ

그녀 : 장면이나 소리를 상상할 수는 있어도 냄새는 좀 힘들죠.

나 : 그럴 것 같아요.

그녀 : 아빠는 젊은 시절에 코가 예민했어요. 동네 의사였는데 환자를 진찰할 때 눈보다는 코에 의존했죠.

나 : 후각으로 진찰을 한다는 말인가요?

그녀 : 이를테면 소변 냄새를 맡고 환자가 대장에 농양이 있는지, 당뇨병인지를 알 수 있는 정도.

나 : 대단한걸요.

그녀: 하지만 아빠가 중년 이후에 축농증이 심해지면서 후각이 무뎌졌어요.

나 : 무뎌졌다니요?

그녀 : 시간이 지날수록 아빠는 후각으로 환자를 보지 못했어요. 그리고 더 시간이 지난 후에는 아예 후각을 상실했죠. 가스, 연기, 오줌 냄새를 맡지 못했고 자신에게서 나는 냄새도 스스로 확인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했어요.

 

세상에서 제일 쉬운 것이 냄새를 맡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 쉬운 것을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냄새를 맡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면서 살아야한다.

 

그녀 : 아, 오해는 마세요. 당신을 두고 한 말은 아닙니다. 다만 냄새는 감정이고 기억이다. 오로지 냄새만이 감정과 추억을 자극할 수 있다.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어떤 냄새를 맡는다는 것은 살아 있는 것이다. 축복이다. 이런 거예요. 비록 냄새가 동의나 허락도 없이 쳐들어 올지라도 말이죠.

 

버스의 마지막 정거장인 초원에서 만난 꼬마 아가씨 체링과 그의 엄마. 그리고 '초원의 끝'이라는 여관의 여주인. 그 곳에서는 방세 대신 현재 입고 있는 옷을 받는다. 속옷까지. 옷을 벗어주지 않으면 당장 나가야한다는 여관의 규칙.  저자는 그 곳에서 권태로움을 느낀다. 

 

저안 : 그곳에 가면 또 다른 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그런 느낌이 들어.

나 : 어디? 티베트?

저안 : 응, 그 곳에 가면 또 다른 내가 살고 있을 것 같아. 나보다 착한 또 다른 내가 있을 것 같아. 

나: 지금 환생을 말하는 거니? 

저안 : 다시 태어난다면 난 과일로 태어나고 싶어

 

우주선을 타고 지구 밖으로 나가 달을 관찰하고 새로운 행성을 먼저 발견하고 차지하는 것, 그리고 그곳에 또 디다른 자신들만의 터전을 마련하고 자신들만 먼저 갈 수 있게 만드는 환경, 언제나 가진 사람들을 위해 미래를 준비하는 지금, 자신의 내면보다는 타인의 삶을 매일 들여다봐아만 잠을 잘 수 있는 이 기이한 관음증의 시대에서 우리는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

 

다시 태어나고 싶지는 않다. 저안은 왜 하필 과일일까? 환생을 논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간이 되기를 원하며 남자 혹은 여자로 태어나길 원하지 과일은 보기에도 없었다. 저안이 궁금하다. 저자는 거짓말과 과시를 못하고, 뻐기지도 않는다는데. 그는 무엇때문에 티베트로 향한 걸까. 

 

체링과 이별하고 야크를 만난 저자. 그 야크를 타고 가다가 한 남자를 만난다. 체링의 아빠. 

책 : 집중해. 눈을 감고 가만히 있으면 지금 너를 괴롭히는 시간과 공간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어. 자, 해봐. 잡념이 계속 떠오를 거야. 괜찮아. 눈 감으면 다 그런 거야. 그러다 잠들기도 하지.

나 : 그게 될까? 잡녕이 사라진다는 게 말이야.

책  :  훈련하면 되지. 정신의 지배를 받느냐 지배하느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거야. 우리는 대부분 정신의 지배를 받지. 두려움, 불안, 초조, 욕망에 이리저리 끌려 다니잖아. 추위와 공포도 마찬가지야. 이 자세를 따라해봐.

책  : 과거와 미래를 생각하지 마. 그건 도움이 안 돼. 과거를 생각하면 우울하고 미래를 생각하면 불안해져. 그 온전치 못한 생각은 한번 솟아나면 비슷한 친구를 계속 불러오지. 그게 잡념이고 망상이야. 지금만을 생각해.

나 : 잘 안 돼.

책 : 명상은 고도의 훈련이야. 의지력을 가지고 인내심 있게 밀어 붙이는 거야.


냄새라는 것이 단순히 맡는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억과 연관이 된다는 것이 색다르게 다가온 책이다. 그냥 단순히 냄새를 찾아가는 여정, 리우 저안을 찾아가는 여정이 아니라 자기 계발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이나 읽었다. 몇 번 더 읽어야지 제대로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냄새와 리우 저안은 어떻게 연관을 지어야하나. 참 많은 고민을 했다. 저자가 찾는 것은 어떤 것일까? 

 

이 리뷰는 리뷰어 클럽 서평단에 선정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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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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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부자의우주

    명상은 고도의 훈련이야!
    맞는 말이지 싶습니다.

    스마트폰과 떨어지기가 책 정리(버리기) 만큼 어렵네요 ㅠㅠ

    의지 박약 보다는 목표 실종이라 해야겠죠?

    리뷰 잘 읽고 반가운 마음에 몇 자 적어봅니다. ^^

    2021.04.01 20:27 댓글쓰기
    • 부자

      요즈음 무기력하고 기운없는 나날이라 의욕이 없어져서 책도 안 읽히고 글도 안써지네요.
      부자의우주님의 댓글에 힘입어 다시 활기차게 일어서보고 싶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2021.04.10 07:16
  • 파워블로그 모나리자

    세상에 당연한 일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감사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 같아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작품에는 냄새를 기억하면서 집요하게 묘사하는 장면이 나와요. 리뷰 끝부분을 읽다보니 생각났어요.
    4월도 즐거운 시간 되세요. 부자님.^^!

    2021.04.07 16:50 댓글쓰기
    • 부자

      냄새를 기억한다는 게 어떤 의미일까. 추억? 기억? 조금 어려웠습니다.
      감사하며 살아야하는데, 요즈음 많이 놓치고 사는 것 같습니다.
      모나리자님~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2021.04.10 07:18
  • 쏘예니

    "세상에서 제일 쉬운 것이 냄새를 맡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 쉬운 것을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너무 와닿네요...
    누군가에겐 쉬울지라도 누군가에겐 어렵고 할 수 없을 수 있죠 :(

    냄새를 못 맡는다면 얼마나 슬플까요... 음식들이 맛난 이유 중 하나가 맛있는 냄새가 자꾸 후각을 자극해서 더더욱 먹고싶고 맛있는 건데... 정말 감사하며 살아야겠어요!!

    좋은 리뷰 잘 읽고 가요~

    2021.04.09 19:28 댓글쓰기
    • 부자

      가끔 당연한 일인데, 그 당연한 일도 누군가에게는 소중하고 아쉽고 어려운 일일 수도 있다는 거.
      그렇기에 가진 것에 감사하며 살아야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그쵸?
      쏘예니님~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2021.04.1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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