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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3

 ...어째서 그녀는 아직도 어린애였던 그를 반하게 했으며, 그녀가 원하는 것을 그를 통해 이루었던 것일까? 어째서 그녀 자신이 그들이 결혼하기 전 해의 겨울에 그 문제에 대해 고집을 부렸을 때, 그녀를 깨끗이 포기할 만한 지혜가 자신에게는 없었던 것일까? 

그녀는 그가 아니라, 자신의 헌신적인 행위를 행사할 수 있는 그에 대한 자신의 고상한 임무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과연 그는 깨닫기 못했던 것일까? 

그녀는 그러한 감동할 만하고 칭찬받을 만한 임무와 실제의 가정 생활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단 말인가? 

무엇보다도 가장 나쁜 것은, 오늘날에도 그가 지난날처럼 열렬하게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녀는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어쩌면 그가 가지고 있는 이것은 사랑이 아니라 그녕의 아름다움과 관대함 앞에서의 찬탄과 당황이 아닐까? 

도대체 누가 그것을 알 수 있으랴! 악마라도 발을 구를 일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여우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떻게 라라와 까쩬까를 이러한 위선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줄 것인가? 

이것은 자기 자신을 해방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일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혼을 한다? 익사를 한다? 제기랄, 인간쓰레기로군- 그는 화를 냈다.(도무지 이런 생각에 이른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비록 생각만이지만 이처럼 비천한 일을 어째서 떠올리는 걸까.)

 그는 별을 쳐다보았다. 거기서 답을 구하려는 듯이. 별은 빠르고 천천히, 크고 작게, 파랗게 혹은 무지갯빛 같은 진주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갑자기 별빛이 흐려지면서, 벌판에서 누군가가 불 밝힌 횃불을 흔들면서 문을 향해 뛰어오기라도 하듯 집과 보트, 그리고 그 위에 앉아 있는 안찌뽀프가 있는 마당을 또렷하고 환하게 비추었다. 서쪽으로 가는 군용열차가 불꽃이 섞인 노란 연기를 하늘로 훅훅 뿜어대며 건널목을 지나 달려갔다. 지난해부터 시작하여 셀 수도 없이 밤낮으로 언제나 여기를 지나갔던 것처럼.

 빠벨 빠블로비치는 미소를 지으며 보트에서 일어나 자러 들어갔다. 희망적인 출구가 발견되었던 것이다.


;

라라와 빠벨은 결혼해서 시골서 선생님들을 한다.

둘은 아주 평범하고 심심하게 살았을 것이다.

근데 라라는 빠샤에게 헌신한다.

진심으로

근데 빠샤는 라라의 자신에 대한 사랑과 자신의 라라에 대한 사랑을 모두 의심하는 것이다.

그래서 힘들어하다가 군대를 가기로 한다.


왜 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진 평범한 삶에 그냥 만족하지 못하고 의구심을 품을까?

게다가 그 의심은 어쩌면 모든 것을 잃게 하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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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득 그녀는 문제가 여기에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세한 것을 다 알 수는 없었지만, 중요한 것을 이해했던 것이다. 그에 대한 그녀의 태도에 대해서 빠샤가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추측했다. 그녀가 일생 동안 그에게 주려는 모성애적인 애정을 그는 소중히 여기지 않았으며 그러한 사랑이 보통의 여성적인 그것보다 더 훌륭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던 것이었다.

 그녀는 두 입술을 깨물고, 매맞은 사람처럼 온몸을 안으로 움츠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눈물을 삼키면서, 남편의 길 떠날 채비를 하기 시작했다.

 .....

그것은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심각한 패배였다. 가장 훌륭하고 가장 빛났던 그녀의 희망들은 와르르 무너져 버렸다.

 


;라라는 빠샤를 붙잡으려 했었다. 그러다 알았다. 자신의 사랑이 의심받음을...

그리고 무너진 가슴으로 그걸 받아들인다.

마음은 아프지만 운명에 순응한다.

얼마나 많이 일어나는 일인가?

조금 다를 수 있지만 가정을 이루고 나면 주부로서 엄마로서 충실하려는 여자들은 가끔 허무한 이유로 배신을 당한다.

사랑이 식었다는 둥.

실제로 사랑은 식었을 수 있다.

생활의 측면이 더 강해지니까.

어쩌면 그 희생은 주로 보답받지 못한다. 안타깝게도.

그런데 내재된 여성성은 어쩌면 자연스럽게도 여자를 그 길로 이끄는 것 같다. -물론 라라와 빠샤의 경우는 조금 다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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