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학 산책 83호>문학의 향기로 남은 섬 -심 경 호(고려대 한문학과 교수)나사니엘 호손(Nathaniel Hawthorne)의 『젊은 굿맨 브라운(Young Goodman Brown)』은 인간 내면에 깃들어 있는 악마적 속성을 환상적 기법으로 드러내 보인 고전이다. 마을에서 선량하다고 칭송되는 이들이 실은 무고한 사람을 마녀재판으로 학살하는 자들이라는 사실을 ‘끔찍한 꿈’을 통해 알게 된 젊은 브라운은 아주 딴사람이 되고 말았다. “완전히 절망적이진 않다 하더라도 근엄하고, 슬프고, 어두운 생각에 잠기고, 모든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