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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기독교 이야기

[도서] 초기 기독교 이야기

진원숙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기독교는 단순히 종교로서만이 아니라 역사, 문화, 예술, 철학이자 생활양식으로서 인류의 정신세계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저자의 표현대로 기독교를 제외하고 서양의 역사, 나아가 세계사를 이해하기란 불가능하다. 이천년 전 예수 그리스도라는 한 인물에서 비롯된 유대 지역의 작은 종교가 어떻게 지중해를 넘어 로마를 지배하고 서구 사회의 정신적 원류가 되었는지 그 과정을 살펴보는 것은 꼭 기독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과거와 현재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피할 수 없는 과제다.

 

이 책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역사적 평가에서 시작하여 기독교의 로마제국 전래’, ‘초대 교회와 삼위일체 교리의 확립’, ‘교황권의 신장을 거쳐 기독교 세계의 분열과 동·서 교회의 대립에 이르기까지, 즉 기독교의 성립부터 로마 가톨릭 교회와 동방 정교회가 서로 상대 교회를 파문하는 1054년까지의, 기독교 이천년 역사의 절반 중 전반기 천년의 역사를 인물, 주요 사건, 시대적 배경을 중심으로 간략하게 기술하고 있다.

로마제국 시대에 탄압받던 소수 종교인 기독교가 오히려 로마의 국교가 되는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원인(교리, 예배의식, 조직력)과 초대교회 성립 과정에서 여러 학파와 이단, 각종 종교회의, 기독교 교리를 철학적으로 논증한 아우구스티누스가 확립한 기독교 역사관으로 인해 로마가 멸망했어도 교회는 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 등을 학습했고, 지중해 세계의 4대 주교구 가운데 로마 교구가 기독교 세계 주도권 다툼에서 어떻게 기득권을 잡고 가톨릭교회의 중심이 되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던 교황들(그레고리우스 1, 7, 인노켄티우스 3)과 세속 권력과의 경쟁을 알 수 있었다. 아비뇽 유수 이후 교황권의 분열과 쇠퇴로 인해 로마 교회는 더 이상 그 이전의 권위를 회복하지 못하고 이후 종교개혁을 거쳐 기독교 3대 세력 중 하나로 전락하고 만다.

서양사의 메인스트림은 아니지만 교황청을 중심으로 한 교회사 외에 수도원과 그 영향을 통해 청빈과 정화의 가치로 중세 학문과 교육에 기여한 내용도 흥미로웠으며, 무엇보다 기독교 세계의 화해를 위한 노력을 마지막에 언급함으로써 중세를 정점으로 끊임없이 대립하고 갈등해 온 기독교계가 앞으로 평화와 공존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을 (요한 바오로 2세의 사례를 통해) 알려주어 매우 유익했다.

 

구원과 내세의 영생, 사랑과 관용, 정직과 윤리 등 기독교의 종교적 우월성은 분명 세계를 지배했다. 지금은 어떤가? 교회가 세속 권력과 경쟁하고 교회끼리 반목할 때, 즉 기독교적 가치를 상실했을 때 내리막길을 걸었음을 역사는 증명한다. 기독교가 나아가야 할 길은 명백하다.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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