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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도서]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저/조석현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사람들은 보는 것, 듣는 것, 자는 것, 생각하는 것과 같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일들이 모두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속 환자들을 보면 이런 모든 것이 당연하게 행해지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작가 올리버 색스가 자신의 환자들을 사례로 들며 굉장히 깊고 어려운 뇌과학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작가가 우리에게 의학적인 지식을 전달하려고 하기보다는 환자들의 삶을 통해 우리에게 무언가를 느끼게 하려는 것 같았다.

책을 보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정신질환들을 보게 되는데, 이 질환과 함께 잘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환자들을 보면 가히 놀랍고도 대단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고칠 수 없다는 걸 알고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계속해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그들을 보며 괜히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올리버 색스는 수많은 환자를 통해 인간은 '개체'다운 존재로서 살고 싶다는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듯하다. 작가가 그렇게 느낀 데는 정신질환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이 삶을 계속 살아내고자 하는 의지를 가짐으로써 작은 변화에도 감사하며 스스로 병과 조화롭게 사는 방법을 찾아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따라서 이 책의 환자들에 비해 어려움이 덜한 나도 작가가 깨달은 것처럼 내게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살아야 함을 느낀다.


#책 속의 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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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P선생의 사례는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에게 던져진 하나의 경고이자 우화일 수도 있다. 판단이나 구체적인 것, 개별적인 것을 등한시하고 완전히 추상적이고 계량적으로만 변해가는 과학이 장차 어떻게 될지에 대한 경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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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리나 눈을 잃으면 다리가 없고 눈이 없다는 사실을 의식한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면 그 사실 자체를 모른다. 왜냐하면 그것을 깨달을 자신이라는 존재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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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에서 우리는 기묘한 세상과 접하게 된다. 그것은 우리의 통상적인 상식이 뒤집히는 세계이다. 병리 상태가 곧 행복한 상태이며, 정상 상태가 곧 병리 상태일 수도 있는 세계이자, 흥분 상태가 속박인 동시에 해방일 수도 있는 세계, 깨어 있는 상태가 아니라 몽롱하게 취해 있는 상태 속에 진실이 존재하는 세계 말이다. 이것이야말로 바로 큐피드와 디오니소스의 세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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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투렛 증후군 환자는 진정한 인간, 어디까지나 '개체'다운 존재로서 살아가기 위해서 끊임없이 충동과 싸워야 한다. 투렛 증후군 환자들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진정한 인간이 되는 길을 방해하는 무시무시한 장벽에 직면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이것이야말로 '경이'라고 불러도 지나침이 없지만, 그들은 싸움에서 승리한다. 살아가는 힘, 살아남아야겠다는 의지, '개체'다운 존재로서 살고 싶다는 의지력이야말로 인간이 지닌 가장 강력한 힘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어떠한 충동이나 병보다도 강하다. 건강, 싸움을 겁내지 않는 용맹스런 건강이야말로 항상 승리를 거머쥐는 승리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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