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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세트

[도서]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세트

박시백 글,그림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어느 언론 기사에서 우연히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에 대한 내용을 접했다.

나라를 대표하는 자와 그에 대한 일거수 일투족을 기록하여 후대에 남기는 작업이 거의 사라져버린

이 나라에서 다시 바로세워야 할 '기록'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차에,

 

위대한 기록문화 유산으로 남은 조선왕조실록을 알뜰하게 파헤치고 다시 쓰고 그리기에 8여년을 매진한

전직기자 박시백에 대한 이야기, 읽는 순간 땡겨서 읽기 시작했다.

 

만화라 읽기가 만만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행간을 읽고 그림사이의 이야기를 음미하고 역사의 큰 흐름과

세세한 개별 인물에 더 가까이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다보니 읽어 내는 일이 녹녹한 작업은 아니다.

 

'왕조실록'이란 타이틀이다보니 '정권 찬탈의 암투의 역사', '배신과 음모의 역사'가 상대적으로 부각되어

있기는 하나, 왜 당시 그러한 사태를 겪어야 했으며, 이를 위한 주인공들의 개인적, 조직적 갈등과 고뇌도

잘 다루었기에 결코 '만화'로 폄하할 대상은 아닌듯 싶다.

 

조선왕조의 개국부터 몰락까지 방대한 양의 실록을 다이제스트 한 책으로 500년 역사의 흐름과 왕조간의

변화를 다이나믹하게 일괄정리해 볼 수 있는 좋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학창시절 '국사'와 '세계사'가 단순암기 영역을 벗어나 스토리로 엮어 내는 데 실패했던 연유로 너무나

싫어하고 멀리만 했던 것인데, 나이가 들수록 '역사'가 재미있다. 역사가 재밌어지면 '꼰대'가 되어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했던 와이프의 말이 내심 공감이 가면서도, 결국 현재와 우리의 미래도 큰 틀에서는

여지없이 반복되고 있고, 아무리 반추하고 역사로부터 배웠다고 하나 오류를 재탕 삼탕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 만큼 '배움'의 차원을 넘어 '인간에 대한 이해'의 차원에서라도 역사를 가까이 두고 접함이

옳다는 생각이 든다.

 

'당파'니 '당쟁', '음모와 배신'으로 점철된 천한 역사가 아니라 '왜 인간은 이러한 역사를 반복할 수

밖에 없는가'하는 물음으로 다가서면 그들의 이야기가 오늘의 나를 투영하고 있음을 느끼면서 살짝

소름돋는 순간들이 새로운 재미를 준다.

 

이것이 바로 '역사를 읽는 재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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