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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모든 것이, 기분이, 분위기가 바뀌어서, 무슨 생각을 하고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할지 모르게 되엇다. 마치 지금까지 내내 손을 잡고 다니던 어린아이에게 혼자 걷는 걸 배우라고 갑자기 손을 놓아 버린 것 같았다. 주위에 가까운 사람이나 권위를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럴 때 생명의 힘이라든가 아름다움이라든가 진실이라든가, 무엇인가 절대적인 것에 의지하고 뒤집혀 버린 인위적인 규칙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 같은 근원적인 것으로 자신을 제어하고 싶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이제는 사라져 버린, 평화롭고 길들여진 생활에 그랬던 것보다도 그 근원적인 것에 유감 없이 자기 자신을 몰입시키고 싶어졌다.. 그러나 그녀의 경우, 라라는 때맞추어 까쩬까가 그러한 목적과 절대적인 것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냈다. 빠샤가 없는 지금 라라는 단지 어머니일 뿐이고 가엾은 고아 까쩬까에게 전력을 바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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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샤의 죽음을 접하고 라라는 유라찐의 직장으로 돌아갈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