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지바고 읽는 중이다.
뭐, 라라와 유리가 궁금해서다.--;;
러시아 이름들이 입에 안 붙어 힘들어하는 중.
대학생 유리가 죽음 앞에서 위로받고자 하는 안나이바노브나의 청에 줄줄 하는 말...
p87
....
세월을 두고 살아간 인간들을 받아 줄 곳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 우주는 그렇게 크지 못합니다.
까딱하다가는 하느님처럼 착하고 보람있는 뜻을 가진 사람들이 밀려나겠으니 말입니다.
오로지 깡패같은 무리들이 하느님과 선량한 사람들을 깔아 문질러 버릴 것입니다.
그러나 어느 시대나 동일성을 지켜나가고 있는, 항상 하나이며 똑같은 생명이 우주에 꽉 차 있으며 그것은 무수한 결합과 변형에 의해 순간마다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아주머닌 죽었다가 불활할 것인가를 알고 싶어하시지요.
그러나 아주머닌 이미 부활하셨던 것입니다.- 즉 이 세상에 태어나셨을 때 죽음에서 부활하셨지만, 그걸 모르셨을 따름입니다.
괴로우세요? 몸이 으스러지는 것 같습니까? 즉 의식이 어찌되겠느냐 하는 말이죠? 그럼 의식은 무엇입니까? 생각해 봅시다.
의식적으로 잠들려 애쓰면 정말 불면증이 되고, 자기 자신의 소화기능에 대해 의식적으로 걱정하면 틀림없이 위를 버립니다.
사람이 의식 작용을 자기 몸에 적용할 때 의식 기능은 사람 몸에 해가 됩니다.
의식은 밖으로 뻗어가는 빛이며, 그 빛은 넘어지지 않도록 헤드라이트와 같은 것입니다.
그 헤드라이트를 안으로 돌리면 큰 변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그럼 아주머니의 의식 기능은 어찌 될까요?
아주머니 의식 기능은 아주머니 것이지 딴 사람게 아니예요.
아주머닌 무엇입니까? 이게 문제의 핵심입니다. 그걸 생각해 봅시다.
아주머니가 자각하고 있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몸 속에 무엇을 의식합니까? 심장입니까? 간장입니까? 혈관입니까? 아니지요.
아무리 옛날로 기억을 더듬어 올라 갈지라도 아주머니가 자기를 자각하는 외적, 능동적 자기표현에 있어서 입니다.- 즉 자기 손을로 하는 일에, 가족이 하는 일에, 다른 사람이 하는 일에, 자기를 자각하게 됩니다. 그럼 잘 들어 보세요.
다른 사람에게 비친 아주머니 - 그것이 아주머니의 영혼입니다. 그것이 아주머니의 정체입니다.
그것은 또한 아주머니 의식은 이것을 호흡해왔고 이것을 양식 삼아 왔으며 즐겨왔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즉 다른 사람에게 반영된 아주머니의 영혼, 영원성, 생명을 말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어떻습니까? 아주머닌 모든 사람의 마음에 깃들어 내려왔고 또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만일 후일에 그런 것이 아주머니의 추억이라 불리워진들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미래에 걸쳐- 그 일부가 될 아주머니가 바로 이런 겝니다.
마지막으로 말씀 드릴 게 한가지 있습니다. 두려워 할 건 없어요. 죽음은 우리와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아주머닌 사람을 판별할 수 있는 재간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그게 우리한테 소중하거든요. 궁극적이고 넓은 견지에서 본 재간은 인생을 위해 재간이란 말씀입니다.
과거는 지나가버렸으니 죽음은 없을 것입니다.
이 말은 우리가 죽음을 이미 치루었고 오래도록 죽음에 대해 진절머리 내왔으며, 죽음이 없을 것이다라는 격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며 바로 그 새로운 것이야말로 영생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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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아주 종교적인 말인거 같다.
이를 빼러갈 때 아플테니 맘을 단단히 먹어야하지만, 지금 자신이 겪고 있는 죽음은 생명 전부를 뽑아내는 것을 생각하면 무섭다는 사람에게 유리는 이런 긴긴 말을 한다.
듣는 동안 졸리겠지.
몇몇을 읽고 이렇게 써보아도 아직 가물거리는데...
결국 죽는 다는 건 아무것도 아니라는...
태어난 자체가 부활한 거고. 자꾸 의식해서 생각하려 하면 병이 되고 나는 다른 사람에게 비친 것이 나의 정체이고 결국 추억으로 남을 테고 공수레 공수거 그런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