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해 행복하세요
이 책은?
소설이다. 이 책은 분명 소설인데. 약간 생소하다.
그 내용이 소설치고는 무척 생소하다.
소설이라고 분명 되어 있는데, 주인공 이름이 저자의 이름이고, 소설 안에서 주인공 역시 소설가이다.
그리고 그 내용도 소설가가 소설을 쓰는 것으로 나오니, 이게 소설인가. 아니면 자전적 이야기인가, 하는 헷갈리게 된다.
그래도 책에 밝히길, ‘나서영 장편소설’이라고 해 놓았으니, 소설은 소설이겠지!
이야기, 이야기, 넘쳐나는 이야기
이 책에서 주인공은 소설을 쓴다. 소설을 쓰기 위하여 애를 쓴다. 그게 이 책의 주요이야기이다. 그런데 작가의 글쓰기에 문제가 있다. 바로 쉼표를 발견할 수 없는 것이다.
대개의 경우, 소설은 독자의 편의를 위하여 내용을 장(章)으로 구분한다. 아니 작자가 글을 쓰는데 편리하도록 그렇게 장으로 구분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야기의 흐름이 장을 따라 가면서 쉬기도 하고 ,나가기도 하는데. 이 책은 전혀 장의 구분이 없고, 이야기는 끝없이 이어진다.
이 소설을 읽다가 당황한 것이 그것이다. 대체 쉼표가 없으니, 어디에서 이야기가 쉬고 이어지는지를 가늠을 할 수 없게 만들어 놓았다.
(쉼표는 딱 한 번, 289 쪽에서 쉰다.)
한계를 느낀 책이다.
나도 책을 읽어온 사람이다. 그래도 많이 읽으려고 노력했고, 또 노력하는 편인데, 이번의 경우는 달랐다. 책을 읽는다고 하긴 하는데, 내가 지금까지 읽어온 것이 책이 아닌 것 같다.
책을 읽고도 대체 이해가 되지 않으니, 별 일이다. 내가 책을 읽어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인가 보다. 해서 나의 독서에 한계를 느끼게 해준 책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