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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한아뿐

[도서] 지구에서 한아뿐

정세랑 저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3점

하늘의 하늘색과 땅의 갈색을 표현한 것 같은 표지가 마음에 든다. 

 

내 남자친구가 겉모습은 그대로인데 고쳤으면 하는 성격만 바뀐다면 어떨까? 난 이것보다는 경민이가 한아를 영원히 살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외계인과 사귀고 싶다ㅋㅋㅋㅋ 

 

나도 지구 환경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은 하려고 노력한다. 쓰레기를 줄이거나 쓸데없는 소비를 지양하거나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을 쓰려고 한다거나.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지만 주변에 이런 얘기를 많이 나눌 정도의 사람은 없어서 항상 혼자 생각하고 혼자 찾아보는 일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나를 경민이가 알아봐주고 잘 하고 있다고 위로해주는 것 같아서 따뜻했다. 내가 능력도 대단치 않고 돈도 없어서 대단한 일을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정세랑 작가의 책은 이전에 시선으로부터, 보건교사 안은영, 피프티 피플을 읽어봤다. 이들에 비하면 '지구에서 한아뿐'은 정세랑 작가 특유의 따뜻함과 독특함이 조금 덜 했지만 그래도 따뜻하고 독특했다. 

 


 

1. 

부모님은 주영이 정신병원에 가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가족도 연인도 아닌 누군가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정상이 아니라고 했다. 그 말에 상처를 받아 주변의 누군가를 몇 명 사귀어봤으나 실패가 아닐 수 없었다. 그들도 주영에게 문제가 있다고 말했던 것이다. 일순위가 되지 못한다는 것에 심술을 부린 것일 테고, 주영이 맡고 있는 책임을 이해하지 못해 번거로울 뿐이었다. 주영은 학교에도 애착이 별로 없었다.

- 주영이라는 인물을 볼 수록 예전에 같이 일했던 선생님이 생각났다. 그 분은 주영처럼 아이돌 팬이었다. 그냥 팬 정도가 아니고 그 분의 삶이 그 아이돌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정도의 팬심이었다. 내 주변에는 없는 유형의 사람이어서 새롭게 느껴졌지만 이상하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나 같으면 나 아닌 누군가를 위해 돈과 시간을 그렇게 많이 쓰는 생활을 못 할 것 같았다. 그럼에도 그 분이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이유는 그 분이 정말 행복해 보였기 때문이다. 화나는 일이 있다가도 자기 가수 얼굴이나 영상을 보면 사르르 녹을 정도로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오히려 부럽기도 했다. 나보다 고작 한 살 많았지만 이 사람은 벌써 자기 인생에서 뭐가 중요한지, 뭐가 자기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지를 깨달았으니까. 

 

2. 

"다시 여행하고 싶지는 않아? 공항에 오니까 여행 싫어하는 나도 막 그런 기분이 드는데."

"네가 내 여행이잖아. 잊지 마."

- 크 경민이 이런 말 어떻게 생각했어. 사실 경민이는 외계인이니까 진짜 한아가 자기 여행이긴 하다. 팩트를 말하는 듯, 멋진 비유의 말인 듯 경계를 알 수 없는 간질간질함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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