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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9

...보수당의 긴축 재정으로 공공 서비스가 삭감되자 빈민가의 공동체 의식 같은 것이 되살아났다는 사실이 있다. 이제 정치권에서 이들을 거들떠보지도 않게 되자, 가난한 사람들은 스스로 돌보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정부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스스로 돕겠다. 긴축으로 인원이 줄어든 경찰이 빈민가를 방치한다면, 우리 스스로 순찰하겠다. 벼랑 끝에서 나온 상호 부조의 정신이다.

p45

..."반항적이고 권위에 저항하면서도 사회 계급의 틀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고 스스로 '육체노동'으로 살아가기를 택하여 기존의 계급 제도를 재생산한다"라고 지적된 영국의 노동 계급 아저씨들이 이 계급 재생산의 길을 드디어 끊으려 하고 있다. 나보다 출세하라면서 계급 재생산의 길을 끊어내려 한 아버지들은 이전에도 많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그들이 하는 말에는 "이제 우리가 하는 일은 없어질 것이다"라는 궁지에 몰릴 대로 몰린 현실감이 있었다.

 사실 AI는 인간의 두뇌 노동을 대신해주는 것이다. 육체노동을 대신하기 위해서는 두뇌 부분뿐만 아니라 손발이 되어 작업을 하는 기계 부분도 필요하다. 기계 부분에는 다양한 비용이 더 들어가기 때문에 일단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일자리가 먼저 없어질 것이라고들 한다. 그런데 노동 계급이 '바뀐다'는 두려움을 다른 누구보다 절실하게 느끼는 듯 보이는 것은 왜일까?

p65

...세상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여러 가지 일을 하는 사람들로 만들어졌다고

p76

...나는 남의 부부 싸움에 제법 끼어드는 편이다. 특히 두 사람을 다 잘 알고 둘 다 비슷하게 조하하면 ' 이사람이라면 이런 식으로 생각한 거 아닐까, 상대방은 저렇게 이해해버리는 사람이잖아 '라는 식으로 양쪽이 다 이해가 되어 괴롭다. 괴로운 이유는 아직 서로 좋아하는 사이라 해도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는 때가 닥친다는 사실 때문이다.

p81

 '이마에 땀이 맺히도록 일하면 보수를 받는다'와 같은 삶의 방식은 이제 지겹다며 젊은이들이 대항문화를 형성하던 시대와 '이마에 땀이 맺히도록 일해도 보수를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른다'는 보합제와 제로 아워 계약이 횡행하는 시대는 다르다. 예전의 젊은이들은 조금 길을 잘못 들어도 괜찮았다. 제도의 보호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경쟁, 경쟁, 경쟁 소리만 들리고, 경쟁에서 지면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정도에서 끝나지 않는다. '패자의 아름다움'이라는 풍류 같은 것은 고리타분한 옛날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이제 경쟁에서 진 젊은이들은 차브(하층 계급)가 되는 수밖에 없다.

 묵묵히 근면하게 일하면 살아갈 수 있는 시대에는 사람들이 반항을 하고, 성실하게 일해도 생활이 보장되지 않는 시대에는 모두가 앞다투어 근면하게 일한다. 순종적이고 부리기 쉬운 노예를 늘리고 싶을 때 국가는 경기를 악화시키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불황은 인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경기가 좋고 나쁨은 '운'이 아니다.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p89

 전과 달리 오른쪽과 왼쪽의 구별이 간단치 않게 된 한 가지 사례일 것이다. 정체성 정치라는 관점에서 보면 이민자 운전기사가 많고, 국가 단위의 규제 같은 것은 부숴버리라고 하는 우버 측이 '진보적'이니 '좌파' 정당이 지지할 것 같지만 '미스터 마르크시스트'라는 별명을 가진 코빈의 노동당은 "잠깐만요. 여러 나라에 들어와 지역에서 정한 고용과 안전 규칙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장사판을 벌여 지역 산업을 엉망으로 만들고 노동자의 임금과 고용조건을 저하시키는 것은 진보가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우버는 말하자면 제로 아워 계약처럼 유연성이 높은 고용 형태라 고용된 사람에게 복리후생을 제공하지 않는다....게다가 차량 예약과 요금 지불 등 모든 것을 스마트폰으로 하기 때문에 관리가 전혀 필요 없는데도 25퍼센트의 수수료를 받아가기 때문에 소요 경비를 제하면 수입이 최저 임금보다 낮아진다는 운전기사도 있다.

 "우버는 나쁜 글로벌리즘의 상징이야. 런던에서 날뛰도록 놔 둘 수는 없지."

.......

"아니, 뭐 이제 시대가 달라지지 않았어? 노동자에 대한 대우가 주요하다고 나라를 닫아버리면 세계적으로는 뒤처진다고."

"너희가 말하는 '나라를 열라'는 결국 국내 노동자를 궁핍하게 만드는 거야."

"그럼 궁핍한 녀석과 궁핍하지 않은 녀석의 격차가 점점 더 커질걸."

"아니, 그렇잖아. 평등이라는 건 아주 좁은 곳에 한정된 목표야. 온 세상을 평등하게 하는 건 불가능하잖아. 그러니까 지금 '나라를 닫자''진입금지' 같은 말을 하고 있는 거지? 그게 퇴보라고. 글로벌하게 나아가지 않으면 안돼."

"그러니까 글로벌리즘은 안 된다고."

"무슨 멍청한 소리야. 이제 멈출 수 없어."

"노동자의 최저 임금이 깨지더라도?"

"응, 그렇잖아. 최저 임금이 깨지지 않는 사람도 많으니까."

p125

"나는 온 세상을 여행하며 알게 되었어. 노동조합이 약한 나라의 노동자는 슬픈 존재라는 걸."

....그는 노동조합에 들어가 노동운동을 하지 않는 젊은이와 이민자들이 싫었던 것이다. 반면에 노조에 가입해 싸우던 예전의 이민자들은 좋아했단다. 요즘 들어오는 EU이민자들은 몇 년 동안 일을 하고 돈을 저축해 자기 나라로 돌아갈 생각만 하며 "영국 국내 노동자의 대우와 임금을 고려하지 않는"것이 그를 열 받게 한다고 했다.

p132

"절망 같은 낭만적인 것은 위쪽 계급 놈들이나 하는 거야."

...추상적인 것으로는 배를 채울 수 없으니까. 노동자는 일단 하부 구조다. 먹고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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