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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도서]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마르셀 에메 저/이세욱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아무래도 통번역대학원을 다니다 보니까 번역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이 책 번역 정말 잘 된 것 같다. 워낙 유명하신 분이기도 하고. 이렇게 번역이 잘 된 책을 읽으면 이 책을 원어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마르셀 에메 책은 올해 초부터 읽어보고 싶었던 작가인데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기대 이상이었다. 마르셀 에메가 한 말 중에 기억이 남는 게 있다. 

사람들은 경이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을 아이들이나 하는 일로 여기기 십상이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어른들 역시 경이로운 것을 대단히 좋아한다. 기이한 이야기는 어른들을 괴롭히는 어떤 불안에 대해 때로는 친절하고 때로는 비통한 해답을 제공해준다.

이 짧은 이야기 모두가 어른을 위한 동화처럼 느껴졌기에 저 말이 기억에 남는다. 

 

1.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 벽으로 드나들 때까지는 하하호호 보다가 반전 같은 엔딩을 보고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2. 생존 시간 카드

- 제일 읽어보고 싶었던 이야기다. 한 달에 일부만 살고 일부는 죽은 상태로 지낸다는 건 어떨까, 생각해봤다. 이렇게 살다 보면 죽음도 잘 받아들이게 될까? 아니면 삶을 더욱 갈망하게 될까? 역시 없어봐야 소중함을 아는 것 같다. 우리는 죽어봤다가 살아날 수는 없기 때문에 (비유적인 의미 아니고 진짜 말 그대로 죽었다 살아나는 것) 이 사람들보다 삶의 소중함을 모르고 있지 않을까? 

 

3. 속담

- 으휴 꼰대. 나 같으면 아빠가 해 준 숙제 3점 받았다고 천진난만하게 다 말할 것.

 

4. 칠십 리 장화

- 뭔가 데미안이 자꾸 연상되는 이야기였다. 또래 사이에서의 소속감이 나와서 그런가.

 

5. 천국에 간 집달리

- 웃기면서 안타까운 얘기였다. 진정한 선이 존재할까, 라는 물음을 떠올리게 되었다. 저승에 갔는데 살아 생전 악행만 했다며 주어진 시간 동안 다시 이승에 가서 선행을 하고 오라고 하면 난 너무 좋을 것 같다. 생존 시간 카드와 관련된 말이기도 하지만 죽었나 살아나봤으면 좋겠다.

 


 

또 하나 좋았던 점은 역자 후기에 이 책의 어떠어떠한 프랑스어 표현을 왜 이러이러한 한국어로 번역했는지 번역가의 의견이 꽤 자세히 쓰여 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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