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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스턴] 하바드동상에 관한 세가지 거짓말



 

<아마 도서관일겁니다. 하하 저거 볼 겨를 없이 추워서요>




사실 영하의 날씨에 애까지 데리고 뭐 구경할 것 있다고. 암튼 유모차 바람막이 뒤집어 씌우고 마주부는 바람에 눈물흘리려 고고씽. 하바드를 간 가장 큰 목적은 참 유치하게도 존 하바드 목사님 왼쪽 엄지발가락 만지는 것이었습니다. 다음과 같은 웃지 못할 소문 때문에.

존 하바드 동상의 왼쪽 발을 만지면 행운이 있을 것이다

한국 사람들도 많이 알고 있는 저 말은 사실 하바드에 관광객 유치(?)를 위해 투어가이드들이 꾸며낸 말이기도 합니다. 물론 하바드 대학생들이 시험기간 중 밤에 와서 하바드 왼쪽 발을 문지르면 시험을 잘 본다는 속설에 근거한 말이긴 하지만요.

아이가 없었다면 어디 카페하나 찾아 커피한모금 하고 다른 곳으로 갔을 텐데, 행운을 준다는 그 꾸며낸 말을 그냥 넘기지 못해 갓 돌지난 우리 아이에게 행운이 있길 바라면 존 하바드 목사님의 발가락을 찾아 찬바람을 맞아가며 헤맨 것이지요.

<그늘져 찍었는데도 저 왼발은 번쩍번쩍 거립니다>



겨울이고 아직 개강을 안 했는지 학교도 썰렁했습니다. 일하는 아저씨한테 물어물어 찾아갔더니, 정말 존 하바드 목사님의 왼쪽 발, 아니 왼쪽 엄지발가락이 무지하게 반짝거리고 있었습니다. 구두를 신고 계셔서 짐작일 뿐이지만요. 

아이손이 얼던 말던 손을 꺼내 발가락 쓰다듬어주었지요. 의외로 아이가 잘 붙잡고 있더이다. 하하 부모의 이 허영심이란.

존 하바드 동상은 존 하바드 목사를 기념하기 위해 19세기에 만들어진 동상입니다. 그런데 존 하바드 동상에 관해서는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statue of the three lies'라고도 불리우는데요. 하바드 동상은 전혀 사실적이지 않고 세가지 거짓말이 얽혀있다는 것이지요.

첫번째 거짓말. 하바드 동상의 주춧돌 부분에 'John Harvard, Founder, 1638' 이라고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존 하바드는 하바드대학의 Founder(설립자)가 아니라 첫번째 재정 지원자(Contributor)였다고 하네요. 초대 이사장쯤 되려나요. 

두번째 거짓말. 하바드대학은 1638년이 아닌 1636년에 설립되었다고 합니다. 1636년에는 new college 혹은 the college at new towne으로 불리우다가 1639년 harrvard college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1638년은 엉뚱한 숫자이지요.

세번째 거짓말. 존 하바드 동상은 존 하바드와 하나도 닮지 않았다고 합니다. 동상의 실제 모델은 19세기의 한 하바드대생이었다고 하는 군요. 그러니 수많은 관광객은 이름도 모를 한 하바드 학생의 애꿎은 왼쪽발만 만지고 간 셈이지요.

어쨌든 그렇게 우리도 발가락을 만지고 빛과 같은 속도로 캠퍼스를 멀찍히 구경하고 하바드스퀘어에 있는 카페로 고고씽했습니다.

속설에 속고 동상에 속아도, 여행간 기분에 존 하바드 동상 발가락 한번 쓰다듬고 오는 것은 나름 좋은 추억입니다. 게다가 혹시 압니까? 행운이 함께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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