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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어휘력

[도서] 어른의 어휘력

유선경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벼락같이 들이닥친 외세의 침입이거나 천재지변이 아니고서야 국가든 개인이든 망한 원인은 대체로 이러하다. 자기 생각 없이 남의 생각만 받아들이거나, 남의 생각 모르고 자기 생각만 고집하거나. 자기 생각과 남의 생각의 경계가 순수하지 않은 시대에 앞서의 문장은 이렇게도 바꿀 수 있겠다. 남의 생각에 조종당하고 정서에 감염된 줄 모르고 자기 취향이나 정서, 선택, 가치관이라고 믿거나, 자기와 비슷한 생각만 받아들여 스스로를 정당화하는 데 사용하면서 남의 생각을 많이 안다고 착각하거나.

 

음미하면 친숙해진다. 내가 가진 유일한 재산, 시간을 내주었기 때문이다. 시간은 진짜 주인의 시간일 때만 살아있는데 음미하는 시간이야말로 진짜 주인인 나의 시간이다.

“진짜 주인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시간은 말 그대로 죽은 시간이 되는 게야. 모든 사람은 저마다 자신의 시간을 갖고 있거든. 시간은 진짜 주인의 시간일 때만 살아있지” <모모> 중

 

‘짓다’라는 어휘를 음미해 ‘죄’에 이르고 보니 사는 동안 지은 죄가 그득그득 밟힌다. 벌을 받아야 비로소 죄가 되는 세상이라 벌을 받지 않으면 죄가 아닌 줄 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 알게 된 어휘들이 많았다. 처음에는 이걸 다 적어놓고 외우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그 양이 방대해 금방 마음을 접었다. 내가 익숙하고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 언어의 새로운 면을 보는 것은 놀랍고 흥미롭다. 의사소통은 인간관계의 근간이 되고, 의사소통은 대체로 언어를 통해 이루어진다. 세심하게 어휘를 골라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과 상대방의 언어를 해석할 때 진짜 의도를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끝도 없는 어휘와 뉘앙스. 그 섬세함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언어적 직관을 서로 공유하는 대화가 어른의 대화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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