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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에 생활이 있습니다. 생활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신음하고 있는 것은 아녜요. 이것으로 모든 것이 입증되고 있는 것입니다."

" 만일 그렇다면 좋죠. 그러나 그렇지가 않아요. 어디에서 그런 결론을 끌어내셨죠?철로에서 100베르스따쯤 떨어진데로 들어가 보세요. 도처에서 농민 폭동이 일어나고 있어요. 누구를 반대해서냐고 당신은 물으시겠죠? 백에도 반대, 적에도 반대, 아무튼 권력을 쥔 자 모두에 대해서 반대입니다. 당신은 아하, 농민은 온갖 질서의 적으로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자기 자신도 모르고 있다고 말씀하시겠죠. 실례지만 의기양양해 하지 마십시오. 농민은 당신네들보다 그것을 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농민이 바라고 있는 것은 나나 당신이 바라고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혁명으로 눈을 떴을 때 농민은 오랜 세월에 걸친 그들의 꿈이 실현되는 것으로 생각했었습니다. 그 꿈이라는 것은 완전히 독립되 생활을 하는 것, 그들 자신의 손으로 노동을 하는 무정부주의적 농민 부락을 만들자는 것, 그 누구에게도 권력으로나 의무로나 종속당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타도당한 구체제의 압제를 벗어나자 이번에는 새로운 혁명적 초국가의 훨씬 더 가혹한 압제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래서 농촌은 동요하며 어디에서건 평온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당신은 농민이 편하게 살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내가 보기엔 당신은 아무것도 모르고 계시고, 알고 싶어하지도 않으신 것 같아요."

" 뭘 알고 싶어하지 않는 것은 사실이에요.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아, 기다려 보세요! 무엇 때문에 내가 모든 것을 알아야 하고 그 때문에 십자가를 져야 합니까? 시대는 나를 염두에 두지 않고, 오히려 그것이 바라고 있는 것을 나에게 강요하고 있는데요. 그런 상황이라 내 쪽에서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는 없지 않겠어요. 당신은 내 말이 현실과 부합되지 않는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러시아에 현실이라는 것이 있을까요, 내 의견에 의하면, 현실은 놀라서 몸을 숨기고 있는 겁니다. 나는 농촌이 제때를 만나 이익을 취해 번영하고 있다고 믿고 싶어요. 만일 그것마저도 착각이라면 그때는 나는 어떡하죠? 무엇으로 살며 누구를 믿어야 하죠? 나는 살아야 합니다. 나는 권속을 거느리고 있는 사람입니다."



; 유리가 시골의 모습을 맘에 들어하는 모습을 보이자 

바로 반대한다.

농민들이 얼마나 힘들어 하는지도 모르고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사람은 누구나 자기 눈에 보이는 것으로 자기 머리로 판단하고 생각할 권리가 있다.

그리고 주어진 상황에 따라 스스로 생각해도 되는 것 아닐까?

유리이 마지막 대답. 나는 살아야 합니다. 나는 권속을 거느리고 있는 사람입니다. 가 완전 압권이다.

요즘 누군가들은 이 말을 들으면 이기적이라고 시대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소리를 높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그것만큼 중요한 일을 없다고 본다.

실제로 이 소설 속의 유리는 정말 그다지 이기적이지도 않고 자기의 주어진 자리에서 그냥 최선을 다해 살아낼 뿐이었다.

스스로만을 위해 이익을 추구하지도 않고, 손가락질 당할 만한 어떤 행위도 하지 않고.

오히려 의사인데도 불구하고 혁명, 전쟁 속에서 오로지 그것을 겪어내었다.

누가 왜 도대체 손가락질 한단 말인가?

요즘도 그렇다. 실제로 손가락질 당할 만한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과연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은 그럴만한 인물들인지.

도대체 왜 남들에게 뭐라 하는지.

모두들 왜 더 바라기만 하는지.

복지고 사회정의고 물론 필요하다. 

나 또한 원한다.

그런데 도대체 그 방법이라는 것들이 어찌 그리 맹목적이고 극단적이고 자아도취적인지.

그러지들 말면 좋겠다.

선거를 앞두고 나라는 두편으로 원을 갈라 제 편이 아닌 쪽을 찌르기만 바쁘다.

내 쪽이 어떤지는 그냥 무조건 옳고 저쪽이 뭐가 잘못되었는지에만 정신이 팔려.

내 편이 아닌 것은 어찌 그리 나쁘기만, 한지. 내 생각과 다르긴 하지만, 저쪽도 그리 나쁘진 않구나. 이렇게 하면 더 좋을 텐데...그런 건 아예 존재하지도 않고 존재해서도 안되는 무서운 세상 속에 있는 것 같다.

이게 바로 자유 민주주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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