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그대로 '다정한' 제목과 귀여운 표지에 끌려 구입했다가 북클러버 활동을 기회로 완독했다. 책의 앞부분에서는 보노보, 여우, 개 등 다양한 동물의 예를 들어 '자기가축화' 가설을 설명한다. 자기가축화가 일으키는 많은 변화 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친화력의 상승인데, 사람도 이 친화력을 발휘하여 여러 집단의 혁신가들을 하나로 연결하고 기술혁명을 일으켜 지금처럼 세계를 제패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살아남은 '다정한 '종인 사람은 서로를 끝없는 비참과 고통으로 밀어넣고 있는 현실과 매우 대조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 작가는 이런 의문점 또한 풀어준다. 바로 사람은 특정 사람에 대해서만 친절하다는 것이다. 자신이 속한 집단을 향한 사랑이 강할수록 정체성이 다른 타인에 대해서는 비인간화하여 바라보고 두려움과 공격성을 높이게 된다고 설명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작가가 제시하는 방법은 '접촉'이다.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속에서 목숨을 걸고 유대인을 도왔던 독일사람들은 모두 유대인과 친분을 쌓은 경험이 있었다고 한다. '두려움 없이 서로를 만날 수 있고 무례하지 않게 반대 의견을 낼 수 있으며 자신과 하나도 닮지 않은 사람들과도 친구가 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