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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극한 경제 시나리오

[도서] 2030 극한 경제 시나리오

리처드 데이비스 저/고기탁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조류의 배설물이 굳어져 만들어진 구아노는 과거부터 비료로 많이 이용되었다. 잉카 제국의 영토나 페루 등지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구아노는 인공 비료가 없던 대항해시대에 강대국들이 앞다투어 착취했던 자원 전쟁의 대상이었다. 덕분에 지천에 널려 있는 "새똥"을 팔아 막대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남미 국가들은 심지어 구아노 채취 외에는 국민들이 다른 일을 하지 않는 지경에 이를 정도였다. 하지만 수십 만 년 동안 쌓여 생성된 구아노가 바닥을 보이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프란츠 하버의 질소 고정 연구가 인공 비료의 대량 생산까지 이어지자 기존의 구아노 수입국들은 더 이상 구아노가 필요없어졌다. 지역의 모든 경제가 구아노 생산으로 이루어졌던 일부 도시는 결국 파멸의 길을 걷고 만다.

풍부한 자원, 전 세계를 잇는 지정학적 위치, 자연스레 세계의 공장이 될 수 있었던 사회문화적 환경 등 영광스러운 과거를 지녔던 도시들은 저마다의 이유가 있었다. 그러나 도시에 살던 인류는 현재의 영광이 영원할 것이라 착각하며 자연적으로 주어진 환경을 갈고 닦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외려 한계까지 착취하고, 노동력을 갈취했다. 그렇게 수십 년 또는 수백 년 만에 명운이 갈린 도시들은 21세기 초거대 도시의 조건을 충족하는 메트로시티를 시기하며 과거만을 떠올릴 뿐이다.

<2030 극한 경제 시나리오>는 찬란한 과거를 지녔지만 다양한 이유로 몰락과 쇠퇴의 길을 걷게 된 10여 개의 도시를 통해 경제 순환의 주기를 설명하고 미래에 대한 조심스런 예측을 전하는 책이다. 천혜의 자원 환경을 통해 수백 년 동안 거대한 규모를 유지할 수 있었던 도시를 여럿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그 자원이 나무이든, 무기질이든, 광석이든 인류의 탐욕 앞에서 한계는 명백히 존재할 수밖에 없었고 상당수는 비참한 말로를 맞이했다. 여타 이유로 발달한 도시들 또한 오랜 시간 권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노력이 필요했다. 허나 마찬가지로 대다수는 새로이 바뀌어 가는 경제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고 무너져 갔다.

10여 개의 도시들이 지니고 있는 서사는 상당히 장구하고 복잡한 편이다. 독자들은 글래스고, 다리엔, 산티아고 등의 도시를 통해 빈부 격차가 심해지는 과정을 볼 수 있고, 경제 순환의 주기를 살펴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경제라는 복잡계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를 통해 세계 여러 도시가 만들어내는 정교한 화학작용을 함께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오늘날 서울과 뉴욕이 왜 거대한 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를 함께 추정할 수 있고, 상하이와 도쿄가 앞으로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성장해야 할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바로 앞으로 다가왔다. 이미 여러 도시와 국가는 바로 2~3년 전에 비해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이토록 참담한 전염병은 예측할 수 없었지만 대응은 오롯이 현재의 몫이다. 유례 없는 변화를 맞이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력을 위해서는 역사 속 도시의 흥망성쇠를 반드시 살펴야 할 것이다. 그속에 모든 답이 있다.

 

* 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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