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 기간 : 12월29일 까지
모집 인원 : 5명
발표 : 12월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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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개인이 처한 환경의 모호함 안에서 더욱 선명해지는 현재를 그리고 있다. 내 주변에 실제로 있을 것 같은 인물 경주와 경주의 사람들과 그들을 둘러싼 관계들, 그것이 직접 맞대응하기 곤란한 현실과 무척 닮아 있어 경주의 현재 위치가 더욱 뾰족하게 느껴진다. 경주가 주인이 없는 미스 제이니를 함부로 판단한 것에 대한 사과임과 동시에 스스로에게 하는 자기고백이 아닐는지.
-이정연(문학평론가)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서른두 번째 책 출간!
이 책에 대하여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신작 시와 소설을 수록하는 월간 『현대문학』의 특집 지면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서른두 번째 소설선, 서유미의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출간되었다. 2007년 등단한 이후 현대인의 방황하는 인간 내면에 집중하며 정직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내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왔던 작가의 이번 신작은 2020년 『현대문학』 3월호에 발표한 소설을 퇴고해 내놓은 것이다. 결혼과 출산 후 익숙한 세계에서 새로운 세계로 넘어가는 경계에 선 여성이 느끼는 불안한 내면을 섬세하고 담담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출산 전 커리어우먼에서 출산 후 경단녀로
강요된 삶의 경계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모든 것
화려한 자본주의 시스템의 산물인 백화점이란 공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인간 군상을 날카롭게 파헤친 장편소설 『판타스틱 개미지옥』. 여전히 철들지 않고 인생의 수많은 길 위에서 방황하는 서른 셋 여성의 일상을 그린 장편소설 『쿨하게 한걸음』. 2007년 이 두 작품으로 화려하게 등단한 서유미는 이후 두 편의 소설집과 네 편의 장편소설을 발표하며 독특한 시선으로 다양한 인간 군상을 들여다보는 ‘서유미 스타일’을 창조해냈다. 그런 그의 신작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결혼 후 직장, 가족, 친구라는 기존의 소속감을 그리워하며 새로운 환경으로부터 벗어나지도 적응하지도 못하는 화자의 현실을 바라보는 데서 출발한다.
경주는 딸 지우를 어린이 집에 보내고 카페 제이니로 매일 출근한다. 이력서를 보내기 위해 노트북을 켜면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 바탕화면이 보인다. 검은 하늘에 엄지손톱만 한 푸른 지구가 놓여 있고, 그 안에 있을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며 뜨거운 커피를 마신다. 그러고 나서 이메일로 보내놓은 이력서 수신 확인란의 읽음과 읽지 않음 표시를 확인한다. 마치 아이를 낳기 이전의 자기 위치로 돌아가기 위한 구조 신호를 보내듯이. 출산 전 팀장일 때 연봉보다 낮춰 지원해 면접 제안이 온다 해도 야근과 주말 출근 가능 여부를 묻는 인사 담당자 앞에서 초라해지기 일쑤다. 갑작스런 임신과 결혼 준비, 고된 육아를 거치며 가까웠던 친구들과도 멀어지고, 그녀들과 오랜 시간 연결고리였던 단톡방에서 나가기 버튼을 누른 후 새로운 친구와 견고한 인연을 맺으려 하나 그마저도 쉽지 않다. 늘 자신을 응원해주고 퇴근 후 아빠로서의 역할도 충실한 남편 주원과 자신의 일부인 지우를 바라보며 위안을 얻지만 모두가 잠든 밤이 되면 어김없이 고독의 시간이 찾아온다.
과거와 현재의 행복한 부분만 취하기 위해 경계선 위에서 괴로워하는 경주와 달리 카페 제이니의 주인 미스 제이니는 늘 한결 같다. 매일 뜨개질을 하고 손님이 몰려드는 시간에도 허둥대는 법 없이 차분하다. 경주는 미스 제이니의 모든 것이 궁금하고, 아예 그녀와 카페에서 함께 일하는 상상도 해본다. 그런 그녀가 느닷없이 휴업 메모만 문에 붙여둔 채 카페 문을 자주 닫아버리고, 알게 모르게 의지가 됐던 출근 장소마저 잃어버린 경주는 미스 제이니를 피하기에 이른다. 경주가 꿈꿨던 미스 제이니의 삶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소속감과 안정감을 느끼기 위한 개인의 욕망이 오히려 익숙한 것들에게서 멀어지게 하는 인간의 미성숙하고 외로운 내면을 객관적 시선으로 내밀하게 들여다보는 소설이다.
지은이 서유미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소설집 『당분간 인간』 『모두가 헤어지는 하루』, 장편소설 『판타스틱 개미지옥』 『쿨하게 한걸음』 『당신의 몬스터』 『끝의 시작』 『틈』 『홀딩, 턴』이 있다. <문학수첩작가상> <창비장편소설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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