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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프레시안 www.pressian.com>

촘스키 "이라크 특수부대가 부시를 암살했다면?"

"부시의 논리대로라면 미국도 테러국가"

기사입력 2011-05-08 오후 3:47:19


미국의 비판적 지성 노암 촘스키는 6일 오사마 빈 라덴 사살의 적법성 논란과 관련해 "만약 이라크 특수부대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을 급습해 암살하고 시신을 대서양에 버렸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자문해 보라"고 쓴소리를 했다.

노암 촘스키 미 매사추세츠공대(MIT) 명예교수는 이날 온라인 잡지 <게르니카> 기고문에서 이같이 말하고 "부시의 범죄가 빈 라덴의 범죄보다 중하다는 것은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 비난했다.

촘스키 교수는 부시 전 대통령의 이라크 침공으로 수십만 명의 사망자와 수백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고, 이라크 전역이 파괴됐으며, 종파갈등이 확산됐다면서 "부시는 용의자가 아니라 국제범죄를 저지르라고 결정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후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에서 나치 지도부를 교수형에 처하는 이유로 언급된 "다른 전쟁 범죄와 판이하게 다른 최악의 국제범죄"라는 표현을 인용하며, 부시가 바로 그러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 노암 촘스키 미 MIT 명예교수
9.11 테러와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 빈 라덴 사살에 대한 '미국 중심적' 시각에 대한 촘스키의 비판은 이어졌다.

그는 "테러리스트를 비호하는 나라도 테러를 저지르는 것과 같고, 따라서 테러리스트와 같이 취급되어야 한다는 게 부시 독트린"이었다며 "그러나 1976년 쿠바 민항기 폭파사건(쿠바인, 북한인 등 민간인 73명 전원 사망)을 저지른 올란도 보쉬는 (미국의 비호 하에) 플로리다에서 평화롭게 살다 죽었다. 부시가 (부시 독트린을 통해) 미국에 대한 침략과 파괴, 범죄자 대통령에 대한 암살을 요구하고 있음을 알아챈 사람은 없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촘스키는 미군이 이번 작전에서 빈 라덴을 '제로니모'라는 작전명으로 부른 것도 비판했다. 미국 원주민들은 19세기 미군에 맞서 싸웠던 인디언 영웅이름으로 빈 라덴을 불렀다는 것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촘스키는 "서구 사회에는 제국주의적 사고방식이 뿌리 깊게 퍼져 있어서, 빈 라덴을 침략자에 맞서 용감하게 싸웠던 제로니모라고 부름으로써 빈 라덴을 오히려 칭송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것은 '아파치'(북미 원주민 아파치족의 이름을 딴 미군 헬기), '토마호크'(북미 원주민이 사용하던 도끼의 이름을 딴 미군 미사일) 등 우리의 범죄에 희생된 것들의 이름을 따서 미국 살인 무기들의 이름을 붙인 것과 같다"며 "마치 나치 독일이 자신들의 전투기를 '유대인' '집시'라고 부르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빈 라덴의 '고백', 촘스키가 보스톤 마라톤 우승자라고 하는 격"

촘스키는 아울러 "비무장 상태의 빈 라덴을 체포하려는 시도는 없었기 때문에 미군의 작전은 애초부터 암살(assassination)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며 "국제법기본적인 규범을 위반했다. 법을 존중한다고 말하는 사회에서는 용의자가 있으면 체포해 공정한 재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촘스키는 특히 빈 라덴이 9.11 테러의 '용의자'에 불과함을 강조했다. 그는 "2002년 4월 당시 로버트 뮐러 미 중앙정보국(FBI) 국장은 9.11 테러를 철저히 조사했지만 아프가니스탄 땅에서 기획됐다고 "믿는다"(believed)고밖에 말할 수 없다고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당시 탈레반은 미국이 증거를 제시하면 빈 라덴을 넘겨주겠다고 말했지만 미국은 즉각 거부했다"며 "미국은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따라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일 백악관 성명에서 '우리는 9.11 테러 직후 그것이 알카에다에 의해 저질러졌음을 알았다'고 말한 것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촘스키는 "빈 라덴이 (테러 사실을) '고백'했다고 하는데, 그건 내가 보스톤 마라톤에서 우승했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며 빈 라덴은 자신의 성취를 과장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파키스탄이 빈 라덴의 은신처를 알고도 미국에 알리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언론 보도가 무성하지만, 미국이 정치적인 암살을 위해 파키스탄의 영토를 침공한데 대한 파키스탄의 분노에 대해서는 거의 보도되지 않는다"며 "이번 사건으로 인해 그렇잖아도 강한 파키스탄의 반미 정서가 더 커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황준호 기자 메일보내기 필자의 다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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