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하늘 천(天)을 아느냐? 정은궐의 소설 『해를 품은 달』에서 세자인 훤과 시강원에 세자를 가르치기 위해 초청된 허염(許炎)은 하늘 天 자를 가지고 중용, 열자, 육도삼략을 넘나들며 논하고 있다. 지금껏 하늘 천을 논한 글 중에서 이 글처럼 박학하게 논한 글을 만나지 못했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여기에 옮겨 본다. “이제부터 천자문을 익히겠습니다.”염의 입에서 예상하지 못한 말이 튀어나왔다.어이가 없었다. 천자문은 네 살 원자 시절, 강학청에서 이미 다 배운 것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