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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67 

여인의 안색은 변해갔다. 매력을 잃어 간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그러나 그녀를 관찰해 보면, 이전의 밝은 용모를 간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더 이상 홀몸이 아니었기 때문에 뱃속에 있는 미래의 지배를 받았다. 이러한 외모의 변화는 얼굴이 창백해지고 피부가 거칠어지며 눈빛이 달라지는 신체적 변화를 가져와, 자신을 치장하지도 돌보지도 않는 것처럼 보였다.

 또냐와 나는 서로 떨어져 있었던 적은 없었으나 힘에 겨운 이 한 해가 우리들을 더욱 친밀하게 했다. 나는 또냐가 얼마나 민첩하고 강하며 정력적인지를, 또 일을 선별하는 데 가능한 한 시간을 적게 들여 해결하려고 얼마나 현명하게 처신하는지를 보아 왔다.

 모든 잉태는 완전한 것이라는, 성모에 관계된 이러한 교리는 산모에 대한 일반적인 개념을 표현하는 말이라고 나는 늘 믿어 왔다.

 해산할 무렵 모든 여자들은 버림받은 것 같은 고독감과 소외감과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그 같은 본질적인 순간에 남자들은 완전히 무용의 존재가 되어, 마치 그가 전혀 없었으며 모든 것은 하늘에서 떨어진 것 같았다.

 여자들은 자식을 혼자 낳으며, 그 자식을 데리고 한결 더 조용하고 안전하게 요람을 둘 수 있는 존재의 후면으로 숨는다. 그녀는 홀로 겸허하게 침묵하면서 아이를 먹이고 키운다.

 

; 임신한 아내를 보며 지바고가 하는 생각.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남자라서 지바고가 좋다는 만고 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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