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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8, 우연히

[도서] 658, 우연히

존 버든 저/이진 역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3점

범인은 그동안 경찰들이 보아왔던 살인범들과는 확연히 다른 엄청난 사이코패스고 그의 살인은 미스테리한 부분이 너무나 많다는 것. 내가 여태까지 읽었던 추리소설과 크게 다른 점은 없었다. 그래서일까. 이 책의 아쉬운 부분이 더 눈에 띄었다. 

 

일단 중간중간 번역투가 좀 신경이 쓰였는데 이건 그냥 나여서 그런 것 같다. 내가 번역하면 이것보다도 못할 게 뻔함....... 번역가님 소중한 번역 고맙습니당

 

또 하나 마음에 안 들었던 점, 이게 제일 거슬렸는데 바로 매들린이다. 형사 거니는 매들린과 이렇다 할 대화를 많이 하지 않는 중년 부부지만 이 사건이 시작되면서 거니는 자연스럽게, 또는 일부러 매들린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 사건의 경위와 자신이 골몰하고 있는 문제를 얘기한다. 매들린이, 남편을 형사로 둔 것 말고는 강력계 범죄와 그 어떤 관련도 없을 그 사람이 남편을 통해 듣는 사건 얘기에 보이는 반응과 자신의 의견은, 남편에게 엄청난 힌트가 되어 돌아간다. 무심코 말하는 듯한 말이 거니에게 실마리가 되는 거다. 난 이런 구성을 굉장히 싫어한다. 이럴 거면 차라리 작가가 나와서 힌트를 주라고. 극적인 효과는 있겠지만 개연성은 좀 떨어지는 것 같다. 피해자가 쥐고 죽은 꽃의 이름을 거니는 모르는데, 그냥 어떻게 생겼었는지만 기억하는데, 그 생김새를 부인인 매들린에게 대충 설명하니 하필 매들린은 꽃에 대해 잘 알고 있고 남편의 어설픈 묘사만 듣고서도 그 꽃의 이름을 알아맞힌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억지스러웠다는 거다.

 

반전 소설인 걸까? 어떤 추리소설을 읽든 한 번쯤 의심해본 사람이 실제 범인인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 책도 그랬는데 다른 소설보다 반전이 주는 충격이 덜 했던 이유는 이 책이 이 사람이 왜 이런 짓을 했는지보다 이 사람이 저지른 짓의 참신함(?)과 치밀함을 부각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범인이 실제로 드러났을 때 좀 김이 빠졌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등장인물이 너무 적었다고 해야 할까. 정말 여러 명의 용의자가 등장하고 아주 가까운 사람들마저 의심하게 하는 구조였다면 반전이 조금은 더 놀랍지 않았을까 싶다.

 

두께가 꽤 되는 편인데도 그 두께에 상응하는 깊이는 못 느낀 것 같아 아쉽다. 영어로 쓰인 걸 읽었다면 느낌이 좀 달랐을까? 그래도 시간 보내기에는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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