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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유럽

[도서] 오래된 유럽

김진경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코로나19로 세계의 질서가 무너진 가운데 가장 섬뜩한 민낯을 드러낸 것은 단연 유럽 대륙이었다. 자유와 혁명의 발상이었던 곳답게 공동체를 위한 국가의 통제에 과격하게 반발하는 모습을 드러냈고, 유럽 연합 속 대다수의 국가는 허울뿐이었음이 드러났다. 스페인, 이탈리아 등은 국가 경제가 침몰 직전에 처했으며 사실상 독일, 영국 등 경제 기반이 탄탄한 국가가 유럽 연합과 유럽 대륙 전체를 간신히 지탱하고 있었음이 온천하에 드러난 것이다.

유럽 대륙의 반대편인 동방 세계, 그리고 그중에서도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유럽의 찬란한 문화 유산과 지체 높은 격식에 무분별한 동경을 표하곤 했었다. 그토록 화려하고 잘난 유럽이 어째서 바이러스 하나를 통제하지 못해서 하루에도 수십 만 명의 감염자가 발생하는 참극을 낳았을까. 유로라는 탄탄한 통화까지 발생하는 유럽 연합이 어째서 코로나 때문에 휘청이게 되었을까.

<오래된 유럽>은 유럽에서 살며 실제로 자녀들을 "유럽식" 교육으로 양육하고 스스로도 유럽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온 작가가 펴내는 유럽의 지독한 민낯이다. 그들이 그르고 우리가 옳다고 할 수는 없다. 그들이 옳고 우리가 그르다고도 할 수 없다. 자유, 통제, 경제, 정치관, 가치관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유럽의 삶과 유럽 밖의 삶은 다르기 때문이다. 유럽인들이 보여준 몇몇 선진적인 모습은 분명 미국은 물론, 떠오르는 아시아 국가들에도 영향을 미쳤고 세계는 함께 성장했다. 반면, 유럽 대륙 깊숙이 숨겨져 있던 민낯이 드러남에도 맹목적인 동경심을 표해서는 안 된다. 코로나19는 세계의 패권국인 미국을 포함하여 유럽 대륙이 이끌던 세계 질서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세계인은 경악하고 있고, 새로운 질서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논란이 되었던 것은 단연 코로나와 관련된 자유와 통제 사이의 갈등이었을 것이다. 어떤 것이 절대적인 선이고 절대적인 악이라 단언할 수는 없지만 마스크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조차 거부하는 것은 철저한 이기주의로밖에 볼 수 없었다. 더구나 예상보다 참담한 수준이었던 유럽의 방역 대응 능력, 의료 기술, 의료 시스템은 대다수 국가에서 막대한 희생자를 낳았다. 흔한 영상물에서 소위 "히어로"를 낳거나 선진적인 시민 의식으로 위기에 빠진 사회를 구하던 유럽의 이미지는 완전히 소멸됐다. 전 세계가 아비규환이 된 와중에도 개인의 자유 때문에 마스크 쓰기를 거부하는 이기적인 사람들만 남게 된 것이다.

이슬람은 더더욱 심각한 문제이다. 몇몇 전문가들은 현재의 유럽 대륙은 50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 말한다. 아이를 낳지 않는 유럽인과 달리 다양한 요인과 경로를 통해 유럽에 스며든 이슬람 난민이나 이주민은 높은 출산율을 자랑한다. 그들은 종교를 내세워 에서 유럽 사회의 기본 질서를 무시하고 파괴하고 있다. 유럽은 빠르게 이슬람화 되고 있으며 기존 유럽인과 이슬람 세력 간의 다툼은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실제로 독일에서는 천 명이 넘는 이슬람 남성에 의해 독일 여성들이 집단으로 성폭행 당하는 사건 등이 발생했고, 프랑스에서는 소위 무함마드 "희화화" 사건으로 단 며칠 동안 17명의 사람들이 살해당했다. 명백하고 참혹한 "테러" 행위였다.

저자는 교육이나 의료 시스템에 대해서도 유럽에 대한 환상이 있다고 말한다. 경쟁이 치열한 우리나라의 교육과 달리 유럽은 공정함이나 공존을 추구하고 경쟁을 부추기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허나 유럽 또한 마찬가지라고 저자는 말한다. 몇몇 대학교에 진학하면 스위스, 독일, 프랑스에서 상위 5% 안에 들어가는 인재로 인정받는다고 당당히 이야기 한다. 개인교습이나 학원 등은 유럽에도 당연히 존재하고 벌써 수십 년 전부터 유럽 대륙에서도 경쟁 의식은 싹트고 있었다고 전한다.

유럽 대륙이 품고 있는 시스템에 대해서 독자들이 쉽게 가치 판단을 할 수는 없다. 경쟁을 시키든, 평화를 추구하든 수십 억 명의 사람들이 수천 년 동안 어우러져 살며 이룩한 하나의 세계이다. 다만, 이번 코로나19 드러난 유럽의 또 다른 모습은 세계인을 충격에 빠뜨렸다. 유럽 밖의 수십 억 명 인구가 지닌 유럽에 대한 환상은 이제는 그만 깨져야 하며 보다 객관적으로 유럽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막연히 유럽의 "선진" 시스템을 도입하며 10년 뒤면 우리도 함께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겠다는 상상은 그만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우리의 눈도 보다 날카로워졌기에.

* 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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