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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0

 새로운 시도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세 가지 적과 맞서게 되지. 첫 번째는 그 시도와 정반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야. 두 번째는 똑같이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지. 이들은 자네가 아이디어를 훔쳤다고생각하고 자네를 때녀눕힐 때를 엿보고 있다가 순식간에 자네 아이디어를 베껴 버린다네. 세 번째는 아무것도 하지는 않으면서 일체의 변화와 독창적인 시도에 적대적으로 반응하는 다수의 사람들이지. 세 번째 부류가 수적으로 가장 우세하고, 또 가장 악착같이 달려들어 자네의 프로젝트를 방해할 걸세.

p64

...<고통은 왜 존재하는 거죠?>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란다. 불에서 손을 떼게 하려면 고통이라는 자극이 필요한 것처럼 말이다. 희귀병 중에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병이 있단다. 눈으로 확인하기 전에는 상처를 느끼지 못하는 거지. 뜨거운 불판에 손을 올려놓고 있어도 아무렇지 않다가 살이 타는 냄새를 맡고 나서야 비로소 깜짝 놀라는 거야. 이 <<무고통>>이라는 병에 걸린 사람들은 대부분 오래 살지 못하지.>

......

......

고통을 느끼지 못하면 사람이 죽을 수도 있따.

 그는 뉴스가 보여 주는 세상의 고통을 조금 더 흡수했다. 고통이라는 피를 사발로 들이켜고 나서야 각성제라도 맞은 듯 일에 전력투구할 수 있었다.

p67

 이브는 다른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었다는 죄책감, 성적 매력이 없는 데서 오는 실망감, 프로젝트가 실패로 끝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섞인 막연한 괴로움을 느꼈다.

 또한 그는 바깥세상이 자기 내면의 감정들을 비추어 주는 거울 같다는 묘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그는 이런 느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마음이 진정되면 이런 상태가 조화로운 기운을 주변으로 퍼뜨릴 것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때는 우주 전체도 차분해질 것이다.

 p89

 ...모든 것이 회전한다. 지구도. 인간의 감정도. 문제도. 밑에 있던 것은 위로 올라오게 마련이고 위에 있던 것은 밑으로 내려오게 마련이다.

p98

...밀폐 공간에 모인 인간들은 본능적으로 현재 우리 인간의 불행한 못브을 초래한 삶의 도식들을 그대로 재현하고 말았어요. 구성원들과 상관없이 인간 집단은 결국 착취자와 피착취자, 자유 의지가 있는 인간과 학대받는 자를 양산하게 되어 있습니다. 집단의 규모가 클수록 우두머리는 더 혹독해지고, 피학대자들의 고통도 커집니다. 우리의 <새로운 인류>는 이런 도식에서 벗어나도록 머리를 맞대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특히 실험에 참여하는 참여자의 숫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언제라도 폭탄이 될 수 있는 니트로글리세린을 취급하는 것과 같습니다.(그는 좌중을 한번 훑어보았다.) 다른 곳에 가서 똑같은 비극을 되풀이할 것이라면 이번 프로젝트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더 기가 막힌 노릇이죠. 우리의 어리석음으로 다른 행성까지 더럽히고 오염시키게 될 테니 말입니다.

p100

 <인간이 자기 내부의 공간도 정복하지 못하면서 외부의 공간을 정복하는 게 무슨 소용일까? 우리 가슴 속에 있는 별에 다가가지도 못하면서 멀리 있는 별을 찾아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

......

 고독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소? 가끔씩 서로의 고독을 나란히 늘어놓을 수는 있겠지만 그 이상은 불가능하지요. 짝을 맺는다는 게 바로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함께하는 두 고독. 부모와 자식, 아내, 정부가 있기도 하지만 결국 우리는 늘 외로운 존재지요.

......

 그게 바로 독신자들이 하는 생각이죠. 전 생각이 다릅니다. 인간의 연금술이야말로 가장 감동적인 것 아닌가요? 케이크에 들어가는 재료를 섞듯이 사람들을 섞는 거죠. 중요하지 않은 사람은 없어요. 소금이 조금만 많이 들어가거나 이스트가 조금만 많이 들어가도 케이크를 망치게 되죠. 아쿠아리움 실험에서 전 재료 배합을 잘못했어요. 하지만 파피용호에서는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을 겁니다.

p108

 시간의 힘을 믿어 봐요. 가면은 벗겨지게 마련이니까. 멋지게 보이려고 발끝으로 걷다 보면 결국 지쳐서 나가떨어지게 되어 있어요.

p114

현명하다는 것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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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동안 똑같은 행동은 똑같은 파국을 몰고 올 뿐이라는 내용의 연설을 했다.

 ...다른 것은 다른 방식으로 다른 곳에서 시도해 볼 필요가 있었다. 각국의 국민들이 골고루 탑승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나라도, 국가도, 국경도, 종교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저 지구의 껍데기 위에 우글우글 모여 있는 인간종이라는 존재밖에 없다는 것이 자신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유약하고 의지도 박약한 많은 개인들을 쥐고 흔드는 이런저런 압력 집단의 입맛에 맞춰 별 볼일 없는 사람들을 억지로 뽑을 의향은 없다고 했다.

......

...어디에나 어떤 민족에나, 어떤 종교에나, 어떤 국가에나 천재도 있고 바보도 있다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었다. 하지만 인종 차별주의와 광신주의를 부추기면서 창조성과 관용, 공감과 같은 가치들을 평가절하하는 곳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나라들이 이 세상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대단한 영향력까지 행사한다고 해서 그런 나라들에서 프로젝트에 참가할 표본을 추출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

 나는 지금 두려움과 미신, 어리석음을 이용해서 획득한 당신들의 기득권 보호를 이야기하는 게 아닙니다. 부모 세대에도 그랬다는 단 한 가지 핑계를 대며 비효율적이고 해로운데다 위험하기까지 한 행동 양식을 반복하는 당신들의 전통을 이야기하는 게 아닙니다. 나는 지금 인간이라는 종의 생존을 말하고 있습니다. 현명하다는 것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의식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은 언제나 무기력한 합의 속에 갇혀 있는 다수의 뜻에 굴복하는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우리가 모든 사람들에게 일일이 물어보았더라면, 기술 관료들과 정치인들에게 문의했더라면, <마지막 희망> 이 존재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정말로 참신한 프로젝트는 경직된 사고의 소유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법이죠. 당신들은 이제야 정신을 차렸습니다! 우리가 일을 다 완성시키고 난 뒤에 말입니다!누워서 떡 먹자는 심산 아닙니까!

p122

 <역설>이라는 개념을 도입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밤보다는 낮에 더 잘 보인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틀린 생각이에요. 낮에는 기껏해야 수십 킬로미터 정도 밖에 분간이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하늘에 있는 구름과 대기층 때문에 우리 시야가 제한되죠. 하지만 밤에는......밤에는 몇백만 킬로미터 떨어진 별돌도 눈에 보이죠. 밤에는 멀리 보입니다. 우주를, 그리고 시간을 보는 겁니다.

....

 사람들이 잠을 자면서 아무것도 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사실은 가장 많은 것들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p135

... 난 상황이 어려워졌다고 포기하는 체질이 아니에요. 개인적인 철학의 문제죠.

p138

 밤마다, 잠들기 직전에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다시 돌아보며 지우고, 다시 프로그래밍을 하고, 매듭을 풀 수 있다고 가브리엘이 말해 줬어요. 어제 저녁에 난 과거로 되돌아가 매듭을 하나 풀었어요.

 과거를 바꿀 수는 없소. 엎질러진 물이지. 깨진 꽃병을 다시 붙일 수는 없는 법이죠.

 그거야 모르죠. 생각의 위력은 끝이 없는걸요. 날 봐요. 난 두 다리를 다시 쓸 수 있게 되었어요. 이게 물질에 대한 정신의 승리가 아니고 뭐겠어요?

p175

 불만에 찬 물고기들 말이오. 물속에서 사는 게 편치 않았던 물고기들. 편안함을 느낀다면 삶을 변화시키고 싶은 마음이 생길 이유가 전혀 없겠지. 고통만이 우리를 일깨우고, 문제의식을 가지고 모든 것을 대하게 만들지요.

 ....

나는 우리가 고통 없이도 진화할 수 있다고 믿어요....

나도 그랬으면 좋겠소. 하지만 인류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진보는 항상 고통 속에서만 가능했소....일종의 습성인 셈이지.

 습성은 바꿀 수 있어요.

그럴 수 있다면 오죽이나 좋겠소.

p220

 다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도 다 그렇게 생각했을걸. 페스트, 콜레라, 세계 대전, 노예 제도가 있었던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은 최악의 시대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모든 세대마다 예전보다는 나아졌고 다음 세대에는 더 나아질 것이라고 믿어. 어쩌면 결국 상황은 언제나 똑같을지도 몰라. 단지 우리 시대는 더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끔찍하게 생각되는 거지. 그러니까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어.

p226

 그럼 사상적 지도자가 될 생각은 없어요?///

 아니, 없어. 절대로. 그러려면 내가 더 이상 틀리는 일도, 거짓말을 하지도, 멍청한 소리를 하지도 말아야 한다는 거 아닌가. 난 이 세 가지 자유를 무척 좋아해서 다른 특권들과 맞바꿀 생각이 없어.

....

아쿠아리움은 실패했지만 파피요은 성공할지도 모르는게 바로 그 때문이죠. 이브, 당신은 늘 소박함과 겸손함을 잃지 않으니까요.

p248

 사회적 동물들의 자연스러운 진화 경향을 보여 주는 두 가지 대표적인 예죠. 개미들의 연대와 쥐들의 이기주의. 인간들은 딱 중간이에요. 협력의 법칙이냐, 약육강식의 법칙이냐. 개미들의 법칙이냐 쥐들의 법칙이냐.

p250

 자세히 관찰해 보니까 저놈들 무두가 다 일을 하는 건 아니더군요. 3분의 ㅂ이 쉬고 있는 동안 다른 3분의 1은 쓸모없는 일을 하고 나머지 3분의 1만 효과적으로 일을 합니다. 이 마지막 3분의 1의 개미가 실수를 바로잡고 개미 공동체가 돌아가게 만드는 거요.

p259

 <사랑이라는 길을 좇아서는 안 된다. 사랑 때문에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사랑한다는 명분으로 저열한 행동을 저지를 수도 있다. 단 한 가지 확실한 길은 빛을 따라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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