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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물어보면 원하는 답을 들을 수 없습니다

[도서] 그렇게 물어보면 원하는 답을 들을 수 없습니다

김호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지만 질문하지 않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무엇을 입고 무엇을 먹일지 같은 사소한 질문에서부터, 직업 생활에서 더 나은 방법을 찾거나, 자아실현과 우주 만물의 이치와 같은 심오한 물음에 이르기까지 모든 학문과 문명의 발전은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답을 찾는 과정에서 비롯되었다. 남에게 하는 질문이든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이든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서는 질문을 제대로 해야 하는데, 문제는 질문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답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나라고 다를까? 이 책을 펼친 이유다.

 

내 개인적인 얘기를 하자면 대화 스킬이 매우 중요한 교사 일을 하면서도 수업에 있어서는 내가 말이 많아 학생들이 질문을 할 기회를 빼앗았고, 업무에 있어서는 침묵하는 편이기에 그저 주어지는 대로 묵묵히 실행하느라 더 나은 방식으로 일할 수 있는 질문의 기회를 놓쳤었다. 수많은 자기계발서와 교육서를 독서한 후 나름 내가 내린 결론은 진심만으로는 안 된다.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내가 가져야 할 많은 기술 중 정말 중요한 기술은 좋은 질문을 하는 것이었기에 이 책은 나에게 꼭 필요했고, 또 반드시 읽어야만 했다.

저자는 심리학과 경영학, 전략 커뮤니케이션 분야를 연구하고 20년 동안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서의 커리어를 쌓아 왔다. 제대로 질문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좋은 질문과 나쁜 질문의 차이는 무엇인지, 좋은 질문을 잘 할 수 있는 요령은 무엇인지, 나아가 내가 질문을 던지는 모든 이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좋은 질문은 무엇인지 저자의 노하우와 경험이 담긴 이 책을 통해 알고 또 그 기술들을 습득하고 싶었다.

모르는 것을 알려는 목적 이상으로 질문이 가진 힘, 질문을 디자인하는 방법, 나만의 질문 사전 만들기, 그리고 질문할 때 생각해봐야 할 몇 가지 의미. 이렇게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질문 디자인 연습을 통해 실제 상황에서 유용한 팁을 제공하고 저자 개인의 에피소드를 곁들여 좋은 질문을 하는 방법을 이론적 지식에만 머물지 않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쓰였다. 또한 특정성과를 위한 단기적 효과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과 인간관계에도 긍정적 영향까지 주려는 저자의 의도가 느껴져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몇 가지 인상적인 내용을 소개하자면, ‘질문은 외향적, 내향적 성향과 상관이 없다.’는 것, ‘사람들은 당신이 얼마나 그들에게 신경 쓰는지 확인할 때까지는 당신이 얼마나 많이 아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 ‘피드백이 아니라 피드포워드, ‘부정적 문제점이 아니라 긍정적 가능성으로. ‘옳은 말이 꼭 먹히는 게 아니다.’라는 것, ‘한 걸음 더 들어가 질문할 것,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짐작하지 말고 귀 기울여 들을 것, ‘만약이라는 질문은 어떤 변화를 추구할 수도 있고 좀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도 있다.’는 것, ‘질문에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것 등이다.

이밖에도 질문을 던지는 것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문화인가?”(나는 그러한 문화를 만드는데 아니면 방해하는데 기여하고 있는가?), 질문할 때 우리라는 말 뒤에 숨지 말고 가 바꾸려는 것(또는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주의할 것 등 나를 둘러싼 환경까지 고려하도록 저술한 저자의 안목에 탁월함을 느꼈다. 무엇보다 내가 갇혀있던 나의 견고하고 고리타분한 생각의 틀을 깨트려 준 내용은 변화하기 싫어하는 사람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하지 말라.” , 변화시키고 싶다면 해야 하는 것이 아닌 하고 싶은 것을 질문하라는 것이었다.

 

얼마 전 유튜브에서 유명 할리우드 배우를 인터뷰하는 동영상을 보았다. 인터뷰이보다 인터뷰어가 더 돋보여서 아주 인상적이었다. 인터뷰이에 대한 애정과 관심, 철저한 사전조사가 질문에 담겨 있었고, 배우는 감동을 받아 매우 정성껏 인터뷰에 응했다.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서는 저렇게 질문해야 하는구나.’라며 나 역시 감동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전에는 그 배우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그 영상을 본 후 그 배우와 작품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므로 인터뷰어는 분명 원하는 것 이상의 답을 얻었다.

저자의 말대로 답변의 주인이 아닌 질문의 주인으로 살아가고 싶다. 내가 답하지 않아도 이미 누군가는 답을 가지고 있다. 그 답을 이끌어 내는 사람, 요컨대 좋은 질문을 던지는 사람으로 변화하길 원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 내 스스로에게 반복적으로, 지속적으로 던져야 할 질문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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