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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과

흠과 티가 없는 세상이 오기를

 

이미 지난 일이지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한 일을 둘러싸고 재미있는 말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 중에 하나, 인수위원회에서 우리 국민이 영어를 잘 못한다고 걱정이 땅이 꺼지게 하였다는 뉴스를 여러분 다 들으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런 걱정이야말로 바로 쓸데 없는 걱정, 즉 기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왜냐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를 곧 잘 하거든요.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영어 공부하는 회화 책에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서로 만나 서로의 안부를 묻는 상황에서 쓰이는 영어입니다.

How are you? 하고 물으면 I ‘m fine. 하고 대답한 후에 고맙다는 말을 해야 합니다.

나에게 관심을 가져 주어서 고맙다. Thank you .

그리고 그 다음 말이 중요합니다. 상대방이 내 안부를 물었으니 이제 나도 상대방에게 안부를 물어야 합니다. 그래서 and YOU?

영어 공부하신 분들 이런 회화를 마치 공식처럼 줄줄 외웠을 것입니다.

그렇게 한국에서 영어 공부를 하신 분이 이제 미국에 여행을 갔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교통사고를 당해 차에 깔렸습니다.

피를 철철 흘리며 고통에 겨워 신음하고 있는데 마침 지나가던 미국인이 다가왔습니다.

말합니다. Are you OK?

그러니 이 말을 들을 한국 분 교통사고를 당한 위급한 지경에서도 머리가 열심히 돌아갑니다.

저 말에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하지? 안타까운 것은 머리 속의 기억 중에 똑 같은 상황의 표현이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비슷한 표현을 사용하기로 하고 얼굴에 밝은 미소를 띠고 말합니다.

I ‘m fine.

그리고 내친 김에 말합니다. 나에게 관심을 가져 주어서 고맙다. Thank you .

그리고 내 안부를 물었으니 이제 나도 상대방에게 안부를 물어야지. and YOU?

그런 응용력에다가 자기가 피를 흘리며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 센스까지 겸비하고 있는 경지이니까, 영어 몇 마디 못한다고 해서 꿀릴 것 없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비단 저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발음 문제는 있습니다. 우리 한국 사람들이 아무리 해도 미국 사람들처럼은 발음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제가 지금까지 영어 공부를 한 경험에 의하면 영어 발음이라는 것이 어느 한가지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 시간, 세월 따라 또는 지역에 따라 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컨대, 중학교 때 배웠던 단어 중에 뷰티풀(beautiful) 이란 단어가 있습니다.

아름답다는 말이지요. 철자에, 분명히 티(T)자가 들어 있고, 발음도 티(T)를 있는 그대로 발음하여 '뷰티풀'이라고 배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언제부터 이 말의 발음이 조금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뷰티풀이라고 티(T)를 넣어 발음하면 아주 촌티나는 발음입니다. 이제는 뷰리풀! 이라고 해야 세련된 발음이 됩니다. 그러니 이제 발음에서 티(T)자가 빠진 것이지요.

같은 방식의 단어로는 워러(Water)가 있습니다. 원래는 '워터'였는데 어느 사이에 그만 '워러'가 된 것입니다. 그러면 왜 발음이 그렇게 변하고 있을까요?

 

왜 뷰티풀, 워터 하던 발음이 그렇게 뷰리풀, 워러 하는 것으로 바뀌었을까? 발음이 그렇게 변하는 데에는 언어의 경제원칙이라고 해서 말할 때 조금이라도 덜 힘이 들게 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거기에서 한국인에게만 주는 어떤 의미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티(T)자를 통해서 한국인만이 생각할 수 있는 의미입니다. 영어 티(T)자를 우리 나라 말 중 같은 발음을 가진 말과 바꿔 보았습니다.

흠과 티가 없다, 할 때의 티 – 옥에 티라는 말 아시지요..그럴 때 쓰는 티로 바꿔 보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워러라는 말은 워터에서 티가 빠졌으니 <티가 없는 맑고 깨끗한 물>을, 뷰리풀이라는 말은 역시 뷰티풀에서 티가 빠졌으니 <티없이 맑은 아름다움>을 말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뷰리풀이라고 말하는 것은 겉으로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 중에서도 이제는 정말 티없이 맑고 아름다운 아름다움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담아서 그 발음이 뷰리풀로 변했고..

 워터도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이제는 물조차 마음 놓고 먹을 수 없으니 정말 티 없이 순수한 물을 먹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워러라고 발음하는 것은 아닐까요? 꿈보다 해몽이 좋다는 격인가요?

 

꿈보다 해몽이 좋든 말든, 우리 모두 외면적으로는 티없이 맑고 아름다운[뷰리풀] 사람들이 되고 내면적으로는 티없이 맑고 깨끗한 물 [워러] 같이 순수한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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