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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도서] 침대

최수철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나는 좋은 소설이 어떤 건지 잘 모르겠지만, 그 안에서 나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면, 그것으로 크게 만족하는 편이다. 그런 면에서 '침대'는 그러했다. 저자의 글답지 않게 골머리 앓지 않고 읽은 편이기도 하다. 그가 비로소 독자를 아끼는 방법을 알게 된 거라고 조심스럽게 말하고 싶다. 나에게는 '볼품없고 비천한 인물' 장강이 스스로 짐꾼이 됨으로서 마침내 '인간침대'로 거듭난 것이 의미심장했다. 한편 '장선우'와 '침대'에게 한없는 애정을 쏘았으나, 결국 그 침대 위에서 장선우의 아이를 낳다가 죽는 후쿠쓰케라는 일본 게이샤의 운명에 대해서도 잠시 생각했다. 그 외에도 죽은 애인의 관 속으로 들어간 사람의 이야기, 잠든 연인에게 자장가를 불러주는 여인의 이야기, 잠들지 못한 채 지붕 위를 걸어다니다가 결국 남의 침대 위로 떨어졌고, 그 침대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는 사내의 이야기도 머릿속에 스친다. 이 소설에서는 많은 인물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져 있는 각각의 사연들이 모두 ' 침대'와 연결되어 있고 말이다. 아마 이 책을 읽는 또다른 누군가는 나와는 전혀 다른 지점에서 본인의 모습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한 권의 책을 통해 나의 모습을 본 것은 물론 너의 모습도 조금은 엿본 셈이다. 너와 내가 같고도 다르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글이 내게는 좋은 소설로 여겨진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아마 한 두 번쯤 웃거나 울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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