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짓기, 글쓰기
토요판] 정희진의 어떤 메모<연암 박지원의 글 짓는 법>박수밀 지음, 돌베개, 2013
이오덕은 글은 ‘짓는’ 것이 아니라 ‘쓰는’ 것임을 강조했다. 그래서 ‘지은이(작가)’가 아니라 ‘글쓴이’다. 관념적인 이야기를 지어내지 말고 자기 삶에 근거한 살아있는 이야기를 쓰라는 것이다. 어느 누가 동의하지 않으랴.
그런데 조선의 문장가 연암 박지원은 글을 “지으라”고 주장한다. 나는 같은 말의 다른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잘 쓴 글은 잘 지은 글이다. ‘쓰다’에 세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