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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대 대선 당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새누리당 불법 선거운동, 일명 '십알단(십자군알바단)' 의혹을 낳은 윤정훈 목사(당시 박근혜 캠프 SNS미디어본부장)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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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대 대통령 선거 때 '십자군알바단(십알단)'과 '신천지' 논란이 있었습니다. 둘 다 한국교회(개신교)와 관련됐습니다. 그리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관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십알단'은 한 개신교 목사가 연관되었고, 신천지에 관해서는 새누리당인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신천지는 정통개신교에서는 이른바 '이단'(신천지는 이를 부인함)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새누리당과 신천지가 직접 관련이 있었다면 아무리 보수성이 강한 한국교회라고 해도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기는 힘들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신천지와 관련 되었을지라도 지난 17대 대통령 선거 때 대놓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던 일부 대형교회 목사들이라면 박 후보 지지를 철회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그 이유는 한국교회가 그동안 '묻지마 투표'를 해왔기 때문입니다. 이번 대선에서도 개신교 목사들(필자도 개신교 목사입니다만) 가운데에는 문재인 후보를 거의 '빨갱이'로 여기고 박근혜 후보를 대한민국을 살리는 '구국의 영웅'쯤으로 여기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한국교회가 보수 아니, 어떤 때는 극우 성향까지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그리스도인만의 '정치색깔'이 없고, 이미 '기득권'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기득권이 된 한국교회는 변화와 진보를 싫어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개혁주의 정당과 진보정당에 대한 알러지 반응을 보였고, 결국 새누리당같은 보수정당을 지지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한국교회와 정치권력, '악어와 악어새'

1980년대를 지나면서 한국교회는 대형교회로 성장했습니다. 그 어떤 정치세력도 한국교회를 무시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득권이 된 한국교회는 자신들의 정치색깔을 가져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고, 결국은 우리나라 종교 중 가장 조롱받는(심지어 '개독교') 종교가 되어버렸습니다. 이제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습니다. 한국교회는 자신만의 정치색깔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정치색깔>(신동식 씀, 우리시대 펴냄)은 이런 점에서 작은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90년 이후의 한국 교회가 분명히 다른 지위를 획득한 것은 사실이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력한 권력과 정치 카르텔을 형성하였다.(본문에서)

 <그리스도인의 정치색깔> 표지
ⓒ 우리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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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낮은 자, 가장 낮은 곳을 지향해야 할 한국교회가 가장 강력한 권력 카르텔이 되어버렸습니다. 당연히 타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자는 이명박 정부 들어 한국교회와 이명박 정부가 악어와 악어새 관계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명박 정부를 출범시킨 보수교회의 세력은 이명박 정부의 실패는 곧 교회의 위기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임기 내내 더욱 적극적으로 정치적 소리를 내었다. 성공한 대통령이 될 때 자신들의 정치적 참여가 보상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지배한 것이다. 결국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처럼 보수 교회들은 정치의 현장에 자연스럽게 참여한 것이다.(본문에서)

하지만 원래 교회는 국가 권력이 하나님 율법에 어긋나거나, 인민의 권리를 탄압할 때 불복종했습니다. 저항했습니다. '시민불복종'입니다. 이러한 시민 불복종에 대하여 스코틀랜드의 언약도이며 대 신학자인 사무엘 러더포드는 <왕과 법>에서 "모든 인간은 왕이라 할지라도 법의 지배 아래 있으며, 그 위에 군림할 수 없다"면서 "폭군 정부란 비도덕적인 것"이라고 했습니다.

"폭정에 저항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께 저항하는 것"

"첫째는 모든 폭정은 마귀에게서 온 것이며, 그것에 저항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께 저항하는 것이다. 둘째로 통치자는 조건부로 권력을 얻은 것이므로 그 조건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때 그 권력을 국민이 빼앗을 수가 있다."(본문에서)

굉장히 강합니다. 독재자 폭정을 마귀에게서 왔다는 말은 쉽게 할 수 있는 말이 아닙니다. 한국교회에서 사무엘 러더포드 같은 이가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특히 독재자 폭정에 저항하지 않는 것을 하나님께 저항하는 것이라고 단언한 것은 깊이 새겨야 합니다. 더구나 세상 통치자 권력이 잘못했으면 빼앗을 수 있다고 러더포드는 말했습니다. 과연 한국교회에서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이들이 얼마나 될지, 저 역시 쉽게 할 수 있는 말은 아닙니다.

저자는 "폭력적인 정부에 불순종하는 것은 합당하다"면서 "오늘날의 행정부에 대하여 성경에 위배되는 것들이 있다면 당연히 불복종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이같은 시민불복종보다는 권력과 손을 잡았습니다. 기득권에 편입된 한국교회가 사실 권력이니 독재에 저항하기는커녕 독재에 저항하는 이들을 오히려 비난하는 지경이 되어버렸습니다.

권력이 인간 존엄성을 해하면 당연히 저항하고, 권력과 세력을 빼앗는 것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시민들을 탄압하고 폭정을 행하는데도 나에게 이익이 된다는 이유로, 그 권력자가 기독교인 또는 장로라는 이유로 오히려 지지한다면 부끄러운 일입니다. "성경에 어긋나는 것을 명령하는 직책에 있는 사람에게는 복종할 필요가 없다"고 저자는 목소리를 높입니다.

불의한 법과 권력에 저항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하지만 그 결과는 반드시 변화를 가져온다. 비록 시작이 아무리 작은 듯이 보여도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한 번 행해진 옳은 일은 영원히 행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도덕적이고 불의한 정권에 불복종하는 것은 성경의 가르침에 충실하는 것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분문에서)

불의한 정권에 저항하라고 한 저자는 경제민주화까지 나아갑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경제 민주화의 논쟁은 신자유주의 시장 경제 체제가 무너진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면서 "신자유주의 시장경제 체제는 철저한 실용주의 정책으로 재벌들의 몸만 키우는 정책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합니다.

신자유주의 시장경제 체제에서는 가난한 자들이 설 자리가 좁아진다. 기업의 사회적 책무성은 사라지고 오직 주주이익주의에 빠져 있으므로 기업 구성원들인 노동자들에 대한 배려는 악화된다. 그 증거가 바로 비정규직이라 할 수 있다. 또 한 중소기업과의 상생은 사라지고, 대기업은 순환출자를 통하여 끝없이 성장한다. 언론을 통하여 종종 듣는 것처럼 골목상권까지 잡아먹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신자유주의 경제 체제는 대기업을 위한 특혜경제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본문에서)

성경이 말하는 경제는 공동체가 공존하는 '생명경제'

 이명박 대통령 부부가 2011년 3월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3회 국가 조찬기도회'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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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성경이 전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공존의 경제"라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함께 사는 공존의 나라"라고 강조합니다.

승자독식의 세상은 하나님 나라와 함께 할 수 없다. 이러한 하나님의 뜻이 잘 나타난 것이 바로 오순절 성령 강림으로 시작된 초대 교회의 모습이다. 이들의 모습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유무상통의 아름다움, 즉 모든 공동체가 함께 살고 함께 공존함을 볼 수 있다. 누구 하나 아픔을 당하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 그래서 함께 사는 길을 요구하신다. 이러한 모습은 오늘날 금융위기에 몰리면서도 경영진들은 호의호식하는 사악함을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 성경은 공존을 무너뜨리는 경제 체제를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 이렇듯 성경이 말하는 경제학은 공동체가 공존하면서 함께 사는 생명경제이다.(본문에서)

기독교 정신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강자와 부자가 약자와 가난한 자를 위해 자신의 것을 내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부 대형교회 목사들은 지난 2011년 무상급식 논란이 확산될 당시 무상급식에 '붉은 덧칠'을 했습니다. 그것이 하나님 뜻이라고 했었습니다. 성경을 왜곡해도 심각하게 해곡했습니다. 그릇된 가르침 때문에 한국교회는 엄청난 비판을 받았습니다.

지난 5년 동안 대한민국 검찰은 그 어떤 정권하보다 권력 눈치를 봤습니다. 민주시민들 말하는 자유를 빼앗았고, 언론 자유를 탄압하는 일에 온 힘을 다 쏟았습니다. 검찰은 스스로 불신을 자초했습니다. 검찰이 권력편에 서는 순간 정의는 무너집니다. 저자는 "검찰과 재판부의 불신은 국가 전체로 볼 때 치명적인 아픔"이라며 "가장 정의롭고 공정해야 할 사법부가 부패하면 그 나라의 미래는 암담하다"고 탄식했습니다. 정의로운 검찰이 불의한 검찰이 되어버린 대한민국 정치검찰은 무너진 바벨탑이었습니다.

불의함을 가슴에 품은 사람이 많아지면 마침내 폭동이 일어난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공의가 하수같이 흘러야 한다. 성경은 입법부와 사법부의 중심에 서서 불의한 법을 만들고 그 법을 이용하여 불공정한 판결을 내려 백성들의 권리를 박탈하고, 그들의 재산을 약탈하고, 약자들을 억압하는 행위가 불법이며, 결국 그들의 행위에 대하여 심판을 받게 될 것을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다.(본문에서)

한국교회는 이제 공의가 하수같이 흐르도록 해야 합니다. 정의가 올바르게 시행되도록 해야 합니다. 법으로 장난치는 것을 용납하지 말아야 합니다. 정치권력과 정치검찰은 "현존하는 권력으로 민주주의의 근본을 허무는 이들은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슬피 울며 이를 가는 인생이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더 이상 묻지마 투표와 정치행위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인의 정치색깔> 같은 책을 통해 '성경적인' 정치 성향을 가져야 합니다. 분명한 것 하나는 권력 비판을 해야 하며, 탐욕을 버려야 하며, 더불어 함께 살고, 폭정에 저항해야 합니다. 그리고 법이 정의롭게 시행되도록 감시해야 함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덧붙이는 글 | <그리스도인의 정치색깔> 신동식 씀, 우리시대 펴냄, 2012년 11월, 221쪽, 1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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